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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선] 총선 끝, 정치 싸움에 포털 끌어들이기는 그만

정치권 최대 이벤트인 제22대 총선이 막을 내리면서 양대 포털도 겨우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대대적인 '정치 편향' 공세에 뉴스 배치부터 댓글 시스템까지 손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여전히 이들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이 끊이지 않는다.최근 야당의 한 당선인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네이버를 향한 수위 높은 발언을 하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그는 "그간 국내 포털 점유율이 압도적인 네이버 댓글만 보면 여당이 총선 의석의 4분의 3은 차지했어야 한다"며 "결과적으로 얼마나 엉터리이고 댓글부대 천지였는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정치 관련 기사에 보수 성향 이용자들의 댓글이 다수 달렸지만, 반대편인 야당이 압승한 것을 보면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환경이 투명하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하지만 포털이 수년간 뉴스 서비스 정화 작업을 펼쳐온 점을 고려하면 해당 당선인이 의구심을 제기한 의도적인 집단행동보다는 콘텐츠 이용 행태의 변화가 더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만 19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을 진행한 조사에서 '최근 1주일 동안 인터넷 뉴스에 댓글을 단 적이 있다'고 답한 이용자 비율은 30대가 8.6%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40대가 5.9%, 19~29세가 5.6%로 뒤를 이었다.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은 연령대가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에 그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대세 콘텐츠로 떠오른 숏폼(짧은 동영상)으로 뉴스를 소비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20대와 30대에서 20%대를 기록한 만큼 뉴스가 포털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움직임도 가속하고 있다.네이버가 포털 가운데 뉴스 이용률 90% 이상을 차지해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은 맞지만, 앱 순위를 추월한 유튜브에서는 또 다른 성향의 이용자들이 실시간 대화창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오히려 네이버는 선거와 같은 이슈 때마다 도마 위에 오르다 보니 뉴스와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앱 메인은 기사 대신 이용자 창작 콘텐츠와 숏폼으로 채웠다. 기사를 보려면 검색을 하거나 '더 보기' 들어가 직접 뉴스 아이콘을 눌러야 한다.양대 포털은 여론 조작의 도구라는 지적을 받았던 '실시간 검색어'를 일찌감치 폐지한 데 이어 부작용을 우려해 '답글의 답글' 기능을 없애고 혐오 표현을 제한하는 등 곳곳에 안전장치를 설치했다.AI 알고리즘 공정성을 검증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로 꾸린 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유튜브와 틱톡의 침공에 국내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포털을 향한 색안경을 벗을 때다.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인터넷 산업 규제 입법 평가 평균 점수가 100점 만점에 20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무거운 족쇄를 차고 있는데 정치 프레임까지 쓰며 글로벌 빅테크와 힘겨운 싸움을 해온 것이다.여기에 온라인 플랫폼 규제 법안 점수는 9점으로 사실상 진흥책은 전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시간이 부족한 만큼 불필요한 정치 싸움에 양대 포털을 끌어들이는 일은 더는 없었으면 한다.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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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 유니폼 논란' 김태흠 도지사 "오히려 내가 피해자, 불쾌하고 유감"

