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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피플]두산의 대추격전, 힘 보탠 ‘임시 포수’ 김민혁의 간절함

두산 베어스 1루수 김민혁(26)이 포수 미트를 끼고 팀을 살려냈다. 두산은 지난 17일 서울 잠실 SSG전에서 9-9 무승부를 거뒀다. 2회 1-8까지 밀리며 승리를 내주는 듯했지만, 맹추격 끝에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중반 이후 폭발한 타선과 10과 3분의 1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불펜진 덕이었다. 여기에 숨은 주인공이 하나 더 있었다. '임시 포수' 김민혁이었다. 김민혁의 주 포지션은 1루수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15년 두산에 입단한 그는 '미완의 거포'다. 2군 통산 타율 0.301 장타율 0.514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1군에서는 잠재력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통산 타율이 0.214, 장타율도 0.333에 불과하다. 그런 그가 지난 17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다. 주전 1루수 양석환이 장기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강진성마저 말소된 상황이었다. 호세 페르난데스의 백업을 맡을 1루수가 필요한 두산이 그를 콜업했다. 기회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김민혁을 찾아왔다. 두산은 5회 초 주전 포수 박세혁을 백업 박유연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6회 말 타석에 들어선 박유연이 이반 노바가 던진 공을 손목에 맞았다. 박유연의 수비에 어려움이 생겼는데, 남은 포수가 없었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이 커리어 초반 포수로 출장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 김재환은 지명타자로 뛰고 있었다. 김재환이 포수 마스크를 쓰면 지명타자가 없어져 경기 후반 선수 기용이 어려워질 수 있었다. 두산 벤치의 선택은 광주동성중 시절까지 포수를 봤던 김민혁이었다. 낯선 자리에서 기대 이상으로 해냈다. 김민혁은 7회부터 유형이 다른 네 명의 투수들(김명신-권휘-정철원-홍건희)과 성공적으로 합을 맞췄다. 포일과 도루 허용이 하나씩 있었지만, 수비로 인한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11회 초 김민식이 쳐낸 공이 포수 뒤 파울존으로 날아가자 침착하게 마스크를 벗고 뛰어가 잡아내는 호수비도 펼쳤다. 타격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김민혁은 경기 후 “코치님이 (포수 수비를) 할 수 있냐고 물으셔서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기회가 있을 때 나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1군 첫 경기에 나서는 간절한 마음가짐이 전해졌다. 그는 "정신없는 하루였고, 긴장했다. 코치님과 형들이 응원해주셔서 이닝이 거듭할수록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초보 포수 김민혁의 투수 리드 비결은 특별하지 않았다. 그는 투수에게 열심히 사인을 보냈지만 모두 거짓 사인이었다. 김민혁은 “투수에게 사인은 아무거나 낼 테니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지라고 말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5.18 12:25
스포츠일반

삼성, '서울 라이벌' SK 잡고 PO 진출 희망 살렸다

서울 삼성이 설날 S-더비에서 승리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높였다.삼성은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에서 80-7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15승 19패가 된 삼성은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7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반면 SK는 이날 패배로 안양 KGC인삼공사와 공동 선두(22승 13패)가 됐다.이날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SK는 가드 안영준이 1쿼터 초반 발목 부상, 삼성은 2쿼터 중반 김준일의 어깨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전반까지 자밀 워니와 김민수 등의 활약을 바탕으로 SK가 32-39로 앞서나갔다.하지만 SK의 승리로 기울 듯하던 경기는 4쿼터 들어서 삼성의 외곽포 폭발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관희와 김동욱에 이어 장민국이 연속 3점포를 꽂아 삼성이 경기를 뒤집었다. 특히 장민국은 종료 1분 32초 전 뱅크슛을 넣어 75-72를 만드는 등 막판 활약하며 15득점으로 승리를 뒷받침했다.같은 날 열린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크리스 맥컬러가 무릎 부상으로 빠졌지만 인천 전자랜드에 72-70으로 역전승했다. 4쿼터 대추격전 끝에 종료 1초 전 박지훈이 스틸을 성공시킨 KGC인삼공사는 브랜든 브라운이 결승 덩크슛을 꽂아넣으며 극적 승리를 챙겼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1.25 20:02
축구

