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www.hyundai.com)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소형SUV ‘투싼ix’가 ‘투싼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2004년 첫 선을 보인 투싼은 지난 7월까지 해외에서만 88만7451대가 팔려 쏘나타·아반떼를 제치고 최고의 수출 모델이 됐다.
국내 판매량까지 더하면 100만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불과 5년 만이다. 1995년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250만대 가량 팔린 SUV인 혼다의 CR-V를 웃도는 기록이다. 투싼의 이름을 이어받은 투싼ix의 인기도 만만치않다.
기존 모델의 내외장을 모두 바꾼 ‘올 체인지 모델’로 지난 8월 하순 판매를 시작한 이후 한 달도 안돼 1만대 이상 계약이 쇄도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는 투싼ix가 ‘가장 잘 팔리는 한국차’를 넘어 ‘월드 베스트 셀링카’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로선 순조로운 편이다. 국내에서만 9월 한 달간 5000여 대가 팔리는 등 출시 이후 지난 16일까지 50여일 동안 1만 7000여대가 계약됐을 만큼 장수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3년간 2800억원 투입한 야심작
투싼의 이름을 이어받은 투싼ix는 SUV(Sports Utility Vehicle)이라기보다 쿠페 스타일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CUV(Crossover Utility Vehicle)에 가깝다. 현대차는 투싼ix 개발을 위해 3년 동안 2800억원을 투입했다.
투싼은 미국 애리조나주 남동부에 자리한 쾌적한 기후를 자랑하는 천연 관광도시의 이름. 여기에 ‘ix’가 추가됐다. inspiring(영감을 주는)·intelligince(총명)·innovation(혁신) 등 앞서가는 첨단 이미지와 함께 나(I·myself)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젊은 세대를 상징하는 ‘i’와 SUV의 새로운 디자인을 선도할 쿠페 스타일의 ‘CUV’를 의미하는 ‘x’를 결합한 것이다.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
투싼ix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이다.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익쏘닉’(ix-onic, HED-6)의 유연하고 생동감 넘치는 라인을 반영했다. 현대적인 조형미와 스포티한 이미지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통해 젊은 도시인 감각에 어필하는 내·외장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다.
▶미래형 CUV 트렌드의 쿠페 스타일
현대차는 투싼ix에 BMW X6, 볼보 XC60, 인피니티 FX50S 등 최근 SUV의 새로운 디자인으로 자리잡은 쿠페 스타일을 도입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대차만의 정체성을 더해 미래형 CUV의 새 트랜드를 제시하고 있다.
옆 모습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A필러부터 완만한 경사로 날렵하게 떨어지는 곡선을 연출, 도시적인 스포츠 쿠페를 연상시킨다. 여기에 독특한 스타일의 리어쿠터 글래스를 장착,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한 ‘Z’ 형상의 독특한 전후 측면 캐릭터 라인으로 기하학적인 조형미와 개성미를 살렸다. 측면 캐릭터라인에서 연결된 헤드램프와 범퍼 하단부터 평행을 그리며 양 측면부로 이어지는 라인은 불룸감을 강조하면서도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특히 ‘익쏘닉’에서 보여줬던 강인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6각형 ‘헥사고날 그릴’을 양산 모델에 처음 적용했다. 이 이미지는 아직 시험단계이지만 앞으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 구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투싼ix는 기존 모델에 비해 길이와 폭은 증가했지만 높이는 낮아졌다. 공간 활용성과 편의성을 높였다는 의미다. 천장에는 전면부를 덮는 파노라마 썬루프를 장착해 개방감을 강조하는 한편 시원한 느낌의 외관 디자인을 실현했다.