김태흠 충남도지사 겸 충남아산FC 명예구단주가 지난 9일 충남아산의 K리그2 개막전에서 불거진 ‘빨간색 유니폼’ 논란과 관련해 “심히 불쾌하고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적인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반박이다.김태흠 지사는 13일 오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충남아산FC 개막식에 명예구단주로 참석했다. 빨간색 유니폼 때문에 논란이 있고, 제 이름이 오르내리며 축구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며 “명예구단주라 시축과 격려사를 해달라고 해서 간 것뿐이다. 유니폼이 빨간색인지, 파란색인지, 노란색인지 알지도 못한다.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다고 국민의힘과 연상시키는 팬들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나도 인식을 못했다. 확대·재생산하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했다.앞서 충남아산 구단은 지난 9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K리그2 홈개막전에서 구단 상징색이자 제1유니폼인 파란색 유니폼 대신 돌연 빨간색 유니폼을 입어 논란이 일었다. 홈 개막전에서 제1유니폼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데다, 공교롭게도 김태흠 명예구단주와 박경귀 아산시장 겸 구단주의 소속정당이 국민의힘이라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날 충남아산 서포터스도 ‘축구는 정치 도구가 아니다’는 등 항의성 걸개를 걸었다.이에 대해 김 지사는 “나와 아산시장이 빨간 유니폼을 맞춰 입고 격려사와 시축을 했다고 하는데, 그날 운동 경기에 나서는 유니폼을 입고 시축하는 거지 사복을 입고 시축을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축구 경기에 나가는 유니폼을 한 벌 잠시 받은 것뿐이다. 시구나 시축을 할 때 주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경기 당일 구단에서 준비한 유니폼을 입었을 뿐 사전에 다른 의도는 없다는 취지다.이어 “오히려 내가 피해자다. 영문도 모른 상황에서 경기장에 ‘김태흠, 박경귀 아웃(OUT)’, ‘정치 자신 없으면 물러나라’ 이런 플래카드가 경기장에 있었다. 나를 수행했던 공무원들한테 물어보니 빨간색 유니폼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해서 그때 알았다. 그래서 ‘정치적인 구호를 내거는 건 아니다, 협의하고 설득해서 떼어내라, 불쾌하다’며 (공무원들을 팬들에게) 보낸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갔다 온 직원들 이야기를 들으니 중학생들이 떠들어대고, 엄마들 몇 명이 있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더 정치적이라고 하더라”며 “‘아르마다(충남아산 서포터스) 서포터스에 정치적인 색깔이 아주 강한 분들이 있는 것 같다’라는, ‘그래서 문제제기가 더 큰 것 같다’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김태흠 지사는 “언론들이 문제 제기하는 부분들은 김태흠의 그릇을 모르는 거 같다. 자기들의 그릇의 잣대로 김태흠을 매도하고 비판하는 거 같다”며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정치하면서 꼼수를 펴면서 정치를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빨간색 입혔다고 해서 선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해서 언론들이 떠들어대는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충남아산 구단이 돌연 빨간 유니폼을 준비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명예구단주처럼 ‘명예’가 붙은 사람이 개입하고 주도적으로 운영에 개입하는 것 봤느냐”며 “축구단에는 축구단 대표가 있고, 구단주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충남아산 구단이 돌연 빨간색 유니폼을 준비한 건 명예구단주인 자신과는 관련이 없다는 뜻이다.김태흠 도지사는 “지금까지는 파란색 유니폼을 썼다고 하더라. 그러면 민주당 색깔이지 않나. 왜 그 문제는 지적을 안 했는가”라며 “아산시와 구단에 왜 빨간색으로 바꿨는지 물어보니 이순신 장군 축제와의 연계, 또 강한 정신력과 국가대표처럼 성장하겠다는 등 여러 의미를 담았다고 들었다. 다만 일부 팬들까지 설득을 다 못 시키고 한 건 맞는 것 같다. 구단이 결정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은 있었다”고 했다.이어 김 지사는 “나는 명예구단주다. 보고도 없고 관여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구단에서 절차나 이런 부분이 미흡했던 부분들은 있었다. 