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에서 쿠바에 승리한 뒤 기뻐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중앙포토]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다시 빠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한국시각) 온라인으로 이사회를 열고 야구·소프트볼, 가라테를 빼고 브레이크 댄스를 추가한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을 확정했다.
올림픽 정식 종목은 기본 28개 종목 외에 개최국 조직위원회가 요청한 5개 안팎의 종목을 더해 결정한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의 경우 조직위가 제안한 야구·소프트볼, 가라데, 스포츠클라이밍, 서핑, 스케이트보드 등 5개 종목이 채택됐다. 그러나 파리 조직위는 야구·소프트볼, 가라테 대신 젊은 층을 겨냥한 브레이크 댄스를 추가했다.
예견된 일이다. 야구는 종주국 미국과 한국·일본·대만·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만 인기가 높다. 반면 유럽은 야구 불모지나 다름없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MLB 정규시즌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전을 열기도 했다. MLB의 최고 라이벌전인데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경기 종료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종목 특성도 올림픽에서는 걸림돌이다. 대회 일정에 차질을 빚기 쉬워서다.
야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5회 연속 정식 종목이었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에서 동메달, 2008년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2년 런던 대회와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정식 종목에서 빠졌다가, 2020년 도쿄 대회를 통해 12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진입했다.
올림픽 정식 종목에 다시 들어올 수는 있다. 2028년 올림픽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미국 야구 전문지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예상대로 파리 대회에서 제외된 야구가 LA 올림픽 때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LA 대회 정식 종목은 내년 IOC 총회에서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