0-3→3-3... '대추격쇼' 보여준 아스널, 본머스와 극적인 무승부

아스널이 3골차 열세를 따라잡는 대추격전 끝에 본머스와 무승부를 기록했다.아스널은 4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3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아쉽게 승점 1점을 챙기는데 그친 아스널은 12승5무3패(승점41)로 리그 4위에 머물렀다.선제골은 본머스의 몫이었다. 전반 16분 찰리 다니엘스의 선제골로 일찌감치 앞서갔고, 전반 20분에도 칼럼 윌슨에게 페널티킥 추가골을 내줬다. 실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스널은 후반 13분, 라이언 프레이저가 3번째 골을 터뜨리며 0-3으로 끌려갔다.만회골이 터진 건 후반 25분이었다. 알렉시스 산체스가 올리비에 지루의 헤딩 패스를 골로 연결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후반 30분에는 루카스 페레스가 2-3으로 쫓아가는 추격골을 넣었다. 이 골도 지루의 패스에서 연결됐다.두 개의 어시스트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지루는 후반 추가시간 헤딩으로 극적 동점골을 터뜨리며 패배를 막는데 공헌했다. 1골 2어시스트로 활약한 지루 덕분에 아스날은 패배를 모면했고, 대추격전 끝에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게 됐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7.01.04 08:27
스포츠일반

5차전을 빛낸 세 명의 사나이, 전태풍-송교창-이승현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기사회생한 전주 KCC에 있어 가장 반가운 소식은 단연 '득점 기계' 안드레 에밋의 부활이다. 하지만 그 뒤에는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승부처를 지배한 두 사나이, 전태풍과 송교창이 있었다.5차전을 앞두고 KCC는 벼랑 끝에 몰려있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보증수표인 1차전 승리와 함께 우승 확률 73.7%를 거머쥐었지만 2차전부터 내리 3연패를 당했다. 그것도 2, 3차전은 연달아 20점 이상 차이로 완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주포 에밋이 상대 수비에 꽁꽁 묶인 상태에서 하승진을 필두로 한 국내 선수들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분위기는 오리온 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듯 했다. 필사적으로 임한 4차전,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도 아쉽게 패한 뒤 KCC의 우승 가능성은 0%로 추락했다. KBL 역사상 1승3패를 당한 팀이 5~7차전을 싹쓸이하고 우승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KCC는 포기하지 않았다. 공격의 포문을 연 이는 전태풍이었다. 3연패를 당할 동안 11득점(2차전)-10득점(3차전)-11득점(4차전)에 그쳤던 전태풍의 손끝이 시작부터 불을 뿜었다. 전태풍은 이날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1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오리온의 추격에 역전까지 허용한 4쿼터 승부처에서도 빛났다. 전태풍은 귀중한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4득점을 보태며 KCC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20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기록 면에서는 에밋(38득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밀리지만, 오리온의 초반 작전을 무너뜨리고 에밋에 쏠린 공격 부담을 덜어준 전태풍의 활약이 없었다면 KCC의 기사회생도 없었다. 또다른 숨은 영웅은 신인 송교창이다. 송교창은 승부가 박빙으로 치닫던 4쿼터, 경기 종료까지 채 1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 팁인을 성공시켰다. 송교창의 팁인으로 점수는 88-84, 4점차로 벌어졌고 분위기는 KCC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송교창은 경기 종료 3초전 파울을 당한 뒤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렸다. 파울 뒤라 덩크슛 자체는 무효 처리됐지만 지난 4차전 때 승부가 결정난 상황에서 최진수(27·오리온)가 터뜨린 덩크슛을 되갚아주는 듯한 모습에 전주 팬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전태풍과 송교창이 KCC의 승리에 이바지했다면, 오리온이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연출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이는 이승현이었다. 이승현은 정통파 센터가 없는 오리온의 특성상 골밑을 책임지느라 플레이오프 내내 가장 고생하고 있는 선수다. 이승현(197cm) 자신보다 24cm나 더 큰 하승진(221cm)을 막아내느라 쌓인 체력 부담에 감기몸살 증세까지 겹쳐 경기 전날까지 응급실 신세를 졌다. 하지만 100%가 아닌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이승현은 이날 조 잭슨에 이어 팀내 2번째로 많은 득점(23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3쿼터 대추격전의 발판도 손수 만들었다. 추일승(53) 오리온 감독이 "MVP가 우리 팀에서 나온다면 무조건 (이)승현이다. 승현이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선언한 이유를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03.28 06:00
스포츠일반