하지만 깊이 들어가서 파란색은 뭐고, 빨간색은 뭐고 이런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색안경을 끼고 보면 다 연관되는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한 거 아니냐고 몰아가는 게 불쾌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 유감이다. 김태흠이 정치적으로 활용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3.1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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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선] 카톡의 등장을 회상하며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문자메시지 하나 보낼 때 온 신경을 집중해야 했다. 매달 정해진 수량이 차감되는 형식이라 한 통을 보내도 최대한 많은 내용이 담길 수 있도록 지웠다 썼다를 반복했다. KT를 쓰는 학생들은 월말이 되면 쓸 수 있는 문자가 떨어져 포인트 개념인 '알'을 친구들에게 구걸하기도 했다.그러다 2010년 '카카오톡'이 등장했다. 무료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출시 6개월 만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단체 채팅방이라는 개념도 이때 처음 도입됐다. 카카오의 도전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외산 메신저에 의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이렇듯 '벤처 신화'를 쓰며 급성장한 카카오의 위상이 최근 바닥까지 추락하는 모습이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라는 오명도 모자라 이제는 초유의 사법리스크까지 직면하게 됐다.검찰은 이달 중순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한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카카오 법인 역시 재판에 넘겼다.'빅딜맨'의 손발이 묶이며 카카오의 미래 설계 작업에는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지분 확보를 위한 합법적인 장내 매수였고, 소액주주 등 어떤 이해관계자들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총구를 겨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절차대로 조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결국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트레이드 마크인 수염까지 밀고 직접 등판했다. 김소영 전 대법관을 필두로 한 외부 감시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의 연내 출범을 예고했다.택시 업계와의 마찰이 끊이지 않았던 카카오모빌리티도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지휘 아래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3% 이하' 가맹 수수료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약속으로 모처럼 기사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가맹택시 우대 논란이 일었던 인공지능(AI) 배차 알고리즘까지 개선하면 그간의 잡음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대신 수익성은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 오랜 기간 준비해온 IPO(기업공개)는 불가능에 가깝게 됐다. 이런 노력에도 정치권과 금감원은 여전히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김범수 위원장의 집도 아래 전면 쇄신 작업에 속도가 붙자 시장에는 훈풍이 불었다. 김 위원장이 경영진 회의를 소집한 지난달 30일 이후 주가가 30% 가까이 상승했다. '이번에는 변화를 기대해도 좋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글로벌 플랫폼 도약을 꿈꾸는 카카오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몸집이 커졌다는 이유로 규제 잣대부터 들이대기 전에 재정비할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 "나부터 부족한 부분을 반성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를 색안경을 벗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28 07:00
연예일반

