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는 7일 인천 송도글로벌대학 체육관에서 끝난 2013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비교적 무난한 성적을 냈다.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탁구 얼짱' 서효원(26·한국마사회)이었다. 그는 여자 단식 16강에서 세계 4위 펑톈웨이(싱가포르)를 4-1로 꺾고, 결승에서 세계 9위 이시카와 가즈미(일본)를 4-3으로 물리치고 개인 첫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여자 복식에서는 박영숙(25·한국마사회)-양하은(19·대한항공) 조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중 복식 연합조가 나선 남자 복식에서는 서현덕(22·삼성생명)이 세계 3위 장지커(중국)와 한 조를 이뤄 우승했다.
여자 단식에 중국 톱랭커들이 모두 불참하기는 했지만 이번 대회는 다음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탁구 세계선수권 전초전으로 치러져 어느 때보다 밀도있는 긴장감을 갖고 대회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서효원이 우승을 차지하고, 여자 복식에서 우승조가 나왔다. 지난달 31일 끝났던 단체전 월드컵 대회인 월드 팀 클래식에서 남녀대표팀 모두 8강에서 탈락한 것과는 달랐다. 김형석 여자대표팀 감독은 "난생 처음 국가대표 본진에 뽑혔던 서효원의 첫 국제대회였던 월드 팀 클래식에서는 크게 긴장했다. 그러나 한번 국제 무대 경험을 하고 나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어떻게 경기를 펼쳐야 할 지를 느끼고 온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복식에 나서는 실험을 펼친 남자팀도 나름 수확을 얻었다. 한국 선수들은 대회 전 훈련부터 중국의 선진 탁구 기술을 몸소 익히고 배웠다.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은 "연습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아졌다. 실수를 안 하면 이길 수 있다는 노하우를 익혔을 것"이라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우승을 차지한 서현덕도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는데 함께 조를 이룬 장키거가 조언도 많이 해주고, 작전도 많이 알려줬다. 심리적으로 여유있게 운영하는 것도 배웠다"면서 "중국의 장점뿐 아니라 단점도 봤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국제대회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