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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스타] 3타점 벼락 스윙 김현준, "지찬이 형 덕붙에 부담 없이"

김현준(19·삼성 라이온즈)의 스윙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7-4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4회까지 한화 선발 남지민에 퍼펙트로 끌려갔지만 0-4로 뒤진 5회 단 한 번의 찬스에서 6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경기 초반 페이스는 한화 쪽이었다. 삼성은 선발 백정현이 4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시종일관 답답하게 전개되던 공격의 물꼬가 터진 건 5회 말 선두 타자 호세 피렐라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다. 삼성은 후속 이원석이 좌전 안타를 때려내 남지민의 퍼펙트와 노히트를 연이어 깼다. 1사 1·2루에서 강민호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든 뒤 김재성과 김재찬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격했다. 이어 1사 만루에서 김현준이 한화 불펜 신정락의 4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 싹쓸이 3루타로 연결했다. 볼카운트가 1볼-2스트라이크로 불리했지만 몸쪽 낮은 코스의 공을 잘 받아쳤다. 5-4로 역전한 삼성은 김상수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이날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준은 4타수 1안타 1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단 하나의 안타가 결승타. 경기 뒤 그는 "(김)지찬이 형이 앞에서 안타를 쳐준 덕분에 편안하게 타석에 들어섰고 부담 없이 내 스윙을 한 덕분에 '빅 이닝' 찬스를 살린 것 같다"며 "5회 말 많은 점수가 났고 팀이 이겨서 기쁘지만, (백)정현이 형의 승리를 못 챙겨 드려서 아쉽다. 조만간 좋은 소식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더 힘내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 이렇게 (경기장을) 많이 찾아 주셔서 감사하고 팬들의 응원 덕분에 힘내서 좋은 경기 한 것 같다. 기분 좋게 월요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내일도 좋은 경기 보여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27 22:50
야구

벼락 스윙으로 깨어난 '120억원 사나이'

'120억원의 사나이' 구자욱(29·삼성 라이온즈)이 벼락같은 스윙으로 긴 침묵을 깼다. 구자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 2번 타자·우익수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삼성의 7-1 완승을 이끌었다. 3패 1무로 시범경기를 시작한 삼성은 3연승을 질주, 5할 승률을 회복했다. 반면 5연패 늪에 빠진 키움의 시범경기 성적은 3승 1무 6패가 됐다. 구자욱은 이날 전까지 시범경기 타율이 0.176(17타수 3안타)에 그쳤다. 장타율(0.176)과 출루율(0.222)을 합한 OPS도 0.398에 불과했다.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시범경기 성적라고는 해도 타격감이 유독 떨어진 모습이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그는 22일 경기에 앞서 "타율이 높지 않지만 (시범경기 성적이) 시즌 끝까지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구자욱은) 타격 메커니즘이 정립돼 있어서 (타격) 타이밍만 잘 맞추면 자기 역할을 해줄 선수"라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구자욱은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7구째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결과는 아웃이었지만,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서 볼을 골라내고 결정구를 커트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압권은 2회 말 두 번째 타석이었다. 삼성은 안타와 상대 실책, 몸에 맞는 공을 묶어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호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제 득점을 올렸지만, 김상수가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되는 듯했다. 해결사로 나선 구자욱은 2사 만루에서 요키시의 초구 시속 135㎞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요키시는 지난해 KBO리그 공동 다승왕이다. 특히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189에 불과한 '왼손 저승사자'였다. 구자욱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실투성 슬라이더를 장타로 연결했다.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기록한 구자욱은 5회 수비부터 김현준과 교체됐다. 이날 기록한 안타는 1개였지만 터닝 포인트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임팩트가 컸다. 구자욱은 올겨울 대형 계약을 했다. 2022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었지만 비(非) FA 다년 계약으로 일찌감치 삼성 잔류를 선택했다. 5년간 연봉 총액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 등 최대 총액 120억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삼성 선수 중 100억원 계약을 따낸 첫 번째 사례. 올 시즌 연봉만 전년 대비 594.4%(21억4000만원)가 인상된 25억원이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지난해 활약(139경기 타율 0.306 22홈런 88타점)이 기준이라면 이 정도 계약은 가능하다고 봤다. 구자욱은 이제 전성기에 접어드는 선수다. 나이가 무기"라고 했다. 구자욱은 "삼성을 떠난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팬 여러분께 감동을 드릴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워낙 큰 연봉을 받게 되면서 그라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정규시즌의 전초전인 시범경기 부진으로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왔지만, 일발 장타 한 방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타격감을 궤도에 올리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경기 후 구자욱은 "시범경기지만 중요할 때 쳐서 기분이 좋다. 정말 오랜만에 싹쓸이 적시타를 친 것 같은데 정식 경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연습한 대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다년 계약을 해서 마음이 편할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시즌에 들어서니 예전과 다른 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며 "오랫동안 실전 경기가 없어서 감각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이제 조금씩 타격감이 올라오는 것 같다. 연습량을 늘린 것도 좋은 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됐다. 빨리 시즌이 개막해서 팬 여러분이 가득 찬 야구장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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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IS] '천적' 뷰캐넌을 무너트린, KT '돌격대장' 배정대의 스윙 2개

