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경관의 피(이규만 감독)'를 통해 2022년 새해 첫 영화를 선보이게 된 조진웅은 7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원작 소설을 읽어봤냐"는 질문에 "'경관의 피' 원작을 쓴 사사키 조 작가님이 우리 현장에 직접 왔다. 본인 사인이 돼 있는 원본 책도 줬다"고 운을 뗐다.
조진웅은 "그 책이 굉장히 두껍다. 내가 그렇게 두꺼운 책은 손대지 않는다. 코로나가 끝나고 먼 거리 여행을 가게 되거나, 영화도 보다보다 새로운 것이 보고 싶을 때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 읽지는 않았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감독님께서 축약하고 집요하게 만들어 낸 시나리오는 당연히 꼼꼼하게 봤다. 사실 시나리오 보는 것도 힘들다. 인쇄된 활자를 보는 것 만큼 괴로운 것이 없다"며 "이 작품에 대한 작가님의 애착은 크게 느꼈다. 친히 오셔서 말씀도 해주시고 내가 출연한 작품도 좋아해 주시더라. 나는 '아가씨' DVD에 사인해 드리고 그랬다"고 밝혔다.
"영화가 속편을 예고하는 듯 끝난다"는 말에는 "할 수만 있다면 나는 너무 좋다. 정말 행복한 일이다"며 "감독님께서도 촬영 중간에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던진 적이 있다. 원작도 '경관의 피' 다음에 '경관의 조건'이 있다고 언급을 하시더라"고 회상했다.
조진웅은 "감독님이 지금 당장 (속편) 집필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지만 어쨌든 1편이 잘돼야 2편 만들어지지 않겠냐. 1편 망하면 누가 보겠나. 이야기 된 바는 없지만. 하게 된다면 나는 당연히, 너무 행복하게 작업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진웅은 "개인적으로 '경관의 피'가 정말 세련되게 나온 것 같다. 이 영화에는 그 표현이 맞는 것 같다"며 "그리고 나는 영화, 드라마 등을 통틀어 한번도 시리즈물 해본 적 없다. 그래서 '경관의 피' 시리즈물화 가능성이 더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경관의 피'는 출처불명의 막대한 후원금을 받으며 독보적인 검거실적을 자랑하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과 그를 비밀리에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 원칙주의자 경찰 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이번 영화에서 조진웅은 출처불명의 막대한 후원금을 받는 경찰 박강윤으로 분해 범죄자를 잡기 위해서는 위법도 아랑곳하지 않는, 카리스마와 리더십 넘치는 광역수사대 반장을 연기했다. 영화는 지난 5일 개봉해 첫 날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