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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마] 계절의 여왕 5월, 다승 달성 이어진 서울경마공원

지난 4일, 5월의 시작과 함께 이어진 다승달성 소식에 서울경마공원의 분위기는 한껏 들떠 있었다. 24조 서홍수 조교사가 300승을 달성했고 곧이어 올해로 데뷔 20년차를 맞이한 베테랑 김용근 기수의 900승 소식도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이동하 기수가 ‘에펠탑’으로 200승을 달성하며 다승의 포문을 연 이후 이어진 값진 소식이었다. 서홍수 조교사는 지난 4일 서울 제9경주에서 씨씨웡이 기승한 ‘마이티짱’(3세, 수, 미국)의 우승으로 개인통산 300승 기록을 세웠다. 바로 다음날인 5일, 부산에서 열린 제25회 코리안오크스에서 ‘이클립스베리’로 우승을 차지하며 겹경사를 맞았다.우수한 성적을 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소통’을 이야기한 서 조교사는 “기수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말의 특성을 파악하고, 관리사 등 마방관계자들과도 일방적인 탑다운(Top-down)방식이 아니라 민주적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러한 분위기를 안착시키기까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탄탄한 기초가 우승과 같은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같은 날 김용근 기수는 서울 제11경주에서 ‘도끼불패’(4세, 수, 한국)와 함께 900승을 기록하며 1,000승이라는 대기록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앞선 8경주에서 ‘드래곤킹덤’이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내며 다승달성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았던 그때, ‘도끼불패’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영광의 900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700승 때도, 800승 때도 흔들림 없이 ‘1,000승’ 기록을 향해 나아가던 김용근 기수는 고지를 눈앞에 둔 이 시점에 느껴지는 소회에 대해 다음에 같이 밝혔다. “1,000승 기수라는 영예를 향한 열망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과거에는 오로지 ‘성적’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면 이제는 차분한 마음으로 경주의 완성도를 높여가려고 하고 있고, 제 진심을 말들도 느끼는지 저와 혼연일체가 되어 좋은 경주전개와 함께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지난 16년 데뷔해 차근히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 이동하 기수는 “100승 도전할 때는 조급한 마음이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마음에 휩쓸리지 않고 매순간 차분히 임했다.”며 “앞으로도 그렇게 한 경주 한 경주 최선을 다하다 보면 300승 고지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맨으로서의 평정심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이번 기록을 함께한 ‘에펠탑’에 대해서도 강한 애정을 드러낸 기수 이동하. 말에 대한 깊은 애정과 뛰어난 기량을 고루 갖춘 이 젊은 기수에 대한 경마팬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안희수 기자 2024.05.10 11:00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새내기 박무빈 클러치 앞세워 프로농구 최초 팀 800승 고지

울산 현대모비스가 프로농구 최초로 단일팀 정규리그 800승을 신고했다. 기록을 세운 스토리가 얄궂었다. 12일 경기가 열린 창원실내체육관에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을 즐기려는 홈팀 창원 LG의 팬이 만원을 이뤘다. 현대모비스는 대기록을 원정 만원관중 앞에서 이뤘다. 또 이날 맞대결은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과 조상현 LG 감독의 쌍둥이 형제 대결이었다. 동생 조동현 감독이 형을 꺾고 팀 통산 800승을 이뤘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현대모비스는 12일 창원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에서 LG를 98-95로 이겼다. 전반까지만 해도 LG가 59-49로 여유있게 앞섰고, 3쿼터를 마칠 때도 LG가 72-68로 현대모비스를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4쿼터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현대모비스의 프림이 무서운 기세로 공격을 성공시켰다. 두 팀은 종료 55.9초 전까지 90-90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때 현대모비스 새내기 가드 박무빈이 3점포를 꽂아 넣으면서 93-90으로 현대모비스로 승기를 가져갔다. 이어진 공격에서 현대모비스 장재석의 스틸에 이은 게이지 프림의 골밑 슛이 속공으로 이어져 현대모비스가 순식간에 95-90으로 달아났다. LG가 필사적으로 추격했으나 상대 파울로 자유투를 얻은 박무빈이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면서 현대모비스의 98-95 승리가 확정됐다. 박무빈은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는 막판 3점포를 포함해 4쿼터에만 8득점을 올렸다. 박무빈은 이날 경기에서 총 15점 8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박무빈은 시원한 클러치 3점 활약으로 올 시즌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 유기상(12점 1어시스트)과의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득점에서 가장 빛난 주인공은 프림이었다. 프림은 4쿼터 12점을 비롯해 42점을 몰아넣었다. 리바운드도 11개를 걷어내며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LG는 조쉬 이바라가 24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부상으로 잠시 팀을 떠나 있는 아셈 마레이의 든든한 골밑 활약이 없던 게 아쉬웠다. 이날 LG는 리바운드에서 26-36으로 크게 밀렸고, 승부처에서 확률 높은 공격을 해낼 만한 안정감 있는 선수가 없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통산 800승(618패) 고지를 밟았다. 전신 기아 농구단 시절을 포함한 것으로,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역대 최초의 800승 기록이다. 현대모비스는 전신 기아를 포함해 정규리그 우승 7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7회를 차지한 프로농구 역대 최다 우승팀이다. 이은경 기자 2024.02.12 16:37
스포츠일반

