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과 온천은 어쩌면 절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일지도 모른다. 가을 경치의 백미로 꼽는 단풍의 아름다움을 피부 속까지 스며들 정도로 즐기려면 조금은 육체의 고단함을 각오해야 한다. 낯선 여정으로 지친 몸을 다스리는데 온천욕만한 것이 없기에 단풍 여행을 떠올리면 온천욕이 연결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일 것이다.
일본에서 단풍과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 가운데 대표적 곳은 북부 지방이다. 특히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나가노현 바로 옆 도야마현이 첫 손에 꼽힌다. 해발 3015m의 다테야마를 중심으로 해발 3000m급 고봉이 줄을 잇는 고원지대로 ‘일본의 알프스’라 불리는 고장이다. 특히 일본 3대 영산 중 하나로 꼽히는 다테아먀는 단풍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일본 어느 지역에도 뒤지지 않는 온천욕은 기본이다.
다테야마 단풍을 감상하려면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푸트’를 이용해야 한다. 이 코스는 도야마 지방철도의 다테야마역에서 나가노현 오오기사와까지 버스·케이블카·로프웨이 등을 갈아타고 가는 86㎞의 산악루트이다.
예로부터 산악신앙의 수행도장으로 유명한 다테야마에는 유황냄새로 뒤덮여 초목이 전혀 돋아있지 않은 지고쿠다니(지옥계곡)와 다테야마 최대의 화산호수 미쿠리가이케를 비롯해 여름에도 녹지 않는 눈계곡 등이 있다. 또한 다테야마를 끼고 흐르는 구로베강 상류에 186m 높이의 거대한 아치형 댐이 장관을 연출, 봄부터 가을까지 관광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알펜루트 도중에는 거대한 암벽인 아쿠시로노카베를 비롯해 350m 높이의 쇼우오폭포, 한여름에도 섭씨 2~5도의 샘물이 솟아나는 무로도 등 경승지가 많다.
도야마현 동부의 구로베협곡도 빼놓을 수 없다. 다테야마 연봉과 우시로다테야마 연봉 사이를 흐르는 구로베강이 일본에서 가장 깊은 V자 협곡을 만들어냈다. 광산이나 토목공사장에서 사용하던 도로코라는 이름의 전차가 우나즈키 온천역에서 게야키다이라역까지 약 20㎞ 구간을 운행하는데, 이 전차를 이용하면 협곡의 속살까지 자세히 볼 수 있다. 전차는 1시간 20분 동안 41개의 터널과 25개의 다리를 건넌다. 그 중 길이 55m, 높이 56m나 되는 우시로비키 다리는 이 노선의 백미로 꼽힌다.
도야마에는 단풍 뿐 아니라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니오쿠라 합장 양식 촌락과 스가누마 합장 양식 촌락 등도 유명하다. 도야마 남서쪽 산간지대인 고카야마에 자리한 이 촌락들은 100년에서 400년 전 지어진 전통 가옥들이 밀집해 있다.
도야만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 달리면 이시카와현의 가나자와에 닿는다. 이곳에는 일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 일본 3대 정원 가운데 하나인 겐로쿠엔이 있기 때문이다. 겐로쿠엔은 1676년 이 지역 영주가 조성하기 시작해 무려 170년만에 완성됐다고 한다.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곳곳에는 온천이 즐비해 마음만 먹으면 수시로 온천욕을 즐기며 피로를 풀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 세계투어와 떠나는 일본 단풍여행 세계투어(구 호도투어 www.segyetour.com)는 일본 알프스의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다테야마 구로페 알펜루트 4일’ 상품을 내놨다. 다테야마 일대의 단풍 외에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겐로쿠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일본 전통 촌락 등을 돌아본다. 일정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1시간 40분 정도면 도착하는 고마츠 공항에서 시작된다. 일정: 인천-고마츠-기타야마즈(1박)-시라카와-다테야마-오기사와-오마치(1박)-우느즈키-가나자와-야마나카(1박)-고마츠-인천. 어른 114만 9000원부터(어린이 103만 4000원부터). 02-69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