KT '돌격대장' 배정대(26)가 벼락같은 스윙 2개로 '난적' 데이비드 뷰캐넌(32)을 격침했다. KT는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원정경기를 3-2로 승리했다. 전반기 최고 빅 매치로 꼽힌 이 날경기에 승리하며 대구 원정 4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시즌 45승(28패)째를 따내 2위 LG와의 게임 차를 3경기로 벌렸다. 반면 경기 전 공동 2위였던 삼성은 시즌 33패(43승 1무)째를 당하며 3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삼성 선발 투수가 리그 다승 공동 선두 데이비드 뷰캐넌이었다. 뷰캐넌은 KT전 통산 3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0.96(18⅔이닝 2자책점)을 기록한 '천적'이었다. 올 시즌에도 한 차례 맞대결해 6이닝 4실점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상승세도 대단했지만, 뷰캐넌에 무게 중심이 약간 쏠렸다. KT 타자들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공격 선봉에 선 건 4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배정대였다. 배정대는 0-0으로 맞선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비거리 120m 대형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1볼에서 2구째 시속 147㎞ 직구를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쳐 시즌 5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추가점도 그의 배트에서 나왔다. KT는 1-0으로 앞선 3회 초 선두타자 조용호의 볼넷, 1사 후 강백호의 안타로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배정대가 뷰캐넌의 4구째 컷 패스트볼을 때려 중전 적시타로 2루 주자 조용호를 불러들였다. 5회와 7회에는 각각 범타. 경기 첫 두 타석에서 승부의 흐름이 갈렸다. 배정대의 홈런과 적시타, '천적' 뷰캐넌(6이닝 7피안타 2피홈런 3실점)을 무너트린 원동력이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7.0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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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IS] SSG의 통 큰 42억원 투자, '7타점' 원맨쇼로 응답한 최주환

