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종이꽃(고훈 감독)'의 배우 김혜성이 함께 호흡을 맞춘 대선배들의 아우라를 언급했다.
김혜성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들만의 기가 있다. '하이킥' 리딩할 때 이순재, 나문희 선생님에게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번에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만의 기가 다르다. 그들만의 공기가 있다"라며 "첫 마디를 내뱉는 순간, 다른 사람들도 모두 감탄했다. 저게 내공이고 이제껏 연기할 수 있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에겐 자극이 된다.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종이꽃'에서 호흡을 맞춘 안성기에 대해서는 "사석에서도 뵌 적이 없었다. 생각했던 것처럼 정말 좋으시다. 권위 의식이 전혀 없으시다. '하이킥' 때 이순재 선생님 보는 것 같았다. 후배들이 불편해하는 농담도 안 하신다. 현장에서는 아역 배우와 장난 치면서 항상 분위기를 밝게 해주셨다"고 했다.
영화 '종이꽃'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과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안성기)이 옆집으로 이사 온 모녀를 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에 해당되는 백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혜성은 극중 장의사 성길의 아들인 지혁을 연기한다. 지혁은 한 순간의 사고로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갖게 되는 인물이다. 아버지인 성길이 자신을 돌보려 하지만 그 또한 마다하며 상실감과 우울함, 좌절에 휩싸여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중 옆집에 이사온 은숙(유진)이 그를 간호하게 되고, 아픔을 딛고 밝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은숙의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도 잊고 있던 희망을 키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