'경주로의 신사' 함완식 기수, 팬들과 함께 25년 커리어 마무리

‘경주로의 신사’ 함완식 기수의 은퇴 기념 이벤트가 지난 20일, 21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렸다. 1998년 6월 기수로 데뷔한 함완식 기수는 지난 주말 마지막으로 출전한 3개의 경주를 포함하여 통산 6381전 중 806승을 올렸으며, 2004년 ‘일간스포츠배’를 시작으로 2016년 ‘KRA컵 클래식’과 ‘그랑프리’, 2021년 ‘Owners’ Cup’까지 총 11개 대상경주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5년에는 ‘경주로의 신사’라는 별명처럼 페어플레이 정신과 꾸준한 노력 등을 인정받아 ‘영예기수’ 타이틀도 얻었다. 영예기수는 좋은 성적은 물론이고 성실함과 청렴함 등 품성과 자질이 뒷받침돼야 선정될 수 있다. 기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 명예 중 하나다. 그의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은 25년의 기수 생활 동안 두 자릿수 승률을 유지하는 비결이 됐다. 최근 1년 기준으로도 승률 13.1%라는 안정적인 성적을 보여줬다. 또한 올해 2월에는 아홉수 없이 시원하게 통산 80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함완식 기수는 지난 21일 제8경주로 열린 ‘제22회 YTN배(G3)’ 대상경주 출전을 끝으로 25년간의 기수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한국마사회 KRBC 경마 방송에서는 YTN배 중계 시 2014년 YTN배 우승 영상을 활용한 콘텐츠를 방영하여 고객들에게 함완식 기수의 은퇴를 알렸다. 은퇴 경주에서 ‘블랙머스크’와 호흡을 맞춘 함 기수는 6위로 경주를 마쳤다.이날 마지막 경주인 제11경주 출발 직전에는 함완식 기수가 빨간 재킷을 입고 유도마에 깜짝 기승하여 경마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 이색 이벤트가 열렸다. 팬들은 그의 마지막 인사에 화답하며 힘찬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함완식 기수는 은퇴를 선언했지만, 경주로를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 그는 6월 30일 자로 정식 기수 면허를 반납, 7월 1일부터 조교사로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함완식 기수는 YTN배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아직도 끝났다고 실감이 안 나지만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다. 또 다른 시작”이라며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싶다. 후배 기수들을 위해 앞으로 조교사가 돼 열심히 하겠다. 다른 자리에서, 다른 모습으로 함완식이라는 이름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또한 그의 팬들에게는 “응원해 주신 팬 분들의 목소리 덕분에 제가 25년 동안 기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버팀목이 됐고, 또 채찍도 되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조교사로서 항상 여러분들과 함께한다는 입장은 변함없으니까 계속해서 응원해 주시고, 나 또한 늘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3.05.26 03:03
스포츠일반