SSG의 통 큰 투자가 결실을 보는 걸까. 최주환(33)의 타격감이 연일 뜨겁다. 최주환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 5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1득점 7타점을 쓸어 담았다. 한 경기에서 7타점을 기록한 건 두산 소속이던 2015년 9월 26일 잠실 삼성전(4타수 4안타 2홈런 8타점) 이후 2035일 만이었다. SSG는 6회까지 0-5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7회부터 타선이 폭발해 11-6 역전승을 거뒀다. 시작과 끝을 최주환이 책임졌다. 최주환은 0-5로 뒤진 7회 초 1사 1, 2루 찬스에서 삼성 선발 벤 라이블리의 5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 코스에 형성된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SSG는 라이블리에게 7회 1사까지 '노히트'로 끌려갔다. 최정이 3루수 땅볼로 출루한 뒤 제이미 로맥이 첫 번째 안타를 기록해 간신히 '노히트'를 깼다. 어렵게 잡은 천금 같은 기회. 최주환이 벼락같은 스윙 하나로 승부를 혼전 양상으로 끌고 갔다. 타점은 계속 추가됐다. 최주환은 7-6으로 역전한 8회 초 무사 1, 2루 찬스에서 우규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8-6으로 앞선 9회 초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사 만루에서 심창민을 상대로 싹쓸이 2루타를 터트렸다. 바깥쪽 코스를 밀어쳐 '7타점'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 후 최주환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65(63타수 23안타), 4홈런, 13타점으로 향상됐다. 장타율(0.651)과 출루율(0.394)을 합한 OPS가 무려 1.045. 웬만한 거포 못지않은 타격 성적표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 효과다. SSG는 지난해 12월 FA(자유계약선수) 최주환과 4년 총액 42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26억원, 옵션 4억원)에 계약했다. SSG가 외부 FA를 영입한 건 2011년 말 투수 임경완과 포수 조인성 이후 9년 만이었다. 외부 FA에 투자한 총액도 2004년 김재현의 20억7000만원을 뛰어넘는 구단 역대 최고 금액이었다. 당시 류선규 SSG 단장은 최주환에 대해 "2루수로서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주환은 구단의 기대대로 SSG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그만큼 활약이 인상적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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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스타] 이동욱 감독의 '정공법…8번에서 터진 알테어의 스리런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29)가 벼락같은 스윙 하나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NC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을 5-3로 승리했다. KBO리그 역대 KS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36회 중 27회로 75%이다. 2013년부터 KBO리그 1군에 진입했던 NC는 창단 첫 KS 승리로 구단 역사를 새롭게 썼다. 2016년 한 차례 KS 무대를 밟았지만, 당시엔 4전 전패로 시리즈 탈락했다. 뚝심이 통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이날 알테어를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개막 후 한동안 2번과 4번, 5번, 6번에 번갈아가면서 투입됐던 알테어는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활용법을 고심했던 NC 코칭스태프는 시즌 14번째 경기인 5월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알테어를 8번까지 내렸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8번 타순에서 타격감을 회복했고 팀이 기대했던 성적(31홈런, 108타점)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546타석 중 42.5%인 232타석을 8번 타순에서 소화했다. 이동욱 감독은 KS 1차전에서 '8번 알테어'를 유지했다. 2회 말 1사 후 첫 타석을 소화한 알테어는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두산 정수빈의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안타를 뺏겼지만,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결정적인 홈런 한 방을 터트렸다. 1-0으로 앞선 1사 1, 2루 찬스에서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6구째 시속 137㎞ 포크볼을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맞는 순간 알칸타라가 고개를 숙일 정도로 제대로 맞은 타구였다. 비거리 130m. 순식간에 점수가 4-0까지 벌어져 NC 쪽으로 승부가 기울었다. NC는 알테어 홈런 이후 두산 타선에 고전했다. 선발 드류 루친스키(5⅓이닝 5피안타 3실점)가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5회 1점, 6회 2실점 하며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알테어의 3점 홈런을 끝까지 지켜 시리즈 첫 승을 챙겼다. 4회 홈런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었다. 알테어의 경기 기록은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이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외야 플라이로 아웃됐고 추가 타격 기회가 없었다. 안타는 하나였다. 하지만 가치가 큰 홈런 한 방이었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1.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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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어게인 2016' 김문호, 한화 타선 이끄는 '공격' 선봉장

한화 김문호(33)가 벼락같은 스윙 2개로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김문호는 22일 창원 NC전에 2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결승타는 4회 나온 노시환의 홈런이지만 승리의 가교 구실을 한 건 단연 김문호였다. 첫 타석부터 호쾌하게 배트를 돌렸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김영규의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또 한 번 홈런포를 가동했다. 4-2로 앞선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겼다. 7회에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시즌 세 번째 멀티 히트로 자신의 몫은 다했다. 타격감이 절정이다. 지난 15일 1군에 등록된 두 출전한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20타수 9안타(0.450)로 타율이 5할에 육박한다.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으로 한화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문호는 이번 겨울 어렵게 기회를 잡았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줄곧 뛰던 롯데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16년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를 기록한 이력도 있지만 최근 두 시즌 연속 부침을 거듭하며 입지가 좁아졌다. 선수층이 얇은 한화가 손을 내밀어 어렵게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기대는 크지 않았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를 고려하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김문호가 다시 살아났다. 시즌 초반 한화 타선을 이끄는 선봉장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5.2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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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흐름을 바꾼 싹쓸이 2루타, 삼성 타선 물꼬 튼 김동엽

