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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토토] 강해진 한국전력, 약해진 삼성화재 꺾을까
작년 꼴찌가 다시 꼴찌하란 법은 없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다시 플레이오프에 오르리란 법도 없다. 1년 만에 팀 전력이 확 바뀐다. 이번 시즌 프로배구는 혼전이다. 여자부는 작년 최하위 인삼공사, 남자부는 작년 꼴찌 한국전력의 환골탈태가 놀랍다. 두 팀은 14일 수원체육관에서 각각 지난해 3위 현대건설, 챔피언 삼성화재를 상대한다. 이 두 경기는 배구토토 스페셜 56회차 대상으로 지정됐다. 배구토토 스페셜은 양팀의 최종 스코어와 1세트 점수 차를 맞히는 게임이다. 14일 오후 4시50분까지 베팅할 수 있다.
○…2승 인삼공사 vs 2패 현대건설
지난 시즌 5승25패로 처참한 성적을 냈던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전혀 다른 팀이 됐다. 흥국생명과 도로공사를 연달아 잡고 두 경기만에 작년 승수의 절반 가까이를 채웠다. 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조이스가 해결사 역할을 해주면서 팀이 강해졌다. 작년에는 외국인 선수가 초반에 바뀌고 새로 데리고 온 선수가 부상 당하는 설상가상으로 다른 팀을 당해내지 못했는데 올핸 용병 덕을 보고 있다. 지난 시즌 팀을 떠받쳤던 백목화와 이연주의 공격력도 여전히 살아 있다.
2연패한 현대건설은 난국이다. 주장이자 주공격수 황연주가 도로공사전과 IBK기업은행전에서 5점밖에 올리지 못하며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센터 양효진과 외국인 선수 바샤에게 공격이 몰려 답답한 경기를 거듭하고 있다. 게다가 바샤는 해결사로 2% 부족하다. 공격성공률이 36.46%로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낮아 효율성이 떨어진다.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 인삼공사가 앞선다. 보기와 달리 높이에서도 인삼공사가 밀리지 않는다. 블로킹이 21-15로 더 많다. 흐름을 탄 인삼공사의 3-1 승리를 점친다. 1세트 점수 차는 3점을 예상한다.
○…강해진 한국전력, 약해진 삼성화재 꺾을까
남자부에서 가장 강해진 팀 중 하나는 한국전력이다. 작년 2승28패를 기록한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개막 후 두 경기에서 1승1패를 했다. LIG손해보험을 잡고 현대캐피탈에 졌다. 신영철 감독이 부임한 한국전력은 팀이 완전 물갈이됐다.
최고 신인 전광인과 왼손잡이 서재덕이 양 날개에서 공격을 이끌고 있다. 한국전력 토종 선수들의 파괴력은 7구단 중 최고로 평가받는다. 문제는 외국인 선수 밀로스이다. 그가 3경기에서 33점에 그치고 있어 치고 올라가야 할 때 못 간다. 현대캐피탈전 1-3 패배도 밀로스의 부진이 직접적 원인이 됐다.
삼성화재는 밀로스와 달리 최고 외국인 선수 레오가 있다. 레오는 3경기에서 105점을 터뜨리며 삼성화재를 이끌고 있다. 올 시즌 처음 온 현대캐피탈 아가메즈, 대한항공 마이클 등에게 조금도 밀리지 않는다. 삼성화재는 리베로 여오현이 이적하고 레프트 석진욱이 은퇴해 수비 라인이 약해졌다. FA로 영입한 리베로 이강주는 적응에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레오가 어렵게 올라온 공도 워낙 득점으로 잘 연결해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여오현의 보상선수로 온 센터 이선규는 높이를 더해줬다.
한국전력이 달라졌다고 해도 챔피언팀 삼성화재를 넘기는 버겁다. 한국전력의 센터 라인이 강하지 않아 레오를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화재의 3-2 승리, 1세트는 5점 차 승부를 전망한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