조교사 데뷔 앞둔 함완식 기수, 아홉 수 징크스 깨고 800승 달성

함완식 기수가 아홉 수 징크스 없이 곧장 개인 통산 800승을 달성했다. 지난 11일 서울 7경주에서 1승을 올리며 799승에 안착한 함완식 기수는 800승을 코앞에 뒀다. 다음 날인 12일 서울 4경주에서 곧바로 우승하며 800승 쾌거를 이뤘다.이날 서울 4경주에 출전한 함완식 기수는 ‘원평버드’와 호흡을 맞췄다. 경주 초반부터 2위로 선두권을 유지하며 접전을 벌이다가 마침내 1위마를 제치며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1998년에 데뷔한 함 기수는 6324회의 기승을 하며 승률 12.7%, 복승률 25.6%의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대상경주 트로피도 11번이나 들어 올렸다. ‘경주로의 신사’라 불리는 그는 별명답게 주변 동료들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연한 경주전개로도 유명하다.꾸준한 노력과 동료를 배려하는 경기매너를 증명하듯 함 기수는 2015년 ‘영예기수’에 이름을 올렸다. 기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명예 중 하나인 ‘영예기수’는 우수한 성적뿐 아니라 성실성, 페어플레이 정신 등의 자질과 품성을 모두 충족해야만 가능하다.함 기수는 “조교사님이 말의 컨디션이 좋아 앞선을 노려보라고 한 작전이 잘 적중했다”며 “600, 700승은 아홉수가 있어서 걱정했는데, 800승은 아홉수 없이 잘 넘어가서 후련하다”고 말했다. 또 800승은 항상 응원해주는 가족과 팬들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 조교사 데뷔를 계획하고 있는 그는 “기수로서 남은 시간 동안 한 마리, 한 마리 더 열심히 타자는 마음으로 평소보다 간절하게 진심을 담아서 기승하고 있다”며 “기수 때처럼 조교사로서 열심히 활동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근심반, 기대반”이라고 미소를 보였다. 함 기수의 800승 달성 순간과 소감은 한국마사회 KRBC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한국마사회는 지난 16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주로에서 안전의식 고취 및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문화실천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안전문화실천에 동참하기 위해 마사회 임직원과 조교사, 기수, 말관리사(트랙라이더) 등 경주마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16 10:31
스포츠일반

대미 장식 위너스맨, 2022년 역전의 명수 위용

2022년 한국경마는 ‘위너스맨’의 해였다. 지난 9월 코리아컵에서 쟁쟁한 해외 출전마들을 상대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총대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어 지난 11일 대한민국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그랑프리마저 석권하며 2022년 업적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지난 11일 3만명의 관중이 모인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2022년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제40회 그랑프리’가 열렸다. 유일한 2300m 최장거리 대상경주이자 한해를 마무리 하는 마지막 대상경주인 그랑프리는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국내 최고의 무대다. 출발 신호와 함께 선두로 나선 건 유리한 게이트를 선점한 라온더파이터와 라온퍼스트였다. 팬들의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라온더파이터는 통산 1800승을 넘어선 ‘경마황태자’ 문세영 기수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초반부터 경주를 리드했다. 그 뒤를 유일한 암말 라온퍼스트가 바짝 뒤쫓았다. 바깥쪽 게이트에서 출발한 심장의고동과 위너스맨도 빠르게 안쪽으로 파고들며 선두 그룹에 합세했다. 승부는 마지막 직전주로에 접어들며 격렬해졌다. 마지막 코너를 빠져나오자 마자 안쪽 코스를 달리며 선두자리를 지키려는 라온더파이터와 이를 빠짝 추격하며 기회를 노리던 위너스맨의 양강 구도가 펼쳐졌다. 300m에 달하는 접전 끝에 강력한 뒷심의 위너스맨이 결승선 100m를 남긴 지점부터 조금씩 앞서기 시작했다. 라온더파이터가 끈질기게 버텼지만 벌어진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1마신, 0.2초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이번에도 위너스맨의 뒷심이 빛났다. 지난 코리아컵에서도 결승선을 코앞에 둔 라온더파이터를 추월하며 대 역전극을 만들었던 위너스맨은 다시 한번 기막힌 추입으로 왕좌를 차지했다. 이로써 위너스맨은 문학치프에 이어 코리아컵과 그랑프리를 모두 우승한 두 번째 경주마가 됐다. 또 올 시즌에만 대상경주 5개를 석권했다. 위너스맨과 호흡을 맞춘 서승운 기수는 “출발 번호가 불리했지만 위너스맨의 능력을 믿었다. 무리한 전개에도 끝까지 버티는 강인한 말”이라며 “지난 대통령배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선보여 팬들에게 죄송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최기홍 조교사 역시 직전 대통령배 경주를 언급하며 “코리아컵 때보다 더 긴장되고 떨렸지만 이번 우승으로 대통령배를 만회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제 5세로 접어드는 위너스맨은 두 달 정도 휴식을 취하며 내년을 준비한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16 05:58
스포츠일반

