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신승훈 편)·U.K(윤민수 편)·전철민(김범수 편)·임성현(조성모 편)은 '더 히든'이라는 그룹을 결성하고 지난달 19일 디지털 싱글 '우리'를 발표했다. 네 사람이 함께 불렀지만 '우리'에는 목소리를 섞는 화음이 없다. 균등하게 파트를 나눠 모창이 아닌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모창으로 주목받았지만 '내 원래 목소리는 이것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던 그들의 의지였다. 인터뷰 중 네 사람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에서는 줄곧 직접 노래를 불러 설명했다. '말'보다 '노래'가 편한 네 사람의 음악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 '더 히든'의 '우리'라는 곡에 대해 설명해 달라.
(U.K)"가을에 어울리는 곡이다. 악기 구성은 미니멀하고 목소리가 부각될 수 있게 작업한 곡이다."
(지노)"네명이서 부르지만 솔로곡처럼 느끼실 수 있다. 화음도 다 빼고 각자의 노래실력을 맘놓고 뽐내 본 곡이다. ‘얘네가 모창만 잘하는건 아니네’라는 평을 듣고 싶다."
(성현)"아무래도 첫 앨범이다 보니 최대한 ‘모창’을 빼버리고 우리 목소리를 들려드리는데 중점을 뒀다. 파트도 균등하게 나눠서 불렀다."
- 가사 내용은.
(철민)"'우리'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남녀간의 이별이야기를 담았다. 지인 중에 한 사람이 '예전에 오랫동안 만났던 사람이 생각나게 하는 노래'라고 평하더라. 이유를 물었더니, '잠깐 만났던 사람에 대한 노래에서는 이렇게 절규 할 수 없다'고 했다."
(성현)"가사가 굉장히 직설적이다. 이미 헤어진 남자가 그 사랑을 다시 되돌리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U.K)"술을 좀 마신 상태에서 들으면 더 '확' 올것 같다. (웃음)"
- '우리'는 모창이 아닌 실제 자신의 목소리로 부른건가.
(지노)"이번 앨범에는 모창능력자로서의 모습을 전부 내려놨다. 모창 때문에 관심을 받았고, 이름을 알렸지만 그 이미지로만 남기보다 네사람의 진짜 목소리로 부른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다."
- 네 사람이 그룹을 결성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히든싱어' 전부터 친분이 있었나.
(지노)"모르는 사이였다. 그런데 '히든싱어' 고정 패널이신 주영훈 형님께서 우리를 엮어주셨다. 20주년 기념앨범을 내시는데, 평소 눈 여겨보셨던 모창능력자였던 우리 네 사람에게 제의를 주신거다. '네 사람이 뭉치면 '그림'이 나쁘지 않겠는데?'라고 말씀하셨다.
- 히든싱어 지원계기가 무엇이었나.
(U.K)"바이브 콘서트를 조연출로 일을 하고 있었다. 바이브는 당시 전국투어를 돌면 1년정도가 걸렸다. 1년이나 가까운곳에서 윤민수 형님의 노래를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모창 능력자'가 되더라. 그 와중에 '히든싱어-윤민수 편'이 있다길래 자연스럽게 참가하게 됐다.
(성현)"어린 시절부터 조성모 선배님을 좋아했다. '히든싱어-조성모 편'에 능력자를 모집하는 광고를 보고, 그저 '가까운 곳에서 조성모 선배님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했다.
(지노)"'스타킹'에 '키워주세요'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다. 당시 신승훈 선배님의 '아이 빌리브'를 5명의 목소리로 모창을 했는데 꽤 반응이 좋았다. 그때를 기억해주신 제작진이 먼저 연락을 주셔서 '신승훈 편'에 참가하게 됐다.
(철민)"카페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에 김범수 선배님의 노래를 불러 인터넷에 올렸다. 그 영상을 보신 '히든싱어' 작가님이 연락을 주셔서 참가했다. 사실 처음에는 부족한 실력으로 김범수 선배님께 혹시나 누가 될까봐 출연을 망설였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런 기회는 또 없다'는 느낌을 받아서 지원했다.
- 지원 후, 또는 참가가 결정된 후에도 모창 실력을 더 향상시켜야 했을 것 같은데.
(철민)"맞다. 주변 사람들에게 '비슷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되려면 그 가수의 버릇정도만 잘 흉내내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모창능력자'라는 레벨까지 도달하려면 포인트는 물론, 발성과 디테일까지 연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