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조여정은 25일 종영한 JTBC 금토극 '아름다운 세상'에서 극중 아들의 죄를 덮기 위한 잘못된 선택으로 벼랑 끝에 선 여자 서은주를 연기했다.
극 초반 아들을 지켜야 한다는 어긋난 모성애로 고군분투하며 몰아치는 긴장감을 줬다. 인간이 극도의 공포를 마주했을 때 요동치는 눈빛과 쉼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손끝의 미세한 떨림까지 디테일이 남다른 연기로 안방극장을 완벽하게 집어 삼켰다.
이후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주어진 후회·두려움·죄책감 등 캐릭터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절제된 감정 연기로 촘촘하게 그려나갔다. 잘못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캐릭터의 입장과 상황에 설득력을 입히는 빈틈 없는 열연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조여정은 인간이 나약해지는 순간부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용기를 내고 실천으로 옮기기까지, 인물이 겪는 성장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진정한 어른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만들었다.
이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통해 장르와 역할을 불문, 무한한 가능성과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굳히며 대중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앞으로 조여정이 펼칠 활약에 시선이 집중된다.
조여정은 드라마의 열연을 영화로 이어간다. 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기생충'으로 30일부터 관객들과 만난다.
김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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