[TVis] 이동건 “별명이 ‘의자왕’…연애 포기, 로아에 미안해” (미우새)

배우 이동건이 ‘연예계 의자왕’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지난 5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 이동건의 일상이 그러졌다.이날 방송에서 이동건은 자신의 집에 방문한 어머니와 진솔한 얘기를 나누다 “최근 한 유명한 관상가를 찾아갔다. 내 얼굴에 아들이 또 있다더라. 그런데 내 애는 아닐 수 있다 했다”며 “아들이 있는 새 여성을 만날 수도 있다고 하더라”라고 새 인연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이동건의 모친은 “나도 요즘 ‘돌싱글즈’ 자주 본다”며 쿨한 면모를 드러냈다. 다만 이동건은 “혹시라도 사귀는 사람이 있냐”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이어 이동건과 제작진의 사전미팅 영상이 공개됐다. 이동건은 연애에 대한 질문에 “깨끗하게 포기했다”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을 제가 알고 있다. 별명이 ‘의자왕’이지 않나.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났다. 이런 안 좋은 시선이 있다는 걸 저도 너무 알고 있기 때문에 연애는 안 될 것 같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이동건은 “딸 로아가 한 1년 뒤에 휴대폰을 가질 것이고, 아빠 이름을 검색할 수도 있다. 그런 걸 생각했을 때 지금도 미안하다. 제가 참 창피하고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이 “다시는 공개연애는 없겠다”고 하자 이동건은 “연애든 공개연애든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한편 이동건은 배우 조윤희와 2017년 5월 혼인신고했다. 그해 9월 결혼식을 올렸고 12월 딸 로아를 품에 안았지만, 3년 만인 2020년 이혼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1.06 07:51
예능

