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휘(29·한국도로공사)가 '몸값' 논란을 지우고 '우승 청부사'로 거듭났다. 사진=KOVO 강소휘(29·한국도로공사)가 '몸값' 논란을 지우고 '우승 청부사'로 거듭났다.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진에어 2025~26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승점 69(24승 11패)를 쌓았다. 나란히 한 경기 씩 남겨둔 2위 현대건설과 승점 차를 4로 벌린 한국도로공사는 2017~18시즌 이후 8년 만이자, 창단 4번째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한국도로공사는 팀 득점(3133점)과 공격 성공률(41.36%) 부문 2위에 오를 만큼 뜨거운 화력을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은 다른 팀과 달리, 한국도로공사는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가 있어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가동할 수 있었다. 강소휘는 16일 기준으로 421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국내 선수 득점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오픈 공격 성공률(32.84%)는 전체 8위였다.
강소휘는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024년 4월, 한국도로공사와 기간 3년 연봉 8억원에 계약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퇴)과 함께 2024~25시즌 여자부 '연봉퀸'에 올랐다. 하지만 V리그 개막 뒤 치른 첫 3경기에서 평균 10득점·공격 성공률 29.68%에 그치며 부진했다. '연봉에 비해 실력이 높다'라는 비난을 받았다.
강소휘는 2라운드부터 경기력을 회복했고, 2024~25시즌 득점 부문 전체 9위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가 5위(17승 19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탓에 그의 영입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1년이 지난 현재 한국도로공사는 강소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며 다시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초반 부담감 탓에 과욕을 부렸을 때, 김종민 감독과 배유나 등 팀 선배들이 그를 독려했고 평정심을 되찾은 뒤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3년 째 호흡하며 팀워크가 좋아지면서 강소휘의 존재감을 더 커졌다. 강소휘는 김연경, 박정아(페퍼저축은행)로 이어진 여자 배구 '대형 공격수' 계보의 후계자다. 소속팀의 정규리그 1위만 5번 이끈 김연경, 4번 해낸 박정아처럼 우승 이력을 더 많이 새겨야 한다.
강소휘는 2020~21시즌 당시 소속팀이었던 GS칼텍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올 시즌은 이적생으로 다시 소속팀 정상 등극을 이끌며 우승 청부사 타이틀이 어울리는 선수로 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