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상엽은 KBS 2TV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에서 엘리트 변호사 박준하 역을 맡아 안타까운 해바라기 사랑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박변앓이'에 빠뜨렸다. 지난 8월 종영한 JTBC '청담동 살아요'의 능글맞은 바람둥이 건축설계사 상엽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지난 2007년 드라마 '행복한 남자'로 데뷔한 그는 2년 간의 복무를 마친 지난해부터 승승장구 하고있다. 드라마 '마이더스' '미스리플리' 등에서 댄디한 매력을 뽐내며 여심을 사르르 녹였다. 이상엽은 "드라마에 몰입하다보니 길을 가다가 '은기야, 은기야'를 마음 속으로 외치고 있다"며 부끄러운 듯 슬며시 미소지었다.
-드라마 속 진짜 착한남자는 박준하 같다.
"내가 봐도 그런 것 같다. 서은기(문채원)를 얼마나 좋아하길래 스스로 동성애자라는 거짓말까지 할까. 자신을 바라봐주지도 않는데 죽을만큼 사랑하는 모습이 코끝을 찡하게 한다."
-실제로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
"은기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게 절호의 찬스 아닌가. 극중 준하는 옆에서 바라보고 지켜주는 것에서 그치지만 나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시할 것 같다. 기회는 놓치면 안된다."
-준하는 왜 은기에게 빠진 걸까.
"예뻐서 좋아하지 않았을까? 하하. 은기는 회사를 이끄는 이사님이고 준하는 회사 변호사로 그의 옆을 보좌한다. 아버지때부터 이어져 내려 온 종속관계 때문에 동경도 있었을 것 같다."
-실제 문채원의 매력은 뭔가.
"배려심도 깊고 상냥하다. 겉보기에는 도도하고 새침할 것 같은데 늘 밝고 활달한 성격이다."
-송중기와는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영화를 찍을 때는 마주칠 일이 없었다. 첫 대본 리딩 때와 회식 때, 딱 두 번 마주쳤다. 요즘에는 간혹 마주치는 장면이 있는데 프로페셔널함에 놀랐다. 촬영 전에는 정말 밝고 재밌는데 막상 촬영이 시작되면 눈빛부터 달라지더라. 연기를 지도해주시는 선생님이 같다는 공통점 덕분에 연기 이야기를 할 때 잘 통하는 것 같다."
-준하와 이상엽의 공통점은.
"팔이 안으로 굽는 사람이라는 점. 다른 일들에 있어서는 '차도남'인데 자신이 서회장(김영철)과 서은기를 위해서는 목숨까지 바치는 남자다. 나도 철저하게 '내 사람'들 편이다. 주변사람들은 나에게 '잘 웃어서 좋다' '편하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가끔 화가나면 '욱' 할 때도 있지만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바라보기 위해 노력한다."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 중 본인 성격과 가장 비슷했던 역할은.
"최근 종영한 '청담동 살아요'의 상엽 역이다. 촬영을 하면서 '내가 나를 보여주고 있구나'를 느꼈다. 극 초반에는 말 그대로 전형적인 나쁜남자 캐릭터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에 눈을 뜨고 난 뒤 누구보다 순수한 인물이다. 바보같을 정도로 순진한 모습이 연기하는 내내 재밌었다.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코믹하게 셔플댄스를 추거나 거절이 두려워 장난처럼 고백하는 아이 같은 모습에 공감이 많이 갔다. 어딘지 모르게 2% 부족한 모습이 나와 닮아있어서 그런 것 같다."
-스마트한 이미지가 강한데.
"장난기가 너무 많아서 소속사로부터 '셀카 금지령'을 당했었다. '청담동 살아요'에 출연하면서 트위터를 많이 했는데 소속사에서 '이미지 관리를 좀 하자'고 하더라. 너무 꾸밈없이 찍은 사진을 올려서 그랬던 것 같다. 장난스럽게 찍은 컨셉트 사진을 자제하라고 했는데 '꼭 그렇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솔직한 내 모습이고 그런 모습이 나는 좋다."
-연기할 때 가장 많이 신경쓰는 부분.
"흉내만 내는 연기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경험이 많아야 느끼는 것도 많고 감성도 풍부해진다고 생각한다. 대사 한 마디도 '이런 말을 왜 할까'를 파고들면 끝이 없더라.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훈련부터 하고 있다. 늘 노력하는 배우가 될테니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