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두 팀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시즌 초부터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팀은 2라운드가 끝난 지금 K리그1 12개 팀 중 2연승을 거둔 유이한 팀이다. 시즌 초반부터 차원이 다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오는 24일 두 팀은 나란히 3라운드를 펼친다. 울산은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 FC와 일전을 가진다. 2연승을 거둔 흐름은 같지만 두 팀은 조금 다른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울산은 그대로를, 전북은 변화를 노린다. 그들의 방향이 맞아떨어진다면 우승레이스는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울산, 지금 그대로 닥공 울산은 2라운드에서 무려 7골을 폭발시켰다. 1라운드 상주 상무전에 4-0 대승을 거뒀고, 2차전 수원 삼성전에서는 2골을 먼저 내줬지만 3골을 몰아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K리그1 최강 화력을 자랑했다. 팀 득점 독보적 1위다. 2경기 3골에 그친 팀 득점 공동 2위 전북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그 중심에는 브라질 특급 주니오가 자리를 자고 있다. 주니오는 2경기 연속 2골을 터뜨리며 득점 1위에 올라있다. 또 2라운드 연속 MVP에 선정됐다. 물이 오른대로 오른 모습이다. 여기에 김인성과 윤빛가람 등이 득점포에 가담했고, 블루드래곤 이청용의 존재감도 울산 공격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적재적소에 선수를 투입하며 승리를 이끈 김도훈 울산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2라운드까지 치르면서 '닥공(닥치고 공격)'에 가장 어울리는 모습을 보인 팀이 울산이다.
울산은 부산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5년 만에 1부리그에 입성한 부산이다. 두 팀의 맞대결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두 팀의 역대 전적은 53승45무53패로 동률이지만 최근 흐름과 객관적 전력을 따지면 울산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울산이 2연승을 거둔 반면 부산은 2연패를 당하며 1부리그의 벽을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은 '대어'를 잡는 반전을 꿈꾸고 있다. 울산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조덕제 부산 감독은 "울산의 전력이 우리보다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공격적인 스타일을 지키면서 우리만의 색깔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 반전으로 닥공 되찾는다 워낙 압도적인 팀 전북이라 엄청난 기대감을 받는다. 2라운드까지 그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1라운드 수원전에서는 후반 38분 이동국의 선제 결승골로 가까스로 1-0 승리를 챙겼다. 2라운드 부산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라스 벨트비크의 골이 터지면서 2-1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상대를 압도하고, '닥공'으로 상대를 처참히 무너뜨리는 그런 전북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닥공' 타이틀도 시즌 초반 울산에 내줘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전북이 언제 폭발할 지 모를 일이다. 3라운드에서 다시 최강의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 K리그를 '전북의 시대'로 만든 경험과 저력은 아직까지 살아 숨쉬고 있다. 힘든 경기를 했지만 반드시 승리를 챙기는 전북의 모습, 이 또한 전북의 힘이다.
전북은 대구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대구와 역대전적은 23승10무8패로 전북이 압도적 우위에 자리를 잡았다. 부산과 경기에서 골은 2골에 그쳤지만 공격 전개와 공격 시도 그리고 매서움까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전북은 대구를 상대로 '닥공'의 이름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동국이 건재하고 조규성이 힘을 내고 있으며, 벨트비크가 터지기 시작한 전북이다. 김보경과 손준호 등 국가대표급 중원도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대구도 저력을 가진 팀이다. 2라운드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패배하지도 않았다. 2무를 기록했다. 대구는 '대어' 전북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노린다. K리그 역대 최고의 외인 데얀과 대구의 상징 세징야가 전북 골문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