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훈은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3점슛 4개를 포함 17득점·3리바운드·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에 힘입어 SK는 83-68로 대승을 거두며 19승8패로 울산 모비스와 공동 1위가 됐다.
SK 선수들은 이날 정신 무장을 새롭게 했다. 에이스 애런 헤인즈의 빈 자리를 메워야 했다. 지난 14일 KCC 가드 김민구를 고의로 밀어 넘어뜨린 헤인즈는 프로농구연맹(KBL)으로부터 2경기 출장 정지와 SK 구단 자체적으로 내린 3경기 출장 정지를 더해 총 5경기를 뛰지 못한다. 헤인즈의 공백으로 지난 18일 꼴찌 안양 KGC 인삼공사에 일격을 당했던 SK는 이날 경기를 이겨 다시 상승세 흐름을 잡으려고 했다.
변기훈도 득점 기계 헤인즈 공백을 메울 중대한 임무를 맡았다. 초반부터 슛이 잘 들어갔다. 전반에만 깔끔하게 3점슛 2개를 넣으며 활약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열린 찬스에서 던진 슛이 거듭 안 들어갔다. 변기훈은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비록 두 자릿 수 득점을 올렸지만 변기훈은 이날 슛 난조로 고생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슈터는 심적인 부담이 크다. 열린 찬스에서 슛이 안 들어가면 더 초조해진다"며 "변기훈이 오늘 그랬다. 하지만 본인이 많이 답답해하지 않아도 된다. 빅맨들을 많이 투입해 리바운드를 잡으라고 했다. 그만큼 변기훈은 변하게 슛을 쏘면 된다"고 격려했다.
그래서 변기훈은 정신력이 강한 팀 동료 주희정을 닮고 싶은 모델로 꼽았다. 만 36살 주희정은 올해 대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이날도 3쿼터 3분여를 남기고 스틸에 성공해 프로농구 통산 1호로 스틸 1400개를 기록했다. 그만큼 주희정은 자기관리를 잘한다. 체력과 슛 연습 등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이제 체력이 떨어질 나이에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은 강한 정신력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변기훈은 "나는 아직 결정적인 순간에 3점슛을 넣는 게 부족하다. 주희정 선배의 강한 정신력을 본받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