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MAMA(Mnet Asia Music Award)가 홍콩과 일본 등으로 개최지를 결정했다가 전면 재검토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CJ ENM의 대표 음악 시상식 2019 MAMA가 홍콩과 일본 개최를 결정하고, 일부 가요 소속사와 12월로 하는 것으로 일정 논의까지 마쳤다가 모두 보류하고, 다시 개최지를 검토 중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MAMA 측이 일본과 홍콩에서 개최한다고 해서 세부적인 일정까지 조율했다. 하지만 최근 MAMA 측이 다시 개최지와 일정 등을 보류하고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2019 MAMA가 개최지 선정을 두고 고심에 빠진 건 홍콩 시위와 한일관계 악화 때문이다. 홍콩에서 11주째 게릴라 형태로 시위가 진행되고 있고 홍콩공항이 처음으로 폐쇄되는 사태까지 벌어지자 홍콩 개최는 사실상 물거품된 분위기다. 홍콩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팝 스타들의 팬미팅과 옴니버스 형태의 공연도 줄줄이 취소, 연기되고 있다. 안전상의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시상식을 앞두고 홍콩에 입국하지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요 소속사들도 홍콩에서 개최한다면 안전상의 이유로 참석하기 힘들 것 같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예상치 못 한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 개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고, 대한항공 등은 일본 노선을 축소하는 등 일본 여행을 거부하는 분위기까지 조성되는 가운데 K팝 가수들을 데리고 일본에 가서 시상식을 한다면 거센 비난 여론이 쏟아질게 분명하다. MAMA는 수 년째 한국 음악 팬들에게 사실상 국내 가요 시상식인데 왜 해외에서 하냐는 지적을 들으면서도 해외를 중심으로 시상식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엔 여론을 무시하고 일본 개최를 강행한다면 CJ ENM 콘텐츠 불매 운동 등 또 다른 역풍까지 맞을 수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결국 MAMA 측은 최근 일본 개최를 보류했다고 일부 소속사에 전달하기도 했다. 가요 관계자는 "시위 때문에 홍콩 개최는 취소하더라도 일본 개최는 진행하는 분위기였는데 일본 개최도 다시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홍콩, 일본 개최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2019 MAMA는 다른 아시아 국가를 개최지 후보에 올려뒀다. 태국과 2017년 개최지였던 베트남 등을 검토 중이다. CJ ENM 관계자는 "아직 개최지를 확정하지 않았다. 홍콩, 일본을 배제한 건 아니고 홍콩,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 국가를 모두 개최지 후보에 올려두고 전면 검토 중"이라며 "이 맘때 쯤 개최지를 공식 발표하는데 올해는 여러가지 예상치 못 한 분위기로 개최지를 확정하지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