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의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치고 열렸던 첫 경기. 부산 KT는 원주 동부에 완패했고, 서울 삼성은 인천 전자랜드에 대승을 거뒀다. 상반된 분위기의 두 팀이 맞붙는다. 2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부산 KT와 서울 삼성의 프로농구 경기를 대상으로 농구토토 매치 78회차가 실시된다. 마감은 경기 시작 10분 전인 2일 오후 6시 50분이다.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100점을 기록한 삼성이 KT에 5점 차 승리를 거뒀다.
삼성 - 대표팀·기존 선수 모두 펄펄
삼성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이정석과 이규섭·이승준을 내주고도 휴식기 전까지 9승 3패의 좋은 성적을 냈다. 세 선수가 합류했을 때 조직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대체적인 전망은 "이전처럼 팀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긴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안준호 삼성 감독도 "셋은 6월부터 대표팀 합숙을 해 제대로 손발을 맞춰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걱정했다.
지난 30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안 감독은 고심 끝에 팀을 두 부대로 나누는 전술을 택했다. 대표선수들이 없는 동안 맹활약한 김동욱·이원수를 먼저 뛰게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공격을 이끈 이승준과 호흡을 맞췄다. 삼성은 1쿼터부터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3쿼터가 시작되자 안 감독은 선수 전원을 교체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누구 하나 부족하지 않았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점수는 66-40. 일찌감치 승부를 냈다.
엔트리에 등록된 12명 모두 코트를 밟았다. 10명이 득점을 올렸고 강혁·애론 헤이즈·나이젤 딕슨·이규섭·김동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안 감독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오늘 승리로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선수층이 두터워져 앞으로 수월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KT - 휴식기에 오히려 전력 약화
부상이 문제였다. KT는 김도수·송영진의 복귀가 늦어져 전창진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시즌 개막 전 허리 재활을 마친 김도수는 오른 발등 피로골절로 복귀에 차질이 생겼다. 고질적인 양쪽 무릎 부상에도 투혼을 보였던 송영진은 경기 도중 왼손 엄지 손가락이 부러졌다. 높이가 낮아지면서 전체적인 라인업 구성이 어려워졌다. 스몰 라인업으로 만회하자니 선수들 체력 안배가 걱정이었다.
걱정은 지난 28일 원주 동부와 경기에서 현실이 됐다. 박상오와 찰스 로드가 분전했지만 조동현이 1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전 감독은 “많은 훈련을 하면서 준비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조성민이 (대표팀에서)복귀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 요소가 더 많다”며 답답해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조성민마저 무득점에 그쳤다.
삼성과 KT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전체적인 안정감에서 삼성이 앞선다. 삼성이 90점대 득점으로 70점대 득점의 KT를 꺾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은 KT와 삼성 모두 30점대 후반을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