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한지민은 최근 종영한 JTBC ‘눈이 부시게’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남은 작품인지, 또 ‘미쓰백’과는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미쓰백’은 내게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선사했지만, 생각할수록 아픈 작품이다. 백상아라는 인물이 주는 여운이 길었다. 반면 ‘눈이 부시게’는 힐링 그 자체였다. 현장에서 느낀 행복감과 유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시청자로서 작품을 봤을 때도 내가 참여한 작품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여운이 진했다.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눈이 부시게’에 함께 출연한 선배 김혜자에 대해서는 “곁에서 본 배우 김혜자는 카메라가 돌지 않는 순간에도 배우로서의 삶을 항상 유지하는 분이었다. 작품 끝난 후에 문자도 카톡도 더 많이 한다. 친구 같은 분이다"며 "함께 이야기 하는 게 좋아서 선생님 댁에 찾아간 적이 있는데, 점심에다 저녁까지 먹고 왔다. 9시간이 넘게 이야기를 해도 재미있다. 배울 점도 많지만, 어린 아이 같은 순수한 면도 공존하는 정말 꽃 같은 분”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창 촬영중인 MBC 드라마 '봄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현실적인 멜로다. 캐릭터 또한 가끔 ‘나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사를 내뱉고 행동한다. 사실 ‘미쓰백’처럼 감정을 확 드러내는 작품이 아닌 게 오히려 훨씬 더 어렵다. 열심히 촬영 중”이라고 전했다.
드라마 제목처럼 한지민에게 가장 눈부신 순간이 언제냐고 묻자 그는 “TV를 틀었는데, 예전에 출연했던 사극이 재방송을 하더라. 너무 부족해 보여서 '왜 저 때는 저렇게 밖에 못했지?'라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반짝반짝 빛나 보이기도 했다. 그때는 그만큼의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또 "항상 '오늘이 제일 젊은 날'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어느 한 순간이 ‘반짝’하는 게 아니라 힘들었던 순간들을 잘 지나왔으면 그 순간이 눈부셨던 거다. 앞으로 먹는 나이만큼의 힘든 점이 또 올 텐데, 그런 과정들이 하나하나 쌓이면 힘든 순간이 와도 덜 두렵고 더 눈부신 순간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