'과천시장배', 신예마들의 패기 넘치는 대격돌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오는 27일 제14회 '과천시장배'가 펼쳐진다.오후 4시40분 출발하는 서울 제10경주이며, 1200m 단거리 대결이다. 국산 2세마만 출전할 수 있어 오는 12월 열리는 '브리더스컵(GⅡ)'에서 활약할 경주마를 가늠할 수 있다. '과천시장배'는 신예 국산마 중 최강마를 뽑는 '쥬버나일 시리즈'의 두 번째 관문이다. 지난 9월 펼쳐진 1차 관문 '문화일보배'에서 '레이먼드'가 우승했다. 부산·경남(부경)에서도 같은 조건으로 부경 신예마 대표를 가리고 있으며, 1차 관문 'GC 트로피'의 결과 '영광의파이트'가 승리했다. 부경에서는 2차 관문으로 오는 28일 '김해시장배'가 열린다. '문화일보배'에서 접전을 펼쳤던 '레이먼드'와 '대완마'가 출전해 다시 맞붙는다. 2세마 최고 영광 '브리더스컵'을 앞두고 기선제압에 나선 우승후보들을 소개한다. 레이먼드(수·2세·한국·R35·이관호 조교사·승률 33.3%·복승률 66.7%)'문화일보배' 1위를 차치하며 현재 '쥬버나일 시리즈' 서울 경주마 중 승점이 가장 높다. 가장 하위권에서 달리다 막판에 추입으로 우승을 거머쥐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최초 도입가가 1억원이 넘는 고가의 경주마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대완마(암·2세·한국·R43·서인석 조교사·승률 66.7%·복승률 66.7%)6월과 8월 경주에서 모두 5마신 이상의 큰 차이로 우승해 9월 '문화일보배'의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였다. '문화일보배'에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으나, 출발 직후 바깥으로 기대는 비정상적인 주행으로 실격 처리됐다. 출전마 중 가장 높은 레이팅 43이다. 발뢰자(수·2세·한국·R30·최영주 조교사·승률 100%·복승률 100%)경매 시행 전 200m 질주모습을 선보이는 '브리즈업경매' 출신이다. 지난 8월 '브리즈업 경매마 특별경주'에서 비인기마였지만 깜짝 우승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과천시장배'가 두 번째 경주로 데뷔전 우승이 우연이 아닌 실력임을 증명할지 기대를 모은다. 금아글로리(암·2세·한국·R35·배대선 조교사·승률 66.7%·복승률 66.7%)데뷔 후 3번 출전해 2번 우승했으며, '문화일보배'에서 4위를 차지했다. 관리를 담당하는 배대선 조교사는 1995년에 데뷔한 베테랑으로 현재 797승을 기록, 800승 고지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12년에 '케이탑'이라는 경주마와 '과천시장배'를 우승한 적 있다. 백산메니퀸(암·2세·한국·R42·최봉주 조교사·승률 66.7%·복승률 66.7%)'메니피'의 자마로, 작년 '쥬버나일 시리즈' 최우수마 '초인마'와 같은 혈통이다. 지난 7월 데뷔전에서 2위와 5마신차 승리로 국5등급으로 승급했다. 10월 7일1300m 경주에서는 출발부터 결승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고 승리했다. 최용재 기자 2018.10.26 06:00
스포츠일반

'테니스 스타' 조코비치, 통산 800승 달성...사상 100번째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22위·세르비아)가 통산 800승을 달성했다.조코비치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피버 트리 챔피언십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아드리안 만나리노(26위·프랑스)를 2-0(7-5, 6-1)으로 꺾었다.이날 승리로 조코비치는 남자 테니스 역사상 통산 100번째 800승 선수가 됐다. 역대 최다승 은 지미 코너스(미국·은퇴)의 1256승이고, 현역 최다는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의 1156승(2위)이다.피주영 기자 2018.06.23 15:41
야구