[IS시선] 박지윤·최동석 이혼 둘러싼 루머…'사람에 대한 존중'은 잊었나

“남는 건 ‘성격차이’밖에 없더라고요.”1990년대 말 방송인 A씨가 이혼 후 방송에 복귀를 하면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혼 사유’를 묻자 했던 대답이다. 정확한 멘트는 아니지만 ‘해선 안될 말, 하기 싫은 말들을 다 빼고 나니…’라는 단서가 붙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만 해도 이혼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많았다. ‘복귀’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연예인도 이혼 후 다시 방송을 하려면 한동안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최근 방송인 박지윤과 KBS 아나운서 최동석 부부가 결혼 14년 만에 파경을 맞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요즘 이혼이 드문 일이 아닌데도 지나칠 정도다. 박지윤이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지난달 31일 최동석 아나운서와 법원에 이혼조정을 접수했다고 밝힌 이후 이혼의 귀책사유를 소재로 한 영상이 떠돌기 시작하더니 두 사람의 과거 발언을 토대로 SNS 게시물 등을 통해 무자비할 정도로 추측이 난무했다. 결국 최동석 아나운서는 “마치 아내의 귀책인 것처럼 조작되고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고자 한다. 이런 억측이 계속된다면 강경 대응할 것”이라며 경고까지 했다.이혼은 엄연히 개인사다. 누구도 그 속사정을 낱낱이 다 알기 어렵다. 이혼은 또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결혼이 집안과 집안의 일인 것처럼 이혼도 마찬가지다. 서로간 얽히고설킨 다양한 사연들이 있을 것이고 그 만큼 상처가 클 수 있다. 특히 자녀들에게는 그 상처가 평생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깊게 남을 수도 있을 터다.법적으로 어느 한쪽의 귀책사유에 대한 공방이 있었다면 진작 알려졌을 사안이다. 조정이 아닌 ‘소송’이었을 것이다. 당사자가 이혼조정을 접수했다고 공개한 것은 양측 모두 이혼에 동의를 했다는 의미다. 그 과정에서 이미 많은 심적 갈등을 겪었을 거라는 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부부 사이의 일은 당사자인 부부가 가장 잘 아는 법이다. 대강의 이야기를 들었다 하더라도 그 내밀한 사정을 그려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과도한 추측일 뿐이다.공개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면 그 이유가 분명 있을 게다. 이를 굳이 공개해야 할 의무도 없다. 이미 서로간 입장정리가 끝난 일에 대해 굳이 다른 사람들이 귀책사유를 함부로 추측하고 입에 올리는 것은 사람, 사생활에 대한 존중에도 어긋난다.다른 사람의 아픔을 자신의 흥밋거리로 전락시켜서는 안된다. 자신이 유명인이 아니라고 해서 같은 상황에 처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더구나 방송인들은 대중의 즐거움을 위해 자신의 아픔, 슬픔은 마음 한켠에 묻어두고 카메라 앞에서 웃음을 보여주기도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에 대한 감사 차원에서라도 마음을 깊이 공감하고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1.06 05:40
e스포츠(게임)

[IS시선] e스포츠 병역 혜택 부럽겠지만…

지난 13일 서울 강남 크래프톤 역삼 오피스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미디어데이에서 깊게 각인된 장면이 있다. 대인 사격이 금지돼 과녁을 맞히는 방식으로 바뀐 버전을 기자들 앞에서 시연할 때였다. 공식 유니폼을 입은 5명의 선수들이 책상에 앉아 일제히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하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다.복잡한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퍼즐게임을 하는 기자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불현듯 e스포츠 팬들에게 '무식한 기자'라고 비난받을 '모바일 게임으로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고?'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이번에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e스포츠도 엄연한 '스포츠'의 한 카테고리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선수들은 편견에 맞서고 있다.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어린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탓도 있다.특히 e스포츠를 향한 부정적 시선의 중심에는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피할 수 없는 병역 의무가 있다.병역법에 따르면 병무청장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의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다. 올림픽은 3위 이상, 아시안게임은 1위가 대상이다.이에 아시안게임이 막을 올리기 전부터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글로벌 K팝 아이돌 BTS도 누리지 못한 병역 혜택을 받게 될지가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일본 닛케이아시아 등 외신도 안테나를 세웠다. 축구 스타 손흥민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해 병역 혜택을 받은 사례와 비교하면서 말이다.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게임 하나 잘 한다고 병역 혜택을 받는 게 말이 되나"라는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내가 대신 군대에 가겠다"는 팬들도 적지 않다.마니아층이 뚜렷한 특성 때문인지 e스포츠의 영향력이 아직 몸에 확 와닿지 않는다. 그런데도 시장은 꾸준히 몸집을 키우고 있으며 팬덤이 전 세계적인 규모로 확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축구로 보면 영국 '프리미어리그'급에 해당하는 세계적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한국 리그인 'LCK'의 올해 전 세계 평균 분당 시청자 수는 25만5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스프링 결승전에서는 최고 동시접속자 수 517만명을 찍었다.'워크래프트3'의 전설로 불리는 프로게이머 장재호는 팔목에 모래주머니까지 차고 연습을 했다고 한다. 노력하고 싸우는 방식이 다를 뿐, 승리를 향한 땀과 메달의 성분은 똑같다.과거 TV 등 영상 매체가 '바보상자'로 여겨졌던 때를 생각하면 e스포츠도 언젠가는 축구처럼 자연스럽게 스포츠로 다가올 시기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선수들은 병역 혜택보다는 승리에 집중하고, 국민은 색안경을 벗고 그들의 투지에 응원을 보냈으면 한다.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26 07:00
프로야구

