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마이네임(건우·세용·인수·준Q·채진)의 닉네임은 '환희 보이즈'였다. 플라이투더스카이 출신의 환희가 직접 발굴, 트레이닝해 데뷔시킨 그룹. 하지만 데뷔 2년차, 6월 17일로 데뷔 600일을 맞이한 마이네임에게 더이상 '환희 보이즈'라는 닉네임은 어울리지 않는다. '요즘 대세' 마이네임. 국내외 활동으로 인기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마이네임에게 어울리는 표현이다.
마이네임 본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국내 활약은 조금 아쉽다. 데뷔 후 국내 활동 보다는 일본 활동에 집중한 이유가 크다. 지난 3월 일본 첫 정규앨범으로 오리콘 차트 3위에 올랐고, 1만여명 이상의 팬클럽을 보유한 아이돌계 신흥 강자가 됐다. 인기 비결은 역시 음악성에서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아이돌이 외모나 안무로 초반 승부를 보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마이네임은 달랐다. 노래와 춤 등 어느것 하나 기성 그룹에 뒤떨어짐이 없다. 데뷔 당시부터 신인 보단 4~5년차 그룹의 향기가 물씬 풍겼다.
마이네임은 "데뷔 2년차가 다가오고 있는데 이번에 부스터를 켜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각오"라고 말한다. 일본에서의 인기 만큼, 기반이 되는 한국 활동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다. 그리고 그 '의지'는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맺고 있다. 7월 4일 미니앨범으로 컴백해 '베이비 아임 쏘리'로 인기 몰이 중. 마이네임과 축하주를 들었다. 미성년자인 막내 채진은 아쉽지만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서면 인터뷰로 대신했다. 쉴새없이 터지는 웃음 폭탄에 기분 좋았던 현장으로 초대한다.
▶마이네임 주당 순서는…건우>인수>준규>세용
-주량은.
(인수)"잘 마시면 소주 한 병 반 정도에요. 소맥을 좋아하는 스타일이죠. 주사는 넘어지고 비틀거리는 정도."
(건우)"잘 마십니다. 거의 제한이 없다고 봐요. 소주를 잘 마시는데 운치있게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는 걸 좋아해요. 가끔 시간이 날 때 멤버들이랑 갈 때도 있어요. 주사는 술 계산을 하는 거 입니다."
(세용)"잘 못 마셔요. 맥주 한두잔… 양주를 잘 마시는 편이에요. 귀공자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죠. 하하. 소주나 맥주를 마시면 얼굴이 금방 빨개져서 싫어요."
(준큐)"소주 한 병 정도 마시는 편이에요. 친구끼리 마시면 말이 많아집니다. 필름도 자주 끊기고요."
-술 마시고 사고쳐본 기억은.
(건우)"회식을 하고 술을 진짜 많이 마셨어요. 근데 제가 토마토 주스를 그렇게 찾았다네요. 안고 자야겠다며 투정을 부렸데요. 원래 토마토 주스를 좋아하는데 그래선가. 한 번은 친구들과 술이 더 먹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엄마 카드로 60만원을 긁은 적도 있어요. 기록이 남아서 엄청 혼났어요."
-멤버들끼리는 자주 마시나.
(건우)"진지한 얘기할 때나 술을 마셔요."
(인수)"서로에 대해서 냉정하게 얘기해 줄 수 있는 기회를 술자리에서 갖는 편이에요. 서로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냉정하게 얘기해요. 동생들도 형들에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에요. 울면서도 할 얘긴 다해요. 높은 곳으로 빨리 올라가기 위해서 노력하자는 그런 얘기들을 주로 하죠."
-첫 음주는 언제였나.
(세용)"연습생 때였어요. 같이 연습생이던 2PM 형들이랑 고1때 마셨던 거 같아요. 그 때도 많이는 아니었고 맥주 1병 정도 마셨어요."
(건우)"중 2때가 처음이에요. 돈도 없고 깡소주에 안주는 새우깡이었죠."
(인수)"아마 고등학교 때 학교 뒷 산 원두막에서 비 오는날 마신게 처음일거에요. 안주는 없고 소주만 마셨어요. 그런 추억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나요?"
-만약에 여자친구가 자기 보다 술을 잘 마신다면.
(모두)"땡큐다. 정말 고마울 것 같아요."
▶마이네임 일본 인기, 하루에 24개 매체 인터뷰도
-일본에서 인기가 좋다던데.
(인수)"팬이 많다는건 얘기를 들어서 우리도 알죠. 그래도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어요."
-일본활동을 어떤가.
(인수)"한국은 방송 위주인데 일본은 아티스트 위주로 돌아가는 게 있어요. 좋은 경험들을 많이 쌓았죠.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아티스트의 가치를 알게 된 거 같아요."
-일본팬과 한국팬은 많이 다를 것 같다.
(건우)"그렇게 다른 건 모르겠어요. 가끔 한국팬들의 응원까지 따라하는 일본팬을 보면 감동적이고 울컥해요."
-일본 데뷔 1주년 가장 행복했던 순간.
(인수)"한 번은 대기실에 있는데 일본의 유명 걸그룹 멤버가 편지를 전해주고 갔어요. 기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일본 활동하면서 속상한 점은.
(인수)"외로울 때가 많았어요. 하루에 인터뷰를 24개 매체까지 해봤어요. 시간이 어긋나면 밥먹는 시간도 없었죠. 우리가 로봇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근데 그게 아티스트를 위한 배려라는 것을 알았어요. 한국에서는 우리가 찾아가서 인터뷰를 하지만, 일본에서는 우리가 한 곳이 진을 치면, 사람들이 와서 질문해 주는 시스템이더라고요. 아티스트 위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고 고마웠죠."
-일본에서 영화도 찍었다는데.
(인수)"올 겨울 개봉하는 일본 영화를 찍었어요. 어떻게 나올지 기대도 되면서 아직 잘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다 어렵고 힘들어서 징징거렸는데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