김경문 감독, 넥센 1차전에서 대타를 내지 않은 이유

김경문(60) NC 감독은 창단 최다 연패 기로에서도 눈앞에 승리를 좇지 않았다. 선수단이 스스로 강해지도록 유도했다. NC는 지난 5일 마산 삼성전부터 15일 문학 SK전까지 내리 9패를 당했다. 2013년, 1군 진입 첫 해 기록한 종전 최다 연패와 타이를 이뤘다. 17일 고척 넥센전에서 패하면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는 상황. 강팀 반열에 올라선 뒤엔 처음 겪는 침체기였다. 신승을 거뒀다. 2-2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간판 타자 나성범이 오주원으로투서 솔로 홈런을 쳤고, 9회 주자 없는 1사에 마운드에 오른 이민호가 2⅔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튿날 고척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경문 감독도 어려운 승부를 "9회 만루 기회를 놓쳤다. 사실상 어렵다고 봤다. 그런 상황에서 이민호가 좋은 투구를 했고, 타선도 승리를 지원했다. 감독으로 통산 승수가 800승 정도일텐데 잊지 못할 1승이다"며 안도한 표정으로 말했다. 의아한 지점이 있었다. 타선이 침체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선수 활용폭을 넓힐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9회초 안타를 치고 출루한 재비어 스크럭스 대신 대주자 이상호를 투입한 것 외엔 다른 교체가 없었다. 대타가 없었다는 의미다. "대타를 낼 타이밍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참았다. 팀의 주축인 선수들이 난국을 스스로 풀어야 한다고 봤다. 김 감독은 "고비도 넘겨봐야 진짜 경험으로 만들 수 있다. 주전 선수들의 힘으로 돌파해야 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닝 중간에 주자를 두고 투수를 교체하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가급적 선발투수가 자신이 내보낸 주자를 책임지길 바란다. 선발과 불펜투수 모두에게 악영향이라고 본다. 대타 없이 치른 넥센전도 비슷한 맥락이다. 요행으로 취한 승리로 진정한 반등을 이룰 수 없다고 봤다. 책임감의 시너지를 믿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선 나성범이 해결사로 나섰고, 부진하던 스크럭스도 안타를 치며 손맛을 봤다. 타선이 터진 건 아니지만 몇몇 타자들이 좋은 타구를 생산하기도 했다. 좋은 기운이 동료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제 20경기를 치렀다. 첫 10경기에서 8승(2패)을 거둔 덕분에 9연패에도 5할 승률에서 멀어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전에도 "일단 5할 승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각 포지션이 조화를 이루는 시점에 연승까지 바라본다"고 했다.연패 기간동안 결코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진정한 성장을 노렸다. NC는 18일 넥센전에서도 1-0 신승을 거두며 간만에 연승을 거뒀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04.19 09:04
연예

'경마 예술가' 박대흥 조교사, 통산 800승 달성

'경마 예술가' 박대흥 조교사(59)가 통산 800승을 돌파했다.지난 달 28일 열린 서울 제10경주에서 '청담대로'가 문세영 기수와 함께 우승하며 박 조교사에게 800승을 안겨줬다. 렛츠런파크 서울 현역 조교사 기준으로 800승 달성은 4번째 기록이며, 데뷔 21년 만에 이룬 쾌거다. 현재 박 조교사의 최근 1년 전적은 승률 19.5%, 복승률 33.1%로 렛츠런파크 서울 랭킹 1위다.박 조교사는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관리사란 직업에 몸담게 되며 관리사, 조교보를 거쳐 1997년 조교사로 데뷔했다. 본래 박 조교사의 꿈은 예술가였다. '말(馬)'도 그에게는 예술이었다. 말이라는 생명체는 섬세하고 예민한 그에게 새로운 예술작품처럼 느껴졌다. 경주마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이를 한 조각씩 맞춰나가는 작업이 그의 예술적인 기질과 만나 상승 작용한 것이다.특히 이러한 그의 성격은 말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말을 구매할 때 '생김새', '자라온 환경' 등을 꼼꼼하게 보고 예민한 감각과 경험을 발휘해 남들이 쉽게 보지 못하는 부분을 발견한다. 또한 경기마다 변화무쌍한 경주마 기용을 통해 좀처럼 어떤 경주마가 출전할지 예상할 수 없게 만드는 것도 그의 장점이다.800승 달성의 주역인 '청담대로' 우승 역시 경주 대진표를 철저히 분석하고 잠재역량을 살핀 결과였다. 1800m 경주 거리 출전은 처음이었지만, 말의 습성과 성격을 보고 해볼 만 한 경주라 판단했다고 한다.세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아쉽게도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그는 '시티스타'의 역량을 재입증했다. 박 조교사는 "'시티스타'는 순발력과 폐활량도 우수하지만 승부사 기질이 있어 강자와의 대결에서 진면목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예상대로 '시티스타'는 '올웨이즈위너', '파이널보스' 등 유명 경주마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목차'의 접전이었기에 결과는 더욱 아쉬웠지만, 경주마를 보는 그의 통찰력이 뛰어남을 증명했던 경주였다. 조교사로서 그의 최종 목표는 '좋은 말로 성장 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발굴하는 것'이다. 박 조교사는 "말을 훌륭한 경주마로 육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잠재력을 놓치지 않고 찾아내는 것이 조교사의 역할이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서울랭킹 1위 조교사가 되기까지 승수에도 연연하지 않았다. 다만, 우수한 말을 찾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니고, 매 경주에 출전할 경주마들의 역량을 살피며 최적의 대진표를 작성했다. 퇴직까지 승수보다는 말의 가치를 찾는 일에 매진하겠다는 '경마 예술가' 박 조교사의 2018년을 응원해본다. 최용재 기자 2018.02.02 06:00
야구