벼락같은 스윙 하나가 분위기를 180도 바꿨다. 김동엽(30)이 삼성을 연승으로 이끌었다. 삼성은 9일 대구 KIA전을 14-2로 승리하며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NC와 개막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연패 늪에 빠졌지만, KIA를 상대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결과는 대승이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4회까지 KIA 선발 임기영에 꽁꽁 묶여 안타를 2개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5회말이 시작되기 전까지 0-2로 끌려가 초반 흐름을 내줬다. 막힌 혈을 뚫어낸 건 김동엽이었다. 삼성은 5회 강민호와 박찬도의 연속 안타 이후 이성규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박해민이 1루 땅볼로 물러나 1사 만루. 병살타라도 나오면 이닝이 순식간에 종료될 수 있었다. 하지만 김동엽은 부담감을 이겨내고 임기영이 5구째 시속 126㎞ 체인지업을 받아쳐 3루 선상을 타고 외야로 나가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삼성은 후속 김상수가 적시타를 터트려 순식간에 점수를 4-2로 벌렸다. 김동엽은 7회 추가 득점에도 기여했다. 1사 2루에서 불펜 박준표의 3구째를 강하게 때려 1루수 실책을 유도했다. 타구가 워낙 빨라 장영석이 안정적으로 처리하지 못했고 그사이 2루 주자 이성규가 홈을 밟았다. 기록원의 선택은 야수 실책이었지만 김동엽의 힘이 실책을 끌어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한 김동엽은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삼성은 장단 13안타를 폭발시키며 KIA 마운드를 공략했다. 13개의 안타 중 가장 결정적이었던 건 5회 나온 김동엽의 2루타였다. 흐름이 바뀐 승부처였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5.0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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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홈런 7개 중 3개 책임진 NC 나성범, 변함 없는 존재감

나성범(NC)은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은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3타수 3안타(1홈런) 1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청팀의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 벼락같은 스윙으로 장타를 뽑아냈다. 베테랑 김진성을 공략해 청백전 마지막 타석을 홈런으로 장식했다. 의미 있는 마침표였다. 나성범의 청백전 타율은 0.261(23타수 6안타)이다. 눈에 띄는 성적이 아니지만, 안타 6개 중 무려 3개가 홈런이다. 청백전 기간 NC 타자가 뽑아낸 홈런 7개 중 42.9%를 나성범이 혼자서 책임졌다. 2홈런 이상을 때려낸 타자가 아무도 없다는 걸 고려하면 청백전 나성범의 홈런 임팩트는 강렬했다. NC는 김형준, 권희동, 김성욱, 정범모가 각각 1개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정조준했다. 나성범은 지난해 5월 3일 창원 KIA전에서 경기 중 오른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무릎 전방십자인대 및 내측인대 재건술과 바깥쪽 반월판 성형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긴 재활의 터널을 지나 미국 스프링캠프부터 경기를 뛰고 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수비는 나서지 않고 공격만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타격은 100%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조심스럽다. 이 감독은 "최고의 시나리오는 5월에 있을 개막전 때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거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데 끌어다가 쓰거나 그럴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NC는 지난 시즌 나성범이 빠진 뒤 공격력 약화를 경험했다. 양의지가 맹활약했지만 2013년 데뷔 후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나성범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채우지 못했다. 중심타선이 상대적으로 헐거워졌다. 공교롭게도 이번 청백전 기간 양의지(이하 청백전 타율 0.118) 애런 알테어(0.154) 모창민(0.179)이 하나같이 부진했다. 대부분의 중심타자가 타격감을 아직 올리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된 나성범의 홈런쇼가 더욱 반가운 이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4.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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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3타점에 득점 그리고 수비, 빛을 발한 오재원의 존재감

결정적인 순간 존재감을 발휘했다. 시즌 내내 바닥을 쳤던 베테랑 오재원(34)이 한국시리즈 마지막 무대에서 날았다.오재원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5안타 3타점으로 경기 MVP에 선정됐다.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5회 역전 적시타, 연장 10회 결승 득점을 기록하며 11-9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시리즈 전적 4전 전승으로 2016년 이후 3년 만이자 구단 역대 여섯 번째 KS 우승을 차지했다.김태형 감독은 4차전 타순 변동을 가져갔다. 타격감이 좋은 오재일과 김재호, 박세혁을 각각 3번과 6번, 7번에 전진 배치했다. 하위타선인 8번에 허경민 그리고 9번에 오재원을 넣었다. 1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오재원은 2차전 대역전극의 시발점이 된 9회 2루타를 때려냈다. 3차전에선 첫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4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김 감독은 최주환의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다는 판단하에 4차전 선발 2루수로 오재원을 선택했다. 하위 타선과 상위 타선을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을 기대했다.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그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줬다. 오재원은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때려냈다. 2-2로 맞선 2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키움 선발 최원태를 공략해 우중간 안타로 허경민의 득점을 도왔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 아웃. 그러나 7회 다시 한 번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7-8로 추격한 2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불펜 김상수의 초구를 공략해 좌중간 안타로 타자 두 명을 불러들였다. 두산은 오재원의 적시타로 9-8 승부를 뒤집었다. 7회 1사 1루 위기에선 서건창의 내야 땅볼을 병살 수비로 연결한 뒤 포효했다. 결정적으로 연장 10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때려냈고 2사 3루에서 나온 오재일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오재원은 올해 초반 극심한 부침으로 긴 슬럼프를 경험했다. 시즌 타율이 0.164(177타수 29안타)로 2할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2군에 내리지 않고 1군에서 꾸준하게 기회를 줬다.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더라도 주장으로서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KS에서도 그의 역할은 크지 않았다. 주전 2루수는 최주환이 유력했다. 기껏해야 경기 막판 대타나 대수비였다.하지만 어렵게 잡은 기회에서 입지를 넓혔고, KS 4차전에서 벼락같은 스윙 두 번으로 타점을 쓸어 담았다. 수비도 만점. 베테랑은 '베테랑'이었다.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사진=김민규, 정시종 기자 2019.10.26 18:59
야구