▶도시적 조형미, 스포티한 이미지 결합
실내 디자인도 혁신적이다. 특히 주 소비층인 20~30대 젊은이를 겨냥, 도시적인 조형미와 단단하고 스포티한 이미지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통해 미래 지향적인 감각을 추구하는 동시에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운전자와 가장 친숙한 공간인 센터페시아는 ‘X’자 형상을 모티브로 디자인, 다이내믹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또한 조형적인 요소를 강조한 스위치와 블랙 하이그로시, 메탈 페인트의 적절한 조화를 이뤄냈다.
블루컬러의 조명과 스포티한 이미지는 현대차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섬세하면서도 SUV의 다목적성을 충실히 반영한 실내공간은 쾌적한 주거공간과 넓은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센터 콘솔은 기존 투싼보다 2배 이상 넓다. 14인치 노트북도 충분히 들어갈 정도다.
■중형SUV와 맞먹는 동급 최강 엔진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엔진은 동급 최강이다. 2.0 디젤 R엔진은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40㎏·m, 연비는 무려 15.4㎞/ℓ(2WD 자동변속기 기준)를 실현했다.
파워면에서 웬만한 중형 SUV에 필적할 정도다. 전기 신호와 연료 분사간 지연 시간이 없는 정밀 연소 분사시스템인 3세대 피에조 커먼레일과 전기모터로 초정밀 제어를 실현한 전자식 가변용량 터보차저를 적용한 덕분이다.
배출가스도 혁신적으로 줄였다. 엔진에 직접 배기가스 후처리 장치(DPF·Diesel Particulate Filter)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이 장치는 유로Ⅴ 기준을 충족, 5년 동안 환경개선 부담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저공해차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가솔린 엔진 장착 모델도 있다. 쏘나타와 같은 2.0 쎄타Ⅱ 엔진을 적용해 최고 출력 166마력, 최대 토크 20.1㎏·m. 11.7㎞(2WD 자동변속기 기준)의 연비를 보여준다.
안전성도 훨씬 강화됐다. 4WD 모델의 경우 전자식 4WD 시스템을 적용, 노면의 조건과 주행상태에 따라 후륜으로 전달되는 구동력의 크기를 최적으로 분배하도록 했다. 모래사장·흙길 등 어려운 노면조건에서 전후 구동력을 50대50으로 강제 고정시키는 옵션도 있다.
급제동·급커브 시 엔진의 토크 및 브레이크를 능동적으로 제어, 주행 안정성을 확보해주는 차체자세제어장치(VDC·Vehicle Dynamic Control)를 4WD X20을 제외한 전 모델에 기본 장착했다. 여기에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DBC·Down-hill Brake Control),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Hill-start Assist Control)를 추가했다.
■투싼ix에 장착된 첨단 시스템
-급제동경보시스템 운전자의 브레이크 조작과 감속도로 급제동 여부를 감지, 제동등을 점멸해 후방 차량에게 위험요소를 전달해 추돌 가능성을 낮춰주는 시스템이다.
-파노라마선루프 기존 1열 좌석에 한정된 기존 썬루프 대신 2열 좌석 위에도 대형 글라스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다. 루프 전면에 블랙 커러의 대형 글라스를 이용해 기존 파노라마 썬루프에 비해 세련미를 더했다.
-공조시스템 좌우 독립 풀 오토 에어컨과 클러스터 이오나이저를 채택, 항상 쾌적한 실내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기존 외기 또는 내기 순환모드만 선택 가능한 방식에서 벗어나 외기와 내기를 혼합해 유입, 쾌적 온도를 보다 빠르게 찾는 '내외기 혼입 제어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적용한 것이 눈에 띈다.
-통합형 ECM 룸미러 광센서를 통해 룸미러에 들어오는 뒤쪽 차량의 빛을 자동 감지, 거울의 반사율을 낮춰 눈부심 현상을 없애 주는 기준 ECM 룸미러에 하이패스 시스템과 후방 디스플레이 모니터까지 결합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밖에 버튼시동장치, 연비 성능 개선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추는 실리카타이어, 경제운전안전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후주차보조시스템 등을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