[류현진 탐구생활②] 게으른 천재? '현진스타일' 만든 제구력[창간 54]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KBO리그 신인 시절(2006년) 팀 선배 구대성으로부터 배운 체인지업을 바로 실전에서 구사하고, 주 무기로 만든 일화는 익히 알려졌다. 한화 시절 대선배였던 이상군 북일고 감독은 "구대성이 류현진에게만 체인지업을 알려줬을까. 다른 투수들도 정민철의 커브, 문동환의 스플리터를 배웠을 것이다. 결국 자신의 것으로 만든 건 류현진뿐이다. 그만큼 손재주가 탁월했다"라고 치켜세웠다. 짧게 그리고 밀도 있게한 야구인은 "류현진을 훈련을 많이 하는 선수로 보긴 어려웠다"라고 했다. 노력보다는 타고난 재능이 더 돋보였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류현진이 신인 시절 롤모델로 삼았던 '레전드 투수' 송진우 한화 이글스 전 투수코치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일반적인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선수는 아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쏟아내는 열정과 그 안에 내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항상 느껴졌다. 훈련 방법이 달랐던 것 같다"라고 했다. 송진우 코치는 류현진에 대한 첫인상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송 코치는 "2006년 미국(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에 봤을 때는 (류현진의) 살이 조금 찐 상태였다. 러닝도 열심히 하는 편이 아니었다. 솔직히 '운동을 게을리하는 선수가 아닐까'하는 의구심도 생겼다”라고 했다. 송진우 전 코치는 이내 자신의 오판을 인정했다. 불펜 피칭에 임하는 류현진의 표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조금 더 함께 생활한 뒤엔 자신만의 방식으로 등판을 준비하고, 좋은 성적까지 내는 류현진의 모습에 믿음이 생겼다고 한다. 한화 시절 선배이자 류현진의 멘토였던 정민철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도 류현진 특유의 구종 습득과 등판 준비를 주시했었다. 정 위원은 "류현진은 손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그런데 새 구종을 습득한 시간에 비해 빠르게 실전에서 활용한다. 일반적인 훈련 스케줄 외 시간을 자신의 투구를 연구하는 데 많이 썼다. 머슬 메모리(muscle memory) 강화를 위해 개인 시간에 밀도 있게 훈련하던 모습을 나도 기억한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류현진은 누구보다 노력파다"라고 했다. 습득력만큼이나 탐구력도 뛰어난 선수였다고 한다. 창영초 시절 류현진을 지도한 이호영 전 코치는 "어느날 '어떤 부분이 문제였는지 아느냐'고 묻자 현진이가 '하체에 힘이 전달되지 않았고, 컨트롤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라고 답하더라. 현진이는 항상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스스로 대답했다"며 비범했던 까까머리 선수 류현진을 기억했다. 이 코치는 이어 "한 가지를 알려주면 스스로 궁리해서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더라. 프로에서도 투구 자세든 구종이든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 궁리하고 찾았을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에게 체인지업을 전수한 구대성도 "류현진이 던지는 체인지업은 가르쳐 준 그립과 다르다. 배운 뒤 바로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로 바꿔서 던지더라"라고 했다. 레전드 투수도 놀란 개성연습 투구 방식도 남달랐다고 한다. 정민철 위원은 "보통 투수들은 구속이나 공의 회전을 점검한다. 그런데 류현진은 마운드가 아닌 평지에서 공을 던졌고, 홈에서 마운드까지 거리(18.44m)보다 짧은 거리에서 가볍게 던지는 연습을 주로 했다. 영점(제구)을 잡는 방식이 조금 특이했다"라고 했다. 송진우 전 코치에게 이 일화를 묻자 그도 "(류)현진이가 어느 순간부터 (선발 등판 사이) 불펜 피칭을 하지 않았지만, 등판을 준비하며 뭔가 연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나는 현진이가 더그아웃 바로 앞에서 불펜포수도 아닌, 김준기 전력분석원을 세워 두고 가볍게 체인지업과 커브에 회전을 주는 연습을 자주 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돌아봤다. 정민철 위원과 송진우 전 코치 모두 "결국 중요한 건 좋은 투구를 하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준비했는지 마운드 위에서 증명했다"라고 웃어 보였다. 류현진은 빅리그에서도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MLB) 첫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2013년 2월, 단체 러닝에서 낙오해 현지 기자들의 의구심을 샀다. 흡연도 구설수에 올랐다. 등판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 그의 루틴까지 색안경을 보는 시선이 있었다. 정작 류현진은 외부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았다.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팀 주축 선발 투수를 넘어 사이영상 후보까지 오르며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리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용병' 경험을 한 정민철 위원은 "보통 외국인 선수는 현지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의 것을 깨뜨리기도 한다. 그런데 류현진은 생활부터 가치관을 유지하고 고수했다. '그저 야구장에서 잘 하면 된다'라는 마음가짐이 엿보였다"라고 전했다. 류현진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동료와 지도자 다수가 "낙천적이고, 넉살 좋고, 털털하다"라고 답한다. 그래서일까. 독기를 품고 야구를 대하는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은사' 김인식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류현진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철저하게 하는 선수다. 겉보기와 다르다"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류현진과 비시즌 훈련을 함께 한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도 "운동 전후로는 말도 많이 하고 많이 웃지만, 운동이 시작되면 표정부터 달라지더라. 운동 집중력에 감탄했다"라고 했다. 자신만의 방식을 밀고 나가는 뚝심과 남다른 집중력. 류현진의 특별한 제구력의 원천 중 한 가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26 06:20
산업

