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168번째 '동해안 더비'가 펼쳐진다. '동해안 더비'는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이다. 역대 '동해안 더비' 통산전적은 포항이 62승50무55패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울산이 우위를 점했다. 최근 10경기 울산이 6승4패를 기록했다. 10경기에서 한 번의 무승부 없이 화끈한 대결을 펼쳤다.
이전에도 뜨거웠지만 올 시즌은 더욱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다. 많은 요소 중 핵심은 홍명보(52) 울산 현대 신임 감독의 존재감이다. 그는 포항의 레전드로 불린다. 1992년 포항에서 데뷔했고, 그해 우승과 MVP를 차지했다. 이어 1997년까지 포항 유니폼을 입고 뛰었고, 2002시즌도 소화하며 총 7시즌(156경기·14골)을 포항에서 살았다. K리그에서는 포항을 제외한 다른 팀에서 뛴 경험이 없는 포항맨이었다. 이런 그가 최대 라이벌 팀인 울산의 수장으로 왔다. '동해안 더비'에 또 하나의 스토리가 추가됐다.
홍명보 감독의 기세는 폭발적이다. 개막 3연승을 달린 유일한 팀으로 현재 리그 1위에 올라있다. 9골1실점이라는 빼어난 성적표도 받았다. 홍명보 감독은 이 기세를 앞세워 친정팀 포항을 겨누고 있다.
11일 열린 '동해안 더비' 화상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은 "동해안 더비는 역사가 깊은 더비다. K리그 리딩 클럽들의 대결이다. 포항은 현역 시절 K리그에서 유일하게 뛰었던 팀이다. 애정이 많다"고 말한 뒤 "하지만 울산 감독으로 동해안 더비에 나선다. 애정을 잠시 접어두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직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가장 좋은 선물은 승리하는 것이다. 울산 팬들도 이기는 것을 가장 좋아할 것이다. 팬을 위해, 나아가 한국 축구를 위해 수준 높은 경기를 하겠다.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포항 역시 만만치 않은 팀이다.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했고, 최다 득점팀(56골)에 이름을 올렸다. 그 중심에 지난 시즌 K리그 최초로 3위 감독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동(50) 감독이 있다. 포항 출신으로 K리그 501경기를 뛴 전설이다. 올 시즌 포항은 개막 2연승을 달리다 3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일격(0-1 패)을 당했지만 지난 시즌보다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득점을 기록한 제주전을 뺀 두 경기에서 5골을 폭발시켰다.
김기동 감독 역시 양보할 생각이 없다. 그는 "동해안 더비는 항상 긴장이 된다. 지난 라운드 패배로 잠시 주춤했지만 포항 팬들은 울산만 잡아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팬들의 염원대로 이기도록 하겠다"고 승리를 자신한 뒤 "울산은 홍명보 감독님이 온 후 짧은 시간인데도 원팀을 만들었다고 느꼈다. 공수 전환이 상당히 빠르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