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IS 양재] “3승하고 싶다”→“재밌네요” 울산·전북, 개막 전부터 신경전 ‘팽팽’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개막 전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23시즌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12개 팀 사령탑과 주장이 한자리에 모여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2023시즌을 앞둔 K리그1은 역시 울산과 전북의 양강구도가 예상된다. 12개 팀 사령탑은 새 시즌 4강에 안착할 팀을 고르면서 전북과 울산을 빼놓지 않았다. 2강 체제가 굳어졌고, 두 팀이 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착실히 했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현대가 두 팀은 지난 네 시즌 간 치열하게 경쟁했다. 세 시즌 연속 전북이 웃었지만, 지난해에는 울산이 정상에 서며 숙원을 풀었다. 울산은 2022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했고, 예년과 달리 전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올해는 여느 때보다 더 뜨겁다. 아마노 준(전북) 이적 사건이 있었던 탓이다. 지난해 울산에서 임대생 신분으로 우승에 기여한 아마노가 2023시즌을 앞두고 ‘맞수’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지난달 공개적으로 “아마노는 일본 최악의 선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후 아마노는 울산의 제안이 늦었다며 전북 이적 이유를 밝혔고, 울산은 사무국 직원들이 나서 팩트체크 자료를 배포했다. 현대가 두 팀의 갈등이 더욱 깊어진 것.
개막 전 각오를 밝히는 자리에서도 두 팀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올 시즌 어느 팀에 3승을 챙기고 싶냐’는 물음에, 울산 캡틴 정승현은 “당연히 전북을 이기고 싶다. 3경기를 다 이기면 승점 9를 얻는 것 아닌가. 다른 팀들도 다 이겨야 하지만, 큰 점수이기에 전북을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 발언을 들은 전북 주장 홍정호는 “재밌다. 우리도 (3승 상대로) 울산을 뽑고 싶다. 울산에 3승을 거둔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3승 하면 우리가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이어온 두 팀은 맞대결의 중요성이 크다. 지난해에는 울산이 우위를 점했다. 네 차례 맞대결에서 2승 1무 1패를 거둔 바 있다. 라이벌 의식이 어느 때보다 강하지만, ‘존중’을 약속했다. 홍정호는 울산과 개막전에서 ‘가드 오브 아너’를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가드 오브 아너는 우승팀이 경기장에 입장할 때 상대 팀이 도열해 축하의 의미로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홍정호는 “우리가 우승했을 때 박수를 받은 만큼, (울산에) 가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우승하면 축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현은 “박수를 감사히 받겠다”면서도 “정말 중요한 것은 개막전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경기를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울산과 전북은 오는 25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K리그1 개막을 알린다. 양재동=김희웅 기자
2023.02.20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