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사전에는 '같은 찻길에서 다른 차량들이 달리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달린다'고 써있다. 역주행을 음원 차트에서 비유적으로 '음원이 발매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 음원 차트 상위권에 다시 오르며 히트를 치는 음원'을 일컫는다.
요즘 역주행의 열풍이 거세다. 그 중심에는 한동근이 있다. 한동근이 2년 전에 발표한 데뷔곡인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이 지난달 24일부터 5일까지 12일간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역주행 역사를 살펴보면, 시작은 2013년 크레용팝이었다. 크레용팝은 음원 발표 2달 만에 뒤늦게 '직렬 5기통' 춤이 화제가 되며, 음원 차트와 음악 방송 1위를 차지했다. 2015년엔 EXID가 '직캠'이 큰 화제를 모으면서 곡 발표 4개월 만에 1위를 석권했다. 같은 해 여자친구는 '꽈당 영상'이 확산되며 유명세를 떨쳤다. 이에 힘입어 걸그룹 최다 음악 방송 29관왕에 올랐다.
그동안 역주행 열풍 주인공은 대부분 아이돌들의 차지였다. 아이돌의 전유물인 줄만 알았던 역주행은 뮤지션에게까지 번지기 시작했다. 최근엔 백아연, 트와이스 등이 가세했다. 헤이즈와 정준영도 뒤늦게 차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역주행의 당연한 첫번째 이유는 '좋은 노래'다. 좋은 노래'는 시기를 불문하고 충분히 사랑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그래서 궁금했다. 역주행 곡이 생기는 이유와 그 주기가 짧아진 이유를 가요계 관계자 20명에게 물어봤다. SNS의 힘, 음악 예능이 9표로 동률을 이뤘다. 이외에도 공감과 입소문, 군중 심리도 포진했다. 설문에서 노래가 좋다는 뻔한 이유는 제외했다.
▶ 대중 공감의 힘(기타 2표)
좋은 노래는 대중의 공감도를 높힌다. 가요계 관계자는 가사도 역주행에 한 몫한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하거나 스토리를 풀어가듯 쓰여진 가사들은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곡들은 대부분 음원 차트에 이름을 올린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탄다. 차트에 오르면 습관적으로 차트에 있는 곡들을 많이 클릭한다"며 순위 유지 비결을 전했다.
또한 한 가요계 관계자는 군중 심리도 꼽았다. 역주행 음원들은 대체로 계획된 음반이 아닌 돌발적인 계기로 재평가 받았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이슈가 된 후에는 군중 심리가 작용하며, 군중 심리가 차트 순위의 가파른 상승을 이끈다. 음악의 질이 기본적으로 뒷받침 된다면 결국 순위는 그 이상의 음악적 평가보다 이슈에 의한 여론 몰이로 결정된다"고 전했다.
역주행은 아티스트들이게 희망적이다. 꼭 아이돌만 성공하라는 법은 없다. 한 가수는 "비주얼이 우위시 되는 가수가 아니어도, 노래 실력과 좋은 노래로 대중들을 사로잡을 수가 있게된 것 같아서, 많은 음악인에게는 희망적"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