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어권 국민으로 외국인을 만나 영어로 말문을 튼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안다. 이 때문에 "내 자녀 만큼은…"이란 소박한(?) 목표로 영어권 국가로 떠나거나 이역만리 떨어져 사는 가족이 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족은 짧은 시간이나마 영어 교육에 올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 동분서주한다. 대부분이 미국·캐나다·호주 등에서 단기 어학연수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않다.
특히 최근 상상을 초월하는 고환율로 인해 중산층 이하 상당수 가정에 '그림의 떡' 수준이 됐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지역이 필리핀이다. 비교적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에서는 1942년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이 있기 전까지 50년 가까이 미국 지배를 받았던 탓에 영어가 익숙하다. 교육 또한 영어권 국가와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반면 비용은 미국·캐나다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필리핀에서의 어학연수는 저렴한 비용에도 강사의 질적 문제, 값싼 물가로 인해 자칫 엉뚱한 방향으로 빠져들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들로부터 외면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어 수준이 웬만한 영어권 국가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인 데다 같은 아시아 국가라는 점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필리핀 3대 명문대 가운데 하나인 라살대학교는 수준 높은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주변 국가의 학생 및 학부노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11년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남서쪽 90㎞ 지점 라빠시티에 설립된 라살대는 부설 유치원부터 초·중·고·대학교까지 교육과 연관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데다 수준 높은 커리큘럼이 자랑이다. 일대는 교육 특성화 지역으로 개발된 탓에 유흥가·카지노 등 반 교육적 시설을 찾아볼 수 없다. 또 필리핀 상류층 문화시설과 휴양시설을 갖춰 단기간 어학연수에 최적지라는 평을 듣고 있다.
어학연수는 라살대 부설 어학연수원(LSLC)에서 진행된다. 어학연수는 4주 코스로 진행된다. 이곳에서 참가 학생들은 1대1 맞춤형 수업, 6명으로 구성된 소그룹 규모의 클래스, 레벨 테스트를 통한 맞춤식 영어수업이 하루 8시간 이어진다.
특히 1대1 수업은 필리핀 영어 연수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데, 테스트 후 연수생의 장·단점을 파악해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이에 맞는 교수를 배정한다.
교수진은 대부분 하버드·예일·보스톤대 등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유학파 출신들이다. 참가 학생들은 이들로부터 맨투맨·그룹 수업, 현지 학생들과 어울려 진행하는 영어 수업외에 요리실습·미술·음악·축구 등 다양한 취미 활동까지 영어로 배울 수 있게 된다.
기숙사도 최근 새로 지어 청결한 편이다. 침실은 고풍스러운 원목 이층침대와 최고급 매트리스를 사용해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식사도 수준급이다. 주방은 요리사 자격증을 획득한 라살대 호텔 레스토랑 매니지먼트학과 졸업반 학생들이 책임지는데, 이들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세계투어(www.segyetour.com 구 호도투어)는 올 겨울 필리핀 라살대학교에서 진행하는 '겨울방학 필리핀 영어캠프' 상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2학년 학생이 대상으로 2009년 1월 18일부터 2월 14일까지 4주 코스다. 1차 캠프(2008년 12월 20일~2009년 1월 16일)는 이미 마감됐다. 매주 월~금요일 하루 8시간 이상 수업을 하고, 주말에는 다양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다. 369만원. 02-69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