[현장에서] 터질 듯한 전주의 함성, 그리고 송교창의 '리벤지 덩크'

매 쿼터 각 10분씩 총 40분, 그리고 작전타임까지. 전주실내체육관은 내내 터질 듯한 함성으로 가득했다. 기자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며 취재하던 기자의 귀가 멍멍해질 정도였다. 그리고 그 함성은 경기 종료 3초를 남겨놓고 귀가 찢어질 듯한 환호로 바뀌었다. 터질 듯한 전주의 함성은 '송교창'을 연호하는 목소리로 바뀌었다.KCC는 2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오리온에 94-88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승부를 6차전 고양으로 끌고 갔다. 2001-2002시즌 이후 14년 만의 챔피언에 도전한 오리온은 막판 대추격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순간 KCC의 집중력에 밀려 눈앞으로 다가온 우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사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오리온 쪽에 쏠려있었다. 3승1패의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1차전에서 패한 뒤 파죽의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KCC는 첫 승을 거둔 뒤 무기력한 모습으로 20점차 이상 나는 2연패를 당했고, 4차전에서도 잘 싸우고 져서 패색이 짙은 상태였다.때문에 '5차전을 예매했던 전주 팬들이 티켓을 환불했다', '전주 열기도 1,2차전 같지 않을 것이다', 그런 예상들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하지만 막상 닥친 5차전, 전주의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4800여석의 자리를 가득 채운 관중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목청 높여 응원의 함성을 쏟아냈고, 오리온의 기를 죽이는 응원으로 '전주 원정의 공포'를 몸소 보여줬다.사실 경기 시작 전 추일승 감독은 "전주의 응원 열기가 어느 구장보다 열정적인 것은 맞다. 그래도 이제 적응할 때가 되지 않았겠나"며 선수들이 잘 싸워줄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응원 열기는 그 어느 때 못지 않게 뜨거웠다.뜨거운 전주 팬들의 함성에 기름을 부은 이는 송교창이었다. 3쿼터 대추격전 끝에 역전까지 성공한 오리온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KCC는 경기 종료 1분 가량을 앞두고 4점차 리드를 잡으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리고 경기 종료 3초 전, 드리블하며 공을 몰고가던 송교창은 문태종에게 파울을 당한 뒤에도 림을 향해 질주해 그대로 덩크슛을 내리꽂았다. 물론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지만, 4차전 승리를 확정지은 뒤 최진수가 고양 홈팬들 앞에서 백덩크를 선보인 것에 대한 '리벤지 덩크'였다. 전주 팬들은 비명과 같은 함성을 내지르며 송교창의 이름을 연호했다. 전주는 봄날씨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 열기가 한여름 못지 않았다.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03.27 16:23
스포츠일반

