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배우 에반 레이철 우드가 마릴린 맨슨의 강간 혐의를 폭로하자, 할리우드 에이전시 CAA가 그와의 계약을 파기했다. 맨슨은 수년간 CAA와 일해왔다"고 전했다.
에반 레이철 우드의 폭로가 나온 지 단 하루 만에 에이전시마저도 마릴린 맨슨을 포기한 셈이다.
에반 레이첼 우드는 1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를 학대한 이의 이름은 마릴린 맨슨으로 알려진 브라이언 워너다. 마릴린 맨슨은 내가 10대였을 때 나를 그루밍하기 시작했고, 몇년 간 나를 끔찍하게 학대했다. 나는 세뇌당해서 복종하도록 조종당했다'고 밝혔다.
우드는 19살이었던 2007년 마릴린 맨슨과 교제했고, 2010년 결별했다. 그간 여러 차례 성폭행과 학대 경험이 있다고 밝혔는데, 처음으로 '가해' 당사자의 이름을 공개한 것. 앞서 우드는 "10대 후반에 만난 어떤 사람에게 고문을 당했고, 그 사람 때문에 굶주린 적이 있다. 그는 흉기로 내 생명을 위협했고, 내 전화 통화 내용을 감시했다"고 말한 바 있다.
마릴린 맨슨을 가해자로 지목한 이는 우드뿐 아니다. 비서였던 애슐리 월터스 등 네 명의 여성이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맨슨이 욕설을 퍼붓고 마약 복용을 강요하고 성적 학대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드의 폭로가 나온 날 밤 맨슨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분명 내 예술과 내 삶은 오랫동안 논란이었으나, 최근 나에 대한 이러한 주장은 끔찍한 현실 왜곡이다. 나는 파트너들과 완전히 합의했다. 이들은 현재 과거를 잘못 묘사하고 있다. 그것이 진실이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