[스타일 IS리포트] K뷰티 잡은 C뷰티...이젠 한반도 노린다

한때 아시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K뷰티가 맥을 못추고 있다. '차이나뷰티'를 뜻하는 이른바 'C뷰티'가 K뷰티의 턱밑까지 쫓아온 이유다. 5년 전부터 K뷰티를 카피하기 바빴던 C뷰티는 이제 완벽한 복제에 성공한 분위기다. 한때 '싸구려 저품질'이라면서 자국 화장품 브랜드를 꺼리던 중국인들은 K뷰티와 동등한 수준으로 올라온 C뷰티를 사들이고 있다. C뷰티는 싼 저품질?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간한 '중국 뷰티' 리포트를 통해 C뷰티의 빠른 성장세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C뷰티는 중국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51%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화장품 시장의 규모가 42% 성장한 것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에서 판매된 화장품 톱20 중 C뷰티의 점유율은 2017년 14%에서 지난해 28%로 늘어나면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C뷰티의 가파른 성장세를 엿볼 수 있는 자료는 더 있다. 중국 IT업체 텐센트가 2019년 5월 발표한 '2019 C뷰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C뷰티 시장점유율은 56%로 절반을 넘겼다. 뷰티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과거에 비해 여행이 자유롭지 않고, 면세점 쇼핑도 위력이 떨어지면서 중국 본토 내 C뷰티의 점유율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C뷰티는 중국 본토에서도 꺼리던 품목이었다. K뷰티나 J뷰티(일본 화장품)를 카피한 위조품이거나 싼 원료로 채워진 저가 대체품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싸구려 저품질로 대변되던 C뷰티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중국에서 K뷰티 부흥기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비비크림의 판매 순위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1~3월까지 티몰 비비크림 카테고리의 톱10 제품을 살펴보면 순위권 안에 K뷰티 브랜드는 없었다. C뷰티(3개)가 가장 많았고, 미국과 일본, 프랑스, 캐나다, 태국 브랜드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내에서 비비크림의 종주국으로 대변되는 K뷰티의 명성이 끊겼다고 봐도 될 지경이다. C뷰티가 싸서 잘나가는 시대도 지나갔다. 본지 확인에 따르면 중국에서 인기있는 C뷰티 브랜드 '카슬란'의 비비크림은 129위안(약 2만3000원), '패셔널러버'는 158위안(2만8000원)에 달했다. 반면 비비크림으로 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K뷰티 브랜드 '미샤'의 비비크림은 91위안(1만6000원)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K뷰티 보다 더 비싼 C뷰티 브랜드의 비비크림이 더 잘 팔리는 셈이다. 중국 정부는 C뷰티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한 것을 알려졌다. 수입 화장품의 침투를 막기 위해 화장품 감독 및 관리 규정을 수십여 차례 제·개정했고, 토종 C뷰티를 키우기 위한 정책은 이어나갔다. C뷰티 기업은 한국 유명 화장품 기업의 연구원들을 채용하고 기술을 습득했다. 동시에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국내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 뒤 '메이드인코리아'로 둔갑시켰다. 생산지가 한국이면 소비자가 품질면에서 안심할 것이라는 점을 노렸다. C뷰티가 단숨에 K뷰티를 따라잡은 비결이다. 화장품 기업 A 사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산 화장품 카피를 넘어 완전히 베끼는데 성공했다고 본다"며 "전자제품인 '샤오미'가 성장한 과정을 생각해 보면 화장품 카피는 일도 아니다"고 했다. 한국도 뚫리나 더 큰 문제는 C뷰티가 한국과 일본 시장까지 파고든다는 점이다. 국내 SNS에서는 젊은 인플루언서 사이에 C뷰티가 핫한 아이템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 브랜드를 색안경부터 쓰고 멀리했으나, 막상 살펴보니 오히려 남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좋다는 것이다. 유튜브에는 2000~5000원 수준의 값싼 C뷰티 제품을 리뷰하는 유튜버들도 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제품 패키지를 소개하고 화장품을 직접 얼굴에 발라보면서 "정말 좋다" "배송이 오래 걸렸지만 만족한다" 등의 후기를 남기고 있다. SNS에서 C뷰티가 조명을 받는 동시에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해외직구 채널이 증가하면서 C뷰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격차가 아니면 중국에 완전히 따라 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미 C뷰티가 K뷰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운데 한국 화장품 업계가 긴장하고 기존과는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중화 메이크업 트렌드인 '순욕' '백탕' 등의 메이크업이 관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순욕은 화려한 발색을 자랑하는 화장법이고, 백탕은 베이지톤 메이크업으로 깨끗한 느낌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지난해 구글 저팬에 따르면 순욕·백탕 메이크업은 메이크업 연관 검색어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일본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 층은 중국에 대한 편견이 적고 중화 메이크업 자체에 매력을 느낀다는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화장품 업체들은 최근 가격 경쟁력과 독창성을 갖춘 제품도 내놓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달라진 C뷰티의 현재를 짚었다. 그나마 J뷰티는 K뷰티보다 상황이 낫다. 중국인들이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J뷰티의 기술력을 높게 보고 있어서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 교수는 “일본 화장품 업체들의 경우 연구·개발(R&D) 투자를 많이 한다”며 “예컨대 시세이도의 경우, 연구인력이 2000여명에 달하는데 이는 국내 대형 화장품 업체 연구원 수의 2~3배에 달하는 숫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세계화장품학회에서 일본 기업이 최우수논문을 휩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비비크림이나 씨씨크림, 달팽이 크림 등 트렌드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던 K뷰티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본 기능성 화장품 연구소의 하야시 사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관영 매체인 차이나데일리에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산 화장품은 일본에서 중·저소득층을 겨냥했지만 최근 고가·고품질 화장품이 늘면서 직장 여성과 고소득 고객이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무서운 것은 C뷰티의 J뷰티화다. A 사 관계자는 "풍부한 자금력과 정부의 지원을 받는 C뷰티의 다음 목적지는 J뷰티일 것"이라며 "K뷰티 기업 중 방향을 북미나 유럽으로 트는 사례가 늘어나는 까닭도 중국에서는 장기적인 승부가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19 07:01
산업

뭐만 하면 '반쿠팡' 소리 듣는 LG생건·CJ제일제당 "부담스러워"