이승엽과 류현진의 첫 등장은? 잊지 못할 데뷔전 추억

프로야구 선수에게 데뷔전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다.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한 명의 선수가 처음으로 프로 1군 무대를 밟았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가 있다. 많은 선수들은 데뷔 첫날 느낀 설렘과 긴장감을 한참 지난 후에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전성기에는 잊고 살다가도 은퇴할 때가 되면 오히려 더 선명하게 떠올리곤 한다.올해는 가장 인상적으로 데뷔한 선수는 한화 김태연이다. 지난달 21일 육성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됐고, 바로 그날 대전 넥센전에 선발 출장해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초구를 쳐 홈런을 날렸다. 동시에 '신인 데뷔 첫 타석 초구 홈런'을 때려 낸 역대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데뷔 첫 타석 초구 홈런만으로는 LG 짐 테이텀(2000년 4월 5일 사직 롯데전)과 두산 송원국(2001년 6월 23일 잠실 SK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그러나 프로 1년 차 신인 선수 기록은 김태연이 유일했다. 2군에 묻혀 있던 무명 신인 선수가 단숨에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올해 최고의 신인으로 꼽히는 넥센 이정후는 대타로 데뷔했다. 시즌 개막전이던 3월 31일 고척 LG전에서 8회 박동원 타석에 대신 투입됐다. 시범 경기 타율 0.455로 1위에 오른 대형 신인의 프로 첫 타석. 이정후는 LG 투수 진해수의 초구에 과감하게 스윙했다. 빗맞은 타구가 우측으로 뻗어가 안타가 되는 듯했지만, LG 우익수 채은성이 다이빙해 잡아냈다. 데뷔 첫 타석 안타에 실패한 이정후는 시즌 네 번째 경기에서야 3안타를 몰아치며 프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 후 결과는 잘 알려진 대로다. 올 시즌 넥센이 치른 전 경기에 출장하면서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사실 선수 대부분이 데뷔전을 떠올리면서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마운드에 처음 올라갈 때, 혹은 첫 타석에 들어설 때 "눈앞이 하얘지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는 것이다. 경기 직전까지는 아무렇지 않다가도 막상 자신의 차례가 오면 상황이 달라진다. 온몸에 긴장감이 감돈다.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떡잎부터 남달랐던 신인들도 많다. 한화는 2006년 4월 12일 잠실 LG전 선발투수로 19세 고졸 신인 류현진(현 LA 다저스)을 내세웠다. 류현진은 LG 1번 타자 안재만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7구째 시속 151㎞짜리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데뷔 첫 타자 상대 삼진. 이후 그는 삼진 아홉 개를 더 잡아냈다. 역대 데뷔전 최다 탈삼진 기록이었다. 7⅓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도 따냈다. KBO 리그 지형을 뒤흔든 '괴물'의 등장을 알렸다.류현진의 팀 선배이자 역대 유일한 200승 투수인 빙그레 송진우도 그랬다. 1989년 4월 12일 대전구장에서 처음 마운드에 올라 롯데를 상대로 9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985년 롯데 박동수 이후 4년 만이자 역대 다섯 번째 데뷔전 완봉승 기록. 데뷔 첫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둔 투수는 송진우 이후 지금까지 28년째 나오지 않았다. 이뿐 아니다. 삼성 이승엽은 1995년 4월 15일 잠실 LG전에서 9회 류중일 전 삼성 감독의 대타로 프로 데뷔 첫 타석에 나섰다. 상대는 LG 특급 마무리 투수 김용수. 그러나 겁 없는 신인은 레전드 투수를 상대로 당차게 중전 안타를 때려 냈다. 삼성 양준혁도 1993년 4월 10일 대구 쌍방울전에서 6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출발부터 '안타 제조기'였다. 그러나 여전히 데뷔전에서 고전한 선수가 더 많다. SK 김광현은 2007년 4월 10일 문학 삼성전에서 프로 무대 첫발을 내디뎠지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애를 먹었다. 