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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홀리드리머’, 국산마 판도 바꾸는 제2의 ‘포경선’ 될까?
'홀리드리머'가 국산마 판도를 뒤흔들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홀리드리머'는 지난 3월 데뷔해 현재까지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데뷔 5전만에 가뿐하게 2군에 안착했고 팬들의 기대치도 한껏 높아졌다. 지난 6월 경주에서는 연승 1.0배, 단승 1.2배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물론 이제 막 2군 무대에 올라 진정한 능력을 검증받을 때라는 조심스런 견해도 있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마필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주행 습성은 주로 선행으로 경기를 풀어왔다. 세번째 출전이었던 지난 5월 경주에서는 1700m의 중장거리였음에도 시종 선행을 고수해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데뷔전에서 보여줬듯 뒤에서 따라가는 추입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마필이다.
네번째 출전부터 '홀리드리머'와 호흡을 맞춰온 문세영 기수는 "모래가 튀면 멈칫하는 특성이 있어 선행이 편하다. 그러나 좀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려면 이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흥 명문 혈통으로 주목받고 있는 '듀앨러티'의 자마로 혈통도 좋다. '듀앨러티'는 지난 2002년 마사회가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씨수말로, 2008년까지 12만5000달러의 최상위권 교배료를 받았던 'Seeking the Gold '의 자마다.
'듀앨러티'의 자마 중 눈에 띄는 마필로는 단연 부산경마공원의 '개선장군'이 꼽히는데 3관경주에 모두 출전해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에서 우승했고 더비와 마일 경주에서는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데뷔전 심한 발주악벽 때문에 거세를 했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삼관경주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만약 '홀리드리머'가 출전했다면 지금처럼 서울경마공원이 부산경마공원에 망신을 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서울 마방에서는 아쉬워하고 있다.
우수한 말 자원을 조기에 발굴한다는 취지로 열리고 있는 삼관경주는 출전마 조건을 Ɖ세 암·수마'로 제한하고 있어 거세마는 출전할 수 없다.
그러나 삼관경주에 못 나서는 한을 대상경주 우승으로 풀 작정이다. 직전 경주를 7월초에 치러 정상적인 출전주기를 지킨다면 이달중 출전해야 하지만 9월초에 있을 2군 대상경주를 노리고 아껴두고 있다.
김호 조교사는 "운만 따라준다면 대상경주 우승도 가능하다고 본다. 승부욕이 매우 강한 마필로 우리 마방 마필 22마리 중에서도 능력이 가장 좋아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거세마 중 최고의 명마로는 80년대 중반 활약했던 '포경선'이 꼽힌다. '홀리드리머'가 제2의 '포경선'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수성 기자 [mercur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