LG생활건강과 CJ제일제당이 이커머스 플랫폼과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등장하는 '반쿠팡 연대' 수식어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대부분 사전에 예정된 수순에 따라 특정 플랫폼과 할인 행사나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을 뿐인데, LG생활건강(LG생건)이나 CJ제일제당과 묶이기라도 하면 '쿠팡과 각을 세운다'는 색안경을 낀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는 "(반쿠팡 연대는) 원하거나 생각해 본적도 없는 프레임"이라며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23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오는 26일까지 슈팅배송 캠페인 '하루만에 팅받네'를 진행한다. 슈팅배송은 11번가가 고삐를 쥐고 있는 익일배송 서비스다. 11번가는 이번 캠페인을 위해 CJ제일제당과 LG생건·코카콜라·애경·동원·대상·농심 등 국내 대표 브랜드 9개를 모았다.누가 봐도 통상적인 프로모션이지만 일부에서는 쿠팡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CJ제일제당과 LG생건이 반쿠팡 기조를 강화하기 위해 11번가와 마케팅을 펼친다는 식의 해석이 나왔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부터 납품비와 관련해 쿠팡과 갈등을 빚고 있다. LG생건 역시 쿠팡이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행정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다. 비슷한 사례는 더 있다. G마켓은 지난 19일까지 진행된 쇼핑축제 '빅스마일데이'에서 CJ제일제당, LG생건과 함께 '연합 할인전'을 열었는데, 역시 ‘반쿠팡 연대’라는 프레임을 피하지 못했다. LG생건과 CJ제일제당은 쿠팡을 겨냥해 타 플랫폼과 행사를 진행하는 일은 있을 수도 없고, 기업 차원에서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나같이 통상적인 프로모션을 참여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이번 11번가와 캠페인이나 G마켓과의 행사는 등은 모두 일상적인 협업 마케팅 차원에서 참여한 것"이라며 "플랫폼 쪽에서 제안이 오면 검토한 뒤 참여 여부를 결정해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측의 반응도 비슷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플랫폼과의 협업 프로모션 기획의 주체는 우리가 아닌 채널"이라면서 "햇반과 비비고는 쿠팡 외에도 다른 채널에서도 판매하는 대표 상품일 뿐인데, 프로모션마다 ‘반쿠팡’이라는 해석이 나와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CJ제일제당과 LG생건은 모두 쿠팡과 영원한 적으로 남길 원하지 않고 있다. 쿠팡의 온라인 커머스 시장 내 영향력이 크고, 언젠가는 함께 가야 할 파트너라고 인지하고 있어서다. 특히 CJ제일제당은 납품가를 두고 지금도 쿠팡과 의견을 조율 중인데, 쿠팡에서 못판 물건을 타 플랫폼에서 해소한다는 식의 해석에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짧은 것으로 봤던 쿠팡과 CJ제일제당 등의 갈등이 생각보다 오래가자 갈등을 부추기는 마케팅 구호가 쏟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커머스 플랫폼 A 사 관계자는 “쿠팡과 CJ제일제당이 갈등을 빚을 때 길어야 두어 달 안에 서로 한 발씩 물러서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우세했다”며 “서로 얻을 것이 별로 없는 싸움이라는 인식이 깔려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협상 중'이라는 양측의 설명이 어느덧 반년을 넘어설 정도로 길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제조업체 B 사 관계자는 "쿠팡은 네이버쇼핑과 함께 한국 이커머스 업계 양대 산맥"이라면서 "쿠팡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해서 일부러 타 플랫폼과 연대를 강화하고 부각하는 건 제품을 판매하는 입장에서 가장 꺼리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쿠팡 연대는 갈등을 강조하고자 하는 이들이 만들어 낸 구호일뿐"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5.24 07:05
연예일반

스테이씨, 오늘(5일) 日 두 번째 싱글 ‘테디 베어’ 발매…‘파피’ 열풍 이을까

그룹 스테이씨가 일본에서 ‘테디 베어’ 돌풍을 이어간다.스테이씨는 5일 일본 두 번째 싱글 앨범 ‘테디 베어’(Teddy Bear)를 발매했다.‘테디 베어’는 스테이씨의 틴프레시를 담아낸 앨범이다. 앨범명과 동명 타이틀곡 ‘테디 베어’ 일본어 버전과 첫 번째 미니앨범 ‘스테레오타입’(STEREOTYPE) 타이틀곡 ‘색안경’의 일본어 버전이 수록됐다.스테이씨는 ‘테디 베어’를 통해 이번 생이 처음인 우리 모두의 순수함을 응원하고 싱그러운 에너지와 위트 있는 가사로 활기찬 위로를 전한다. 이들은 지난 2월 한국 발매 후 멜론 TOP100 차트에 진입해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테디 베어’의 중독성 강한 포인트 안무 ‘곰돌이 춤’으로 일본에서도 뜨거운 화제성을 이어갈 예정이다.그런가 하면 스테이씨는 일본 컴백을 기념해 쇼케이스도 개최한다. 이들은 오는 8일과 10일 오사카 Nanba Hatch, 도쿄 Zepp Haneda에서 현지 팬들을 만난다.밝고 키치한 틴프레시로 정체성을 확고히 한 스테이씨는 이번 앨범으로 일본에서도 에너지 넘치는 음악적 성장을 이어간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4.0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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