[IS분석] '죽지 않아' KCC, 시작과 끝에 전태풍이 있었다

전주 KCC 이지스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파죽지세 우승을 가로막고 승부를 6차전으로 이어갔다.KCC는 2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오리온에 94-88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승부를 6차전 고양으로 끌고 갔다. 2001-2002시즌 이후 14년 만의 챔피언에 도전한 오리온은 막판 대추격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순간 KCC의 집중력에 밀려 눈앞으로 다가온 우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최다 득점은 안드레 에밋(38득점)이 차지했지만 KCC 공격의 물꼬를 트고 마무리까지 장식한 전태풍의 폭발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전태풍은 이날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리며 20득점(3점슛 3개 포함)으로 KCC 승리를 이끌었다. ▲출사표추승균 KCC 감독=“내가 1차전부터 생각을 잘못한 것 같다. 템포 농구를 했어야하는데... 속공 상황에서 실점이 많았고, 결국 공격 리바운드에서 밀렸다. 식스맨 걱정도 현실이 됐다. 챔피언결정전에 와서 많은 걸 생각하게 됐다. 외곽이 중요하다. 슈터들이 해줘야한다. 어쨌든 저 쪽도 오늘 져서 1패가 추가되면 생각이 또 달라질 것이다. 반전도 가능할 것이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KCC가 세게 나올 것 같으니)전반부터 수비에 전념할 생각이다. (하)승진이를 괴롭히면서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을 생각이다. 벤치 가용 자원이 많기 때문에 파울 트러블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전주의 응원 열기가 어느 구장보다 열정적인 것은 맞다. 그래도 이제 적응할 때가 되지 않았겠나.” ▲베스트5양 팀의 베스트5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김지후의 선발 기용이었다. 추승균 감독은 “슈터들이 터져줘야한다. 김지후를 베스트5에 넣었는데, 슛 밸런스가 괜찮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1승만을 남겨둔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가 1쿼터에 먼저 나섰고, 감기몸살에 피로누적으로 전날 응급실에 다녀온 이승현이 변함없이 수비의 핵으로 골밑을 지켰다. ▲1쿼터=날아라 전태풍1쿼터 시작 1분 만에 전태풍의 3점슛이 림으로 빨려들어갔다. 첫 득점을 올린 KCC는 작심한 듯한 기세로 득점을 쌓아나갔다. 에밋과 하승진, 김효범이 연달아 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전태풍은 두 번째 3점슛을 꽂아넣으며 14-6으로 점수를 벌렸다. 여기에 추승균 감독이 슈터 카드로 기용한 김지후까지 깨끗한 3점슛을 성공시키며 외곽 싸움에서 먼저 앞서갔다. 24-10, 초반 14점 차이로 점수가 벌어지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KCC 쪽으로 넘어왔다. 오리온도 이승현의 3점슛과 잭슨의 속공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1쿼터에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전태풍의 활약과 에밋-하승진의 콤비 플레이, 여기에 턴오버까지 겹치며 19-31로 크게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여유로운 리드, 반전 기틀 만들까2쿼터의 첫 득점도 KCC의 몫이었다. 하승진의 득점에 이어 김효범의 3점슛까지 터지자 전주체육관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점수는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트레블링에 파울 판정까지 겹치며 오리온은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오리온에서는 이승현이 고군분투하며 3점슛 2개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리바운드 싸움에서 확실히 앞선 KCC는 전태풍과 에밋을 앞세워 철벽같이 리드를 지켰다. 55-37, 여전히 KCC가 앞선 채 전반전이 종료됐다. 3쿼터='이승현 있으매...' 31득점 쏟아 부은 오리온의 대추격전헤인즈의 부진과 슈팅 난조에 시달리던 오리온은 3쿼터 시작 후 3분 20초 동안 3점슛 2개를 포함해 12득점을 올리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여기에 고비 때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성공시킨 이승현의 활약에 힘입어 오리온은 3쿼터 종료 3분을 남겨놓고 66-56, 10점차까지 추격했다. 이날 경기 시작 후 가장 상승세를 탄 오리온은 헤인즈와 이승현이 자유투를 포함해 연달아 득점을 올리며 68-63까지 점수를 좁혔다. 오리온의 추격에 초조해진 KCC는 턴오버까지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3쿼터 마지막 순간 이승현이 던진 3점슛이 림으로 빨려들어가며 점수는 어느덧 2점차, 70-68까지 쫓아온 오리온의 대추격전으로 승부의 향방은 순식간에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4쿼터=숨막히는 10분, 마지막 승자는...1분 7초. 4쿼터 시작 후 오리온이 기어코 70-70 동점을 만든데 걸린 시간이다. 오리온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잭슨의 자유투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KCC 역시 에밋의 득점에 이은 전태풍의 미들슛으로 다시 스코어를 뒤집었고, 이에 맞불을 놓듯 문태종이 3점슛을 터뜨리며 두 팀은 엎치락 뒤치락 열띤 접전을 펼쳤다. 한 쪽으로 기울 틈이 없는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고, 경기 종료 직전까지도 승자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에밋의 야투로 84-82, 2점차 리드를 잡은 KCC는 전태풍이 자유투 2구를 모두 집어넣으며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렸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자유투 성공이었다. 1쿼터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던 전태풍이 성공시킨 득점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여기에 오리온 추격의 순간 신인 송교창이 결정적 팁인슛을 성공시키며 KCC의 승리 쪽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었다. 남은 시간은 단 1분, 송교창의 리벤지 덩크(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로 분위기를 가져온 KCC는 오리온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고양행을 결정지었다. 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03.27 16:11
축구

