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3 대표팀 정우영. 대한축구협회 제공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가장 기대받는 선수였다.
이번 대표팀 멤버 중 유일한 유럽파다.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다름슈타트) 차출이 무산되면서 정우영을 향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그는 2018년 11월 독일 최고 '명가'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벤피카(포르투갈)와 경기에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19세의 나이로 뮌헨 1군 데뷔전을 가진 그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재목 중 하나로 평가를 받았다.
이런 그가 U-23 대표팀에 발탁됐고, 한국의 9회 연속 올림픽진출을 위해 뛰고 있다. 출발은 아쉬웠다. 중국과 C조 1차전에서 교체 투입된 뒤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패스는 끊겼고, 드리블은 막혔다. 2차전 이란전에서는 선발로 출격했다.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란에 실점할 당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이제 3차전이 다가왔다. 한국 대표팀은 15일 우즈베키스탄과 3차전을 펼친다. 정우영은 달라질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2연승으로 8강을 조기 확정했다. 비겨도, 져도 8강에 오르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조금 더 편안하고 여유로운 경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결과에 대한 큰 압박감이 없는 이런 환경에서 폭발하는 선수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번에 정우영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두 경기 모두 아쉽기는 했지만 경기를 치를 수록 정우영의 경기력은 분명 좋아졌다. 1차전보다 2차전이 더 좋았다. 3차전에서는 더 좋아질 수 밖에 없는 흐름이다. 게다가 우즈베키스탄은 정우영에게 좋은 기억을 선사한 팀이다. 지난해 10월 한국 천안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친선전에서 정우영이 1골을 신고했다. 정우영의 U-23 대표팀 첫 골이었다.
정우영이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결정적 이유. '학범슨' 김학범 감독의 신뢰다. 김 감독은 U-23 대표팀에 발탁하기 전 부터 정우영을 주시했고, 정우영의 잠재력과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부진했어도 김 감독은 여전히 정우영을 믿고 있다. 감독의 믿음보다 확실한 건 없다. 김 감독은 "(정)우영이가 실전 경기를 뛴 지 오래됐다. 그러다 보니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 조급하게 하고 있다. 우영이는 대표팀에서 국제 대회가 처음이다. 위축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진단하며 "대회가 진행될 수록 좋아질 것이다. 조금만 적응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신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