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은 지난 2010년 자동차 '스바루' 신문 광고만화 시리즈 50편을 제작하고, 지난해 우체국 보험광고 애니메이션 CF 등으로 인기를 끈 성호석(40) 작가다. 그는 지난 2010년 '스바루' 광고만화를 그린데 이어 모 자동차 회사와 손잡고 올 여름 미국에서 스토리가 있는 자동차 광고만화를 선보인다.
시각디자인학과 출신의 성 작가는 1996년부터 일러스트·만화·애니메이션으로 광고 영상물을 제작해온 베테랑 프로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그림을 사용한 어떤 미디어든, 광고물이든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필력을 갖추고 있다.
그의 광고영상 작업은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는 2009년 온게임넷의 스타리그 홍보영상물에서 출전 게이머들을 데생한 듯한 질감의 실사 일러스트로 소개해 신선하다는 평을 얻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젊은이의 갓난쟁이 시절부터 직장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30초의 경쾌한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보여준 그의 2013년 우체국 보험광고는 일본의 원작자에게 허가를 얻어 진행했다. 일본 버전과 달리 싸이의 말춤 등을 등장시키며 더욱 흥미롭게 완성했다.
그가 직접 만화를 그린 첫 경험이 바로 스바루 자동차 신문 광고만화였다. 이 만화를 종합지 광고면에 실은 스바루 측은 크게 만족해 당초 20회 분량 제작 주문을 50회로 늘렸다. 성 작가가 자동차 마니아여서 표현이 더욱 실감났다. 이 광고만화를 성 작가와 함께 기획한 김재형 아크로코믹 대표는 "이 광고만화가 우리나라 종합지에 실렸을 때 자동차 마니아들이 일본에서 직접 제작돼 들어온 작품으로 오해했을 정도로 구성력·표현력이 대단하다. 성 작가의 경우 머리가 상상하는 걸 손이 그대로 따라간다"고 말했다.
성 작가는 "광고는 호흡이 짧고 압축해 결과물을 낸다. 반면 스토리 만화는 많은 분량으로 공감대를 만들어내야 한다"면서 "광고와 스토리 만화는 이미지를 담아내는 프레임에서 차이가 난다. 만화 작업이 염려가 되지만 재미있다"고 밝혔다.
한편 성 작가의 작품을 미국에 진출시키는 만화 기업인 아크로코믹의 김재형 대표는 "아크로코믹은 웹툰 비즈니스에 머물지 않고 성 작가를 계기로 만화의 글로벌 유통사업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gnang.co.kr
사진 설명 1.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 성호석(오른쪽) 작가와 만화 기업 아크로코믹의 김재형 대표. (상단 이미지) 2. 성호석 작가가 그린 자동차 '스바루' 신문 광고만화. (중) 3. 성 작가의 재치있는 센스가 돋보인 애니메이션 CF '우체국 광고'. (하단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