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전쟁이 끝났다. 최종전을 앞둔 K리그1(1부리그)는 이제 강등 전쟁만 남겨두게 됐다.
K리그1 2위 자리를 건 경남 FC와 울산 현대의 순위 전쟁 희비가 37라운드에서 갈렸다. 경남은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7라운드 수원 삼성과 홈 경기서 후반 43분 터진 쿠니모토의 극적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반면 같은 날 안방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불러들여 승리를 노렸던 울산은 0-1로 패했다. 이날 승리로 18승10무9패(승점64)를 기록한 경남은 3위 울산(승점60)를 따돌리고 2위를 확정지었다. 앞서 시도민 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자력 진출을 확정지었던 경남은 2위 자리를 굳히면서 플레이오프 없이 32개 팀이 겨루는 본선 조별리그에 직행하게 됐다.
37라운드 전까지 두 팀의 승점차는 불과 1점에 불과했다. 2위 경남이 승점 61점, 3위 울산이 승점 60점으로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경남은 '에이스' 말컹이 벤치를 지킨 가운데서도 6년 만에 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울산의 추격을 뿌리치는 기쁨을 안았다. 경남이 수원전에서 승리한 건 2012년 7월 8일 이후 무려 6년 4개월 만이다. 김효기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경남은 후반 38분 데얀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내줬지만, 후반 43분 쿠니모토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값진 승점 3점을 챙겼다.
경남은 2위 자리와 함께 ACL 조별리그 '꿀조' 편성도 손에 넣었다. 이날 승리로 경남은 ACL E조에 편성됐는데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둔 2개 팀과 한 조에 묶여 상대적으로 가장 무난한 조라는 평가다. 처음 나서는 ACL 무대인데다 말컹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잔류한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경남 입장에선 무난한 조 편성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2위를 놓친 울산의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남아있다. FA컵 성적에 따라 F조 혹은 H조에 묶인다. 울산이 FA컵에서 우승할 경우 F조에 편성돼 아시아의 강호 광저우 헝다(중국) 원정길이 고달픈 멜버른 빅토리(호주) 그리고 플레이오프 승리팀과 만난다. 만약 FA컵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한다면 3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플레이오프를 거쳐도 일본 J리그 우승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상하이 상강(중국) 그리고 시드니FC(호주) 등 만만치 않은 상대가 포진한 H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러야 한다. 2위 자리를 놓치면서 여러모로 험난한 길이 예고된 셈이다.
한편 K리그1 하위권 팀간의 '강등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4일 대구 FC에 1-2로 패하면서 자동 강등이 확정된 12위 전남 드래곤즈를 제외하고, 9위 FC서울과 10위 인천 유나이티드, 11위 상주 상무 세 팀이 11위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현재 11위가 가장 유력한 팀은 상주다. 무승부만 거둬도 1부 잔류가 가능한 서울(승점40) 인천(승점39)과 달리 상주(승점37)는 마지막 경기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잔류할 수 있다. 더구나 인천은 마지막 경기서 이미 자동 강등이 확정된 전남을 만나는 반면, 상주는 잔류 경쟁 상대인 서울과 대결이 예정돼 있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K리그1 11위는 K리그2(2부리그)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잔류 혹은 강등을 결정하게 된다. K리그2에선 우승팀 아산 무궁화의 승격 자격이 박탈되면서 5위 광주 FC가 준플레이오프에 합류할 기회를 얻었다. 광주는 4위 대전 시티즌과 28일 단판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여기서 이긴 팀이 3위 부산 아이파크와 플레이오프를 벌여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갈 팀을 정한다. 승강 플레이오프는 다음 달 6일과 9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