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23·부산 아이파크)가 ‘독도 세리머니’에 대해 직접 해명할 기회를 갖게 됐다.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은 “박종우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할 경위서를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FIFA가 대한축구협회에 박종우 사건에 대해 추가 소명자료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총장은 23일 “추가 자료는 선수가 직접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FIFA에 보낸 자료는 축구협회가 제3자 입장에서 선수를 대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위서를 통해 선수가 직접 세부적인 부분까지 자세히 해명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종우는 민감한 사안이라 말을 아끼면서도 “경위서를 쓰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박종우의 경위서엔 세리머니 당시 구체적인 상황 설명과 자신의 행동이 우발적이었다는 해명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박종우는 지난 8월 런던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세리머니를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독도 세리머니’가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 소지가 있다고 간주해 동메달 수여를 보류하고 FIFA에 진상조사를 의뢰했다. 1차 진상조사를 토대로 지난 5일 FIFA 상벌위원회에서 박종우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었지만,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논의가 연기됐다.
손애성 기자 iveri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