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상(이수진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석규는 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설경구와 이번 작품을 통해 첫 호흡을 맞췄는데 칭찬을 더 해 달라"는 질문에 "경구. 우리 경구"라며 설경구의 이름을 친근하게 읊조리더니 "경구가 68년 생이다. 4년이면 뭐. 친구지 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석규는 "조선시대 때는 열 댓 살도 친구 하고 그러지 않았나. 비슷한 또래의 친구, 동료이기 때문에 연기론도 비슷하게 배웠다. 당시에는 메소드 연기가 어떻고 그런 것이 유행이었다. 같은 시대를 산 친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친구도 몰입해 본다고 꽤 발광을 많이 한 친구다. 나도 몰입해 보겠다고 별 발광을 다 했고. 그 점도 비슷하다"며 "작품이나 캐릭터를 대하는 포인트들이 비슷하다 보니 '우상'에서도 잘 맞을 수 밖에 없었다. 괜찮은 친구, 배우다"고 덧붙였다.
한석규는 이번 영화에서 신망받는 차기 도지사 후보지만 아들의 뺑소니 사고 후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고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 구명회를 연기했다. 명예와 권력이라는 우상을 좇지만, 또한 모두의 우상이 되고 싶었던 구명회 캐릭터는 한석규로 인해 더욱 빛을 발한다. 한석규는 인자한 웃음 뒤 가늠할 수 없는 속내를 감추고 있고, 모두에게 친절하지만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선 순식간에 돌변하는 야누스적인 얼굴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4월 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