야구
[단독] 日 히로시마에서 뛰던 피렐라, 삼성 유니폼 입는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뛰었던 외야수 호세 피렐라(31)가 KBO리그에 입성한다. 행선지는 대구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3일 "피렐라가 삼성 입단을 앞두고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디컬 테스트는 외국인 선수 계약의 마지막 단계다. 결정적인 문제만 발견되지 않는다면 계약이 완료된다. 취재 결과, 피렐라의 연봉은 60만 달러(6억6000만원) 안팎이다. 삼성은 시즌 뒤 다니엘 팔카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 외국인 타자를 물색 중이었다. 베네수엘라 출신 피렐라는 지난해 11월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316타수 84안타), 11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개막전 1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후 부침을 겪었다. 지난달 26일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아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삼성은 오프시즌 시작부터 NPB 외국인 선수 시장을 주목했다. 당초 퍼시픽리그에서 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오른손 타자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선택은 피렐라였다. 시장에 풀리자 빠르게 접촉해 계약을 끌어냈다. 국내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피렐라에 대해 "삼성은 그의 포지션을 좌익수로 생각하는 것 같다. 수비보다 타격이 장점이다. 지난해 국내 몇몇 구단이 영입을 검토했던 선수"라고 말했다. 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파워가 폭발적이진 않다. 하지만 타자에게 유리한 '라팍(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는 (홈런을) 꽤 때려낼 수 있을 거다. 수비는 약하다"고 평가했다. 우투우타인 피렐라는 2014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2015년 11월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후 2017년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83경기에서 타율 0.288, 10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그해 장타율(0.490)과 출루율(0.347)을 합한 OPS가 0.838로 30홈런을 터트린 팀 동료 윌 마이어스(OPS 0.792)보다 높았다. 2018년에는 세 자릿수 안타(109개)를 때려내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7월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뒤 경기를 거의 뛰지 못하다 4개월 뒤 방출됐다. 눈을 돌려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게 NPB였다. 피렐라의 MLB 통산(6년) 성적은 타율 0.257, 17홈런, 82타점. 마이너리그에선 잔뼈가 굵어 통산(12년) 10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 85홈런, 126도루, 501타점을 기록했다. 2019년 트리플A에선 타율 0.327, 22홈런, 73타점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피렐라를 좌익수로 기용할 것 같다. 피렐라의 주 포지션은 2루수이지만 좌익수 출전 경험도 비슷하게 많다. MLB 통산 2루수 소화 이닝이 889⅓이닝으로 좌익수 소화 이닝 808⅓이닝과 큰 차이 없다. 삼성 2루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상수가 버티고 있다. 강한울·박계범·김호재를 비롯해 백업 2루 자원도 풍부하다. 피렐라를 좌익수로 기용하면 김동엽이 지명타자로 나서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다. 선수단을 좀 더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게 가능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03 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