강원·대구, 최후의 잔류전쟁 앞두고 ‘장점 극대화’

2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과 대구가 2-2 무승부를 거두며 12·13위를 유지했다. 같은 시간 대전은 강등이 확정됐고, 경남은 11위로 잔류할 것이 사실상 결정됐다. 30일 열릴 마지막 라운드의 강등 전쟁은 강릉과 대구가 벌이는 12위 싸움으로 좁혀졌다. 12위를 차지하는 팀은 K리그 챌린지 우승팀 상주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할 기회를 얻는다. 13위로 떨어지는 팀은 그대로 강등이다.상황도 재미있지만 경기 내용이 주는 재미도 못지않았다. 강원과 대구는 각자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지켜보는 관중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전반은 대구가, 후반은 강원이 지배했다.패배 위기의 강원을 살린 건 김용갑 감독의 장기인 '아무도 보지 않았던 재능의 발견'이었다. 주목받지 못했던 강원 선수들은 김용갑 감독 부임 이후 각자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대구전에서는 최승인(22)이 비상했다. 최승인은 일본 진출에 실패하고 일본 감독과 불화를 겪으며 상처투성이 20대 초반을 보냈다. 강원에서도 자신감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김용갑 감독은 최승인의 빠른 발에서 가능성을 봤고, 그를 믿고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줬다. 결국 대구전에서 후반 8분 일찌감치 교체투입된 최승인은 2골을 몰아치며 강릉의 영웅으로 떠올랐다.강원의 대추격전에 가려 대구의 선전은 빛이 바랬지만, 대구 역시 후반 10분경까지는 경기를 주도하며 강등권답지 않은 훌륭한 경기력을 보였다. 백종철 감독의 노림수가 그대로 적중한 덕분이었다. 백 감독은 경기 전 "강하게 푸싱하며 상대를 괴롭히겠다"고 밝혔다. 압박 축구를 예고하는 발언이었는데, 경기 흐름은 그의 뜻대로 전개됐다. 대구의 압박에 밀린 강원은 전반 내내 하프라인을 넘기도 힘들어했고, 주도권을 잡은 대구는 후반 5분 만에 두 골을 터뜨릴 수 있었다. 이후 최승인을 투입한 강원의 전술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시즌 막판은 모든 팀에 체력 부담과 부상 공백 등 크고 작은 전력 누수가 생기는 시기다. 그러나 잔류 전쟁을 벌이는 강원과 대구는 이번 시즌 통틀어 지금이 가장 강해 보인다. 당사자들의 뛰어난 경기력은 올해 잔류 전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김정용 기자 cohenwise@joongang.co.kr사진=강원FC 제공 2013.11.28 10:41
축구