앳된 고졸 신인 투수는 결국 0-0으로 맞선 4회 양준혁에게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을 맞았다. 안산공고 재학 3년 동안 단 하나의 홈런도 맞지 않았던 김광현이 데뷔 첫 경기에서 홈런에 무너졌다.한화 정근우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5년 SK에 입단했다. 그해 현대와의 수원 개막전에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유격수 김민재, 2루수 정경배라는 쟁쟁한 키스톤콤비와 함께였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칠 때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1루에서 바로 견제 아웃당했다. 그는 훗날 "안타 2개를 쳤는데도 너무 긴장해서 경기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겠다"며 "도루라면 자신 있었는데도 2루가 한참 멀어 보이고 몸이 안 움직였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프로야구 역사를 빛낸 레전드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해태 선동열은 1985년 7월 2일 대구 삼성전에서 재일교포 투수 김일융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맞섰다. 그러나 8회에만 5안타 2볼넷을 내주며 5실점했다. 선동열의 프로 통산 40패 가운데 첫 패배가 데뷔전에서 나왔다. 롯데 최동원도 1983년 4월 3일 구덕 삼미전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가 2⅓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삼성 김시진 역시 그해 5월 3일 대구 삼미전에서 0-2로 뒤진 8회 1사 후 처음으로 프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볼넷과 2루타, 안타, 희생플라이를 연이어 허용하며 1⅔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돌아섰다. 역대 최고 유격수 가운데 한 명이던 MBC 김재박은 프로 원년인 1982년 아마추어 선수 자격으로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뒤 그해 9월 말 뒤늦게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나이 28세. 10월 2일 대구 삼성전에서 '개구리 번트' 스타가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삼성 선발 이선희에게 꼼짝없이 당했다. 삼진 2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김재박의 무안타 행진은 이듬해 4월 3일 OB와의 잠실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19타석 만에 깨졌다.이외에도 수많은 선수가 데뷔전에서 잊지 못할 기억을 새겼다. 빙그레 고졸 신인 정민철은 데뷔 첫 상대 타자에게 만루홈런을 호되게 얻어맞고도 다음 날 선발 로테이션 합류 통보를 받고 깜짝 놀랐다. 삼성 정인욱은 낯선 신인 선수의 이름을 착각한 구단 직원의 실수로 전광판에 '정현욱'이라는 이름을 띄운 채 데뷔 첫 공을 던졌다. 현대 김수경은 데뷔 첫 타자와 풀카운트까지 맞섰다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을 던졌지만,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외쳐 뜻하지 않은 행운의 삼진을 잡았다.기념비적인 장면도 있다. OB 조범현은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인 1982년 3월 28일 동대문 MBC전에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해 에이스 박철순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같은 팀 동료였던 김경문은 사흘 후인 3월 31일 구덕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8회 선발포수 조범현 대신 마스크를 썼다. 타석에는 들어서지 않고 포수로서만 1이닝을 소화했다. 그때 서로 임무를 교대하던 두 포수는 은퇴 후 동시대의 명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김 감독이 프로 통산 800승, 조 감독이 600승을 각각 넘어섰다. 당시에는 누구도 알지 못했던 멋진 인연이다.배영은 기자 2017.07.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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