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9개 구단이 아시안게임(AG) 기간 동안 '미니 캠프'에 돌입한다. 각 구단은 AG 대표팀의 소집일인 15일부터 10월1일까지 약 2주 동안 개점 휴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휴식은 없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이 유력한 팀은 가을야구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적절한 훈련과 연습경기를 잡아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애를 쓸 예정이다. 선동열(51) KIA 감독은 "보름간의 휴식기가 또 다른 '미니캠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넥센은 2위(71승1무46패)로 AG 기간을 맞았다. 선두 삼성과 3.5경기 차인 넥센은 미니캠프 기간 동안 3위로 가을야구 진출이 유력한 NC 분석에 나선다. 넥센은 이번 시즌 5승11패를 기록할 정도로 유독 NC에 약했다. NC '에이스' 찰리가 나섰던 4경기에서는 모두 졌다. 단기전인 PS에 NC를 만날 경우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염경엽 감독은 "왜 우리가 NC에 약한지 알아봐야 한다. 휴식기 동안 찰리에게 강판 팀은 무엇이 다른지 분석하겠다. 외국인 타자 테임즈 역시 우리에게 강하다. 어떤 투수들이 그에게 강하고 또 약한지 볼 배합은 어떻게 끌고 가는지 알아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넥센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토론시간을 별도로 마련해 '열공 모드'를 쭉 이어갈 전망이다.
KIA와 NC는 남은 정규시즌을 위해 재정비에 나선다.
KIA는 이번 시즌 휴식일 뒤 가진 경기에서 고전했다. 지난 8월에는 잦은 우천 순연으로 타격감과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8위로 주저 앉았다. 선동열 감독은 "미니 캠프같다. NC(24·28일), 한화(23·27일)와 함께 연습경기를 총 4번 치를 예정이다. 서로 한 경기씩 오고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새 마무리 투수 테스트에도 나선다. 그는 "외국인 마무리 어센시오가 최근 부진하다. 2주 동안 심동섭에게 뒷문을 맡겨보고 소방수가 가능한지 살피겠다"고 말했다.
NC는 휴식기간 경기감각 유지와 부상 선수 관리 및 컨디션 점검, 약점 보완에 방점을 찍었다. "야구선수들한테 휴식이 어디 있나. 휴식기에도 우리는 훈련을 하겠다"고 공언한 김경문(56) NC 감독의 뜻에 따라 4일 훈련, 하루 휴식을 기본으로 경기감각 유지를 위해 평가전을 준비했다. 10월 2일 첫 경기에 맞춰 한 차례 청백전(27일)과 KIA와 연습경기 일정을 잡아뒀다.
수도권에 위치한 LG, 두산, SK는 내년 시즌 1군에 진입하는 kt와 연습경기를 한다. kt는 25일 LG, 27~28일에는 두산과 경기를 치른다. 인천문학구장을 대표팀에 내준 SK는 20~21일 성균관대에서 kt와 맞붙는다. 한편 LG는 24일, 두산은 20일과 23일 각각 경찰청과도 연습경기를 한다.
류중일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비운 삼성은 김성래 수석코치의 지휘 아래 훈련을 하고, 롯데와 4차례 연습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