K리그 득점왕 경쟁, 막판 뒤집기는 3번 나왔다

김신욱(울산)과 데얀(서울)의 K리그 클래식 득점왕 경쟁이 막판 대접전 양상이다. 30년 K리그 역사를 돌아보면 올해처럼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벌인 적이 수 차례 있었다.데얀이 지난 24일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부산과의 홈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17골을 기록, 19골로 선두를 달리는 김신욱을 바짝 추격했다. 이제 2경기가 남았다. 몰아치기에 강한 데얀은 11월 4경기서 7골을 득점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득점왕을 굳혀가던 김신욱은 11월 3경기서 1골에 그쳤다. 게다가 대표팀 차출 기간 동안 발목을 다쳐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남은 2경기서 막판 뒤집기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K리그 역사상 치열한 득점왕 경쟁 끝에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사례는 총 3번이다. 가장 치열했던 득점왕 경쟁은 2003년 김도훈(성남)-도도(울산)-마그노(전북)의 3파전이다.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마그노가 27골, 김도훈이 26골, 도도가 23골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도도가 최종전에서 무려 4골을 득점하는 대추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승자는 김도훈이었다. 김도훈이 대전과 경기서 2골을 넣은 반면 마그노는 최종전 무득점으로 침묵했다.2005년에는 '슈퍼루키' 박주영(서울)과 '브라질 특급' 마차도(울산)가 접전을 펼쳤다. 2005년에는 K리그 득점왕을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 득점까지 합산했다. 정규리그에서는 박주영이 12골로 10골을 기록한 마차도를 앞섰다. 그러나 박주영의 소속팀 서울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마차도는 플레이오프에서 1골, 챔피언결정전에서 2골을 넣어 13골로 역전에 성공했다.2002년에는 외국인 에드밀손(전북)과 토종 공격수 우성용(부산)이 맞붙었다. 우성용이 초반 앞서갔으나 9월 이후 7경기 무득점으로 침묵하는 사이 에드밀손이 몰아치기에 성공, 최종전을 앞두고 역전시켰다. 결국 최종전에선 두 선수가 나란히 1골씩을 기록해 에드밀손이 14골, 우성용이 13골로 에드밀손이 득점왕에 올랐다.막판 뒤집기는 아니지만 치열한 경쟁을 펼친 해도 많았다. 1984년에는 백종철(현대, 16골) 현 대구 FC 감독이 최순호(포철, 14골)와 김용세(유공, 14골)의 추격을 뿌리쳤다. 1991년에는 이기근(포철, 16골)-이상윤(일화, 15골)-김주성(대우, 14골)-김현석(현대, 14골)-고정운(일화, 13골) 등 5명이 경합을 벌였다.득점수는 같았지만 출전시간에서 득점왕이 갈린 사례도 있다. 1985년 피아퐁(럭키금성)과 김용세(유공)가 12골로 동률을 이룬채 시즌을 마감했다. 두 선수의 출전 경기수도 21경기로 같았다. 결국 출전시간에서 피아퐁이 1811분으로 1831분을 뛴 김용세보다 20분이 적어 득점왕이 됐다. 올해도 득점 동률이 될 경우 출전경기-출전시간이 적은 순으로 수상자가 갈린다. 현재 데얀은 27경기, 김신욱은 35경기에 출전해 동률이 되면 데얀이 득점왕에 오른다.J스포츠팀 2013.11.26 14:00
축구

