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의 프리시즌 매치가 뜨겁다. 손흥민(함부르크)·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득점포가 불을 뿜고 있다. 기성용(셀틱)은 시즌 개막전에서 골을 넣었다. 그런데 이청용(23·볼턴)의 소식은 잠잠하다.
그의 행보는 한 마디로 정중동이다.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청용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버리에서 열린 버리FC(잉글랜드 3부리그)와 치른 프리시즌 매치에 선발출전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21일 미국에서 열린 휴스턴과 경기 이후 1주일만의 출전이었다. 이청용은 특별한 활약 없이 후반 31분 로비 블레이크와 교체됐다. 볼턴은 이반 클라스니치와 개리 케이힐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볼턴에서 그의 입지는 올시즌도 변함없다. 이청용은 프리시즌 5경기 중 4경기에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했다. 18일 올랜도와 경기에서는 코너킥으로 도움 하나를 기록했다.
이청용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오랜만에 푹 쉬었다. 여름 휴식기를 맞아 베트남에서 열린 박지성 자선경기 출전과 팬미팅 행사 외에는 보름간 아무 일정 없이 쉬었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그리고 1월 아시안컵에 출전하며 쉼없이 달려온 이청용에겐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청용의 에이전트 김승태 티아이스포츠 대표는 "새 시즌 준비는 스케줄대로 진행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준비도 이제 세시즌 째를 맞았다. 서두르지 않고 몸을 만들고 있다. 서서히 경기감각이 살아날 것이다. 축구 외에는 별 생각을 하지 않는 이청용 선수다. 다만 올시즌은 승부를 걸어야 할 시기다. 10골 이상 터트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올 시즌 활약을 발판으로 프리미어리그의 빅4팀으로 이적을 꿈꾼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마르틴 페트로프의 컨디션이 일찌감치 살아나고 있다. 볼턴의 왼쪽 측면을 담당하는 페트로프가 살아나면서 오른쪽을 맡은 이청용의 부담이 덜 것으로 보인다.
볼턴은 31일 뉴포트카운티(5부리그), 8월 2일 헤리퍼드 유나이티드(4부리그)와 친선경기를 치른 뒤 6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반테 UD와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후 한·일전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합류한다.
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