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팬들의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라이벌팀을 응원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영국 BBC는 8일(한국시간) ‘토트넘 팬들이 겪는 딜레마’란 제하의 기사를 다뤘다. 토트넘이 EPL 생존을 위해서는 아스널을 응원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마주한 탓이다.
BBC에 따르면 토트넘 팬 알리 스피칠리는 “제 토트넘 팬 친구 중 하나가 아스널을 응원하겠다고 하더라. 저는 ‘무슨 소리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저는 아스널을 응원할 생각은 없다. 차마 그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리그 3경기를 남겨둔 토트넘(승점 37)은 17위에 머물러 있다. 강등권(18~20위) 마지노선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36)보다 승점 1 앞서 있다. 삐끗하면 1978년 이후 49년 만의 강등을 겪을 수 있다.
마침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이 오는 11일 웨스트햄과 격돌한다. 선두를 질주 중인 아스널(승점 76)은 이 경기에서 이기면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71)와 격차를 벌리고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
아스널의 우승은 토트넘 팬들이 바라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다만 아스널이 웨스트햄을 꺾어야 토트넘이 생존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숨통을 트일 수 있다.
토트넘 팬들의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
토트넘 팟캐스트 ‘더 엑스트라 인치’ 진행자 바르디는 “지금은 잔류가 최우선”이라면서도 “만약 (웨스트햄 공격수) 재러드 보언이 추가시간에 2골을 넣고 5-5로 비긴다고 해도 저는 울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리즈 유나이티드, 첼시, 에버턴과 차례로 맞붙고 시즌을 마무리한다. 최근 연승을 기록한 터라 분위기는 어느 정도 반전했다.
반면 웨스트햄은 아스널을 시작으로 뉴캐슬 유나이티드, 리즈와 차례로 격돌한다. 웨스트햄은 가장 최근 치른 브렌트퍼드와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강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아스널전을 잘 치르는 게 중요하다.
웨스트햄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된다면, 2012년 EPL 승격 이후 14년 만에 아픔을 맛보게 된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