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전날 10회 연장 승부 끝에 4-0 팀 노히트 승리에 이은 2연승으로 리그 공동 1위를 지켰다.
SSG는 올 시즌 양강으로 꼽힌다. 지난해 리그 1위로 꼽히는 타선을 지니고도 약한 선발진 탓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돌아온 김광현이 합류했고 6월에는 문승원과 박종훈도 복귀한다. 팀 연봉이 220억원 이상으로 리그 압도적 1위인 초호화 선수단이다. 그런데도 변수는 있었다. 문승원과 박종훈이 돌아올 때까지는 다른 투수들로선발진 구멍을 채워야 했다. 김광현이 아직 합류하지 않은 개막 시리즈에는 그 역할이 더 막중했다. 타선에서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176으로 부진했던 새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활약해야 했다.
개막 2연전에서는 그 우려가 대부분 불식됐다. 마운드에서는 노경은이 3일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SSG 이적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최고 시속 146㎞의 직구와 커터, 포크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던지는 팔색조 투구로 NC 타선을 제압했다.
그야말로 기대 이상의 호투다. 노경은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7.35로 부진하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됐다. 불혹이 눈앞인 나이라 구위가 회복될 수 없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SSG 입단 테스트부터 최고 시속 147㎞를 던져 기대감을 샀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도 나이를 잊게 하는 구위를 선보여 김원형 SSG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날 2차전 등판 역시 갑작스러운 임무였다. 본래 로테이션대로라면 영건 오원석이 등판했어야 했지만,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헤드샷 퇴장을 당해 투구 수를 제대로 늘리지 못했다. 결국 노경은을 대체 카드로 올렸는데 기대 이상의 호투로 SSG가 창원 시리즈를 모두 가져가게 됐다.
타선에서는 크론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크론은 이날 NC 선발 웨스 파슨스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려 한국 무대 첫 아치를 신고했다. 이날 현장 중계진이 미처 말을 끝내기 전에 담장을 넘어갈 정도로 강하고 빠른 타구였다. 2경기에서 타율은 0.375로 시범경기까지 있었던 부진을 거짓말처럼 지워냈다. 크론이 포문을 연 SSG는 6회 초 최정이 솔로포, 9회 초 한유섬이 솔로포를 더해 대포 군단의 위용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SSG는 빠르면 이 주 안에 김광현이 복귀한다. 주말 홈 개막 시리즈에 맞춰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광현이 복귀할 때까지만 로테이션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그 후에는 김광현과 '퍼펙트 에이스' 윌머 폰트의 힘으로 탄력을 받아서 치고 나가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