[IS 스타] 아무도 막지 못하는 '즐기는 베테랑' 박정권

이번에도 해결사는 박정권(37)이었다.SK는 4일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서 7-3으로 승리했다. 열세로 예상됐던 1차전을 거머 쥐면서 SK는 70%가 넘는 우승 확률을 손에 넣었다. 역대 KBO 리그 KS 1차전 승리팀 우승 확률은 73.5%(34회 중 25회)다. 2010년 이후 8년 만이자 역대 네 번째 KS 우승을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박정권의 스윙 하나가 승리로 직결됐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와 3회 각각 플라이 아웃으로 출루하지 못했다. 그러나 세 번째 타석에선 달랐다. 2-3으로 뒤진 6회 1사 2루에서 두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2구째 시속 144km 직구를 공략해 우측 펜스 밖으로 날려버렸다. 두산 응원단을 침묵시킨 벼락같은 홈런이었다. 2-0으로 리드하던 경기가 2-3으로 뒤집혀 분위기가 한풀 꺾여있던 SK는 이 홈런 하나로 승부를 뒤집었다. 박정권은 5-3으로 앞선 7회 2사 2,3루에선 자동 고의4구로 얻어내 존재감을 보였다. 6-3으로 앞선 9회 1사 1,3루에선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3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3타점. 올해 가을야구에서 벌써 두 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모두 영양가가 크다. 지난달 27일 넥센과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선 9회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7회 대타로 투입됐고 두 번째 타석인 8-8로 맞선 9회 1사 1루 상황에서 넥센 마무리 김상수의 3구째 시속 144km 직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정규시즌 14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이 0.172(29타수 5안타)로 바닥을 쳤다. 포지션과 스타일이 겹치는 한동민에 밀려 마땅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 승선도 예상하기 힘들었다. 내부적으로 '발이 빠르고 수비 효율이 높은 윤정우가 낫지 않냐'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코칭스태프에 의견을 물었고 '박정권은 꼭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감독도 포스트시즌(PS) 통산 출전이 50경기에 육박하는 박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가까스로 PS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타율 자체는 낮지만 PO에 이어 KS에서도 결정적인 홈런을 터트렸다.지난해부터 기회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는 시즌이 끝난 뒤 "그래서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나이가 젊었을 때는 그라운드에서 부딪혀가면서 투수의 공을 파악했다. 그 정도의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젠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 더그아웃에서 막연하게 앉아 있는 게 아니라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돌아봤다. 주전에서 백업으로 밀려난 현실을 받아들였다.1년 뒤 누구보다 준비를 많이 한 PS 무대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수많은 경험은 이제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산이 됐다. 넥센과의 PO 1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뒤 "(PS에선) 남들보다 그냥 좀 재밌게 하는 것 같다. 몇 경기 못하면 끝날 수 있기 때문에 즐겨야 하지 않나. 즐기려고 한다. 그냥 야구장에 나와 있는 것 자체가 재밌고, 좋다"고 했다.전성기가 끝났고, 은퇴가 임박했다는 주변의 부정적인 이야기. 경기를 즐기는 베테랑 박정권이 PS 무대에서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있다. 말 그대로 '가을 해결사'다.잠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사진=양광삼, 정시종 기자 2018.11.0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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