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60) 전 NC 감독은 사령탑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
지난 3일 마산 삼성전은 김경문 감독이 프로 사령탑으로서 통산 1700번째 경기에 출전한 경기다. 동시에 NC 지휘봉을 잡은 마지막 경기였다.
고문직은 팀 운영에 특별한 역할을 하기 보단 예우 차원의 성격이 짙다. 김경문 감독은 사실상 감독 FA가 된 셈이다. 언제든 팀을 떠나는데 제약이 없다.
KBO 리그의 최근 달라진 트렌드는 김 감독의 현장 복귀에 몇 가지 걸림돌로 작용한다. 감독 평균 연령이 낮아졌다. 1958년생 김경문 감독이 올해 유일한 60대 감독이었다. 그외 50대 감독이 5명(KT 김진욱
·SK 트레이 힐만
·삼성 류중일
·한화 한용덕
·두산 김태형) 40대 감독 4명(KIA 김기태
·롯데 조원우
·삼성 김한수
·넥센 장정석)이 사령탑을 맡고 있다. 리그 감독의 평균 연령이 점차 낮아진 점은 60대 베테랑 감독의 복귀 확률을 낮게 한다.
또 한 가지 달라진 점은 현장 출신 단장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 한화 박종훈
·SK 염경엽
· LG 양상문
· KIA 조계현 등 감독 및 수석코치 출신이 단장을 맡고 있다. 염경엽(50)-힐만(55) 감독을 제외하면 나머지 3개 구단은 감독 보다 단장의 나이가 더 많다. 단장과 감독은 팀 운영 및 선수 영입 등으로 협의를 한다. 동시에 의견 대립을 이루기도 한다. 야구계 선후배로 연결된 좁은 KBO 리그에서 단장 보다 감독 나이가 더 많으면 이런 현상이 더 심하기 마련이다. 베테랑 김경문 감독 역시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구단에 할 말은 다하는 스타일이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의 경험을 무시할 순 없다. 김응용(1554승) 김성근(1388승) 김인식(978승) 김재박(936승) 강병철(914승)에 이어 역대 감독 최다승 6위에 올라있다. 앞서 5명의 감독 중 김재박 감독을 제외한 4명의 감독은 최소 세 팀 이상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2004~2011년 6월) NC(2011년 9월~2018년 6월) 2개 팀사령탑을 거쳤다.
특히 김경문 감독은 안정적인 팀 전력 구성에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네 차례 오른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진 못했지만 올 시즌을 제외하고 13번의 시즌 중 10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팀을 가을야구로 이끄는데 탁월하다. 특히 사령탑으로 포스트시즌 79경기에 출장, 김응용(92경기)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오랜기간 하위권에 머물러 변화가 필요한 팀 입장에선 선수단 장악 능력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끄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그를 영입 1순위로 꼽을 만하다.
올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되는 사령탑은 SK 힐만 감독 밖에 없다. 김진욱
·김태형
·김한수
· 장정석 감독은 계약상 2019시즌까지 팀을 이끌게 돼 있다.
모 구단 관계자는 "최근 KBO 리그는 젊은 감독을 선호하고, 몸값이 높은 거물급 감독을 영입하는데 주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김경문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일가견이 있다. 또 팀 전력이 약하고, 육성
·리빌딩에 능력이 뛰어나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