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지(izi)가 10년 만에 가요계에 복귀한다. 4인조에서 2인조(오진성, 신승익)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 '쾌걸춘향'의 OST '응급실'로 10년 동안 노래방 애창곡 1위를 차지하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밴드 이지. 하지만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했던 터에 이들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10년 만에 본격적인 복귀 시동을 걸고 있는 이지는 "이젠 '얼굴 있는 가수'를 하겠다"면서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23일 정오 발표될 이지의 싱글은 타이틀곡 '미칠듯이'와 '노래할거야'로 채워져 있다. '미칠듯이 노래하겠다'는 이지의 마음가짐을 내포하고 있다.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으로 반가움을 자아냈던 이지는 10년 동안의 진심을 담아 앨범에 쏟아부었다.
-얼마나 준비한 앨범인가.
신승익 "1년 정도 준비한 것 같다. '슈가맨' 끝난 직후 준비했는데 (오)진성이가 목을 가다듬고 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얼마만의 앨범인가.
오진성 "한국에서 발표한 마지막 싱글 이후 딱 10년 만이다. 감회가 정말 남다르다. 앨범 완성된 날 울었다. 그간 정말 무엇을 하고 살았나 싶었다. 내가 해야 할 것은 노래인데 대체 뭘 하고 살았던 건지. 결과물에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에 들으면서도 눈물이 나더라."
-싱글 소개를 해달라.
신승익 "자작곡으로 담았다. 타이틀곡은 록발라드곡인 '미칠듯이'고 두 번째 곡은 '노래할거야'다. 10년 만에 나왔으니까 '미칠듯이 노래하겠다'는 뜻이다."
오진성 "'노래할거야'는 타이틀곡은 아니지만 노래하는 나의 진심을 담은 노래다. 가사를 쓰면서 '슈가맨' 출연 당시를 떠올렸다. 관객석에서 깜짝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이 따라부르는 걸 보면서 감사함을 느꼈다. 그 감사한 마음을 담았다."
-'슈가맨' 출연 이후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왜 곧바로 활동하지 않았나.
오진성 "'슈가맨'을 하고부터 팬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이후에 방송 출연 제의가 많이 들어왔는데 그걸 이용해서 활동하는 것보다는 제대로 된 노래를 준비해서 나오고 싶었다. 그리고 목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았기에 생각보다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20대는 방황과 좌절 속 고통의 시간을 보냈는데 이젠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 -그럼 이제 '얼굴 없는 가수'를 안 하는 것인가.
오진성 "이번 앨범의 콘셉트는 '얼굴 좀 알리자'다.(웃음)"
-4인조에서 2인조로 변신했다.
신승익 "드럼을 담당했던 (김)준한이는 연기를 하고 있고 최근에 좋은 영화에도 캐스팅이 되어 크랭크인에 들어간 거로 알고 있다. (이)동원이는 생업에 몰두하고 있다."
오진성 "안 좋게 헤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도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 우리 둘은 음악을 생업으로 계속 유지하고 있었기에 이렇게 다시 뭉치게 됐다. 승익이는 과거에도 원래 밴드 마스터 역할을 했었다. 총괄했던 친구라 음악 하면서 가장 많이 기댄 친구였다. 비빌 언덕이 하나로 줄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음악적으로 어떤 일에 종사하고 있었나.
오진성 "보컬 학원을 운영했다."
신승익 "작곡과 편곡을 했다. 최근엔 틴탑의 니엘 앨범에 참여했고 황치열의 중국 '나는 가수다' 편곡 작업도 했었고, 아이유, 알리, 악동뮤지선 등의 작업을 했다. 생계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그 당시 못 이뤘던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이렇게 발을 내딛게 됐다."
-어떻게 처음 만났나.
오진성 "드럼 치는 친구는 학창시절 마산에서 처음 만나 서울에서 음악 하자고 같이 짐 싸 들고 올라온 친구다. 승익이와 동원이는 재즈 아카데미 학원에서 만나 음악을 같이 하게 됐다. 그렇게 홍대에서 공연하다가 캐스팅되어 회사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싱글 발표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오진성 "떨리기도 한데 행복한 게 더 크다."
신승익 "어찌 첫술에 배부르랴.(웃음) 타이틀곡인 '미칠듯이'엔 훅이 있다. 한 번 들으면 잊지 못할 것이다."
오진성 "벌써 다음 앨범을 준비 중이다. 음악을 꾸준하게 들려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텀을 줄여서 정규 앨범도 바로 만들려고 계획 중이다."
-새해 목표는
오진성 "새로운 앨범이 23일에 나온다. 올해는 정말 음악 활동을 제일 많이 하는 게 목표다. 음악 활동으로 희망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 기쁨을 같이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공연도 많이 하고 방송도 많이 하고 싶다."
신승익 "'응급실'은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지가 직접 쓴 곡이 아니라 프로듀서가 쓴 곡이었다. 우리가 직접 쓴 노래가 많이 회자됐으면 좋겠다. 통장 잔고도 많아졌으면 좋겠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