대추격전 벌인 일본, 네덜란드와 2-2 무승부

일본이 세계적 강호 네덜란드에 두 골을 내준 뒤 동점까지 따라잡는 대추격전을 벌였다. 일본은 16일(한국시간) 벨기에의 크리스탈 아레나에서 네덜란드와 평가전을 갖고 2-2 무승부를 거뒀다.두 팀 모두 기용할 수 있는 최선의 멤버가 나선 정면 승부였다. 유토 나가토모(인터밀란),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 기요타케 히로시(뉘른베르크) 등 일본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선발로 나섰고 후반엔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투입됐다. 네덜란드는 라파엘 반 데 바르트(함부르크), 아르옌 로벤(바이에른 뮌헨)을 앞세웠다.기선은 네덜란드가 먼저 제압했다. 전반 12분 반 데 바르트가 문전에서 왼발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8분에는 로벤이 특유의 '알아도 막을 수 없는' 슛으로 한 골을 추가했다. 오른쪽에서 안으로 파고들며 공을 왼발에 가져다놓은 뒤 강력하게 감아 찬 중거리슛이 일본 골문을 뚫었다.일본은 전반 막판부터 반격에 나섰다. 전반 44분 하세베 마코토(뉘른베르크)의 어시스트를 받은 국내파 오사코 유야(가시마 앤틀러스)가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반 15분 동점골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일본은 오른쪽 측면부터 다섯 차례 빠른 패스로 네덜란드 수비를 무너뜨렸다. 우치다 아스토(샬케04)의 전진 패스를 오사코 유야가 원터치로 혼다에게 내줬고, 혼다는 골키퍼의 허를 찌르는 갑작스런 슛으로 마무리했다.일본은 강호 네덜란드를 상대로 대등한 결과를 냈을 뿐 아니라, 슈팅 횟수에서는 15대7로 압도하는 등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며 일본식 패스 축구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유럽 원정에서 얻은 결과라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김정용 기자 cohenwise@joongang.co.kr 2013.11.17 09:30
야구

‘4위 싸움’ 점입가경, 뛰는 롯데-나는 SK-주춤 넥센

4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4위 넥센을 따라잡기 위한 5위 롯데, 6위 SK의 맹추격이 거세다. 1~3위 LG·삼성·두산이 포스트시즌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어섰고, 주인을 찾지 못한 가을야구 초대장은 사실상 1장만 남았다. 이를 노리는 팀은 넥센·롯데·SK 세 팀이다. 4위 넥센이 주춤한 사이 롯데와 SK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 팀의 순위 싸움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6연패 탈출 후 마운드 안정 롯데는 20~21일 한화와의 2연전에 송승준과 유먼을 선발 등판시켜 2연승을 거뒀다. 롯데는 지긋지긋했던 6연패 탈출 후 완연한 상승세다. 최근 6경기에서 4승1무1패다. LG에 1승1패한 4위 넥센과 승차는 2.5경기에서 1.5경기로 줄었다. 롯데는 1~3선발 유먼·옥스프링·송승준과 더불어 4선발로 합류한 김사율이 17일 NC전에서 승리하며 연승을 이어갔다. 불펜에서도 이상화와 이지모가 가세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주 일정도 롯데 편이다. 롯데는 한화전 이후 이틀을 쉬고 24~25일 홈에서 삼성을 상대한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이번 주 4경기에 1~3선발을 모두 투입해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내겠다"고 했다. 이틀 휴식일 덕분에 24일 옥스프링, 25일 송승준을 내세워 1~3선발로만 4경기를 치를 수 있다. 롯데는 9월 3~4일 넥센과 치르는 2연전을 4강 진출의 분수령으로 꼽고 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선두 SK는 21일 삼성에 패했지만 최근 8승1무2패의 파죽지세다. 어느새 5위 롯데와 3경기, 넥센과 4.5경기 차로 좁히며 ‘가을 야구’의 단골 손님다운 저력을 보이고 있다. SK의 8월 대추격전은 마운드의 힘이다. 20일까지 후반기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 중이다. 9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수치다. 세든, 김광현에다 부진했던 레이예스(29)까지 살아나 선발이 두터워졌다. 타선에서는 베테랑들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김강민(31)과 박정권(31)이 살아나면서 타선의 집중력이 생겼다. 20일까지 후반기 타율 0.328를 기록 중인 김강민은 빼어난 중견수 수비로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4번타자 박정권 역시 후반기 타율 0.403의 상승세다. 이만수 SK 감독은 "우선 목표는 5할 승률이다"며 "8월에 잘해서 4강에 드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즌이 끝났을 때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3.08.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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