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사진=정시종 기자 "승패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과만큼 중요한 건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과정에서 함께 배우고 자라는 것이다."
리빌딩 2년 차를 맞이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최근 살아나는 팀 분위기에 미소를 지었다.
한화는 지난주를 4승 2패로 마쳤다. 리그 상위권으로 도약하던 롯데 자이언츠, 개막 이후 줄곧 루징 시리즈가 없었던 SSG 랜더스에게 모두 위닝 시리즈를 따냈다. 시즌 초 6연패로 출발하며 부진했지만, 투타가 모두 살아나면서 하위권 탈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26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주말 SSG와의 시리즈에서는 투수력이 좋았다. 세 경기 모두 투수진이 잘 해줬다. 마지막 게임에서도 지긴 했지만, 피안타만 보면 3개밖에 내주지 않았다"며 "앞서 타격의 팀인 롯데를 상대로 좋은 투구를 보여준 것이 투수진 전체에 좋은 자신감을 주지 않았나 싶다"고 호평했다.
타선 역시 살아나고 있다. 4번 타자 노시환이 지난 한 주 동안 노시환이 타율 0.526(19타수 10안타)으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리드오프 정은원도 타율 0.438(16타수 7안타)로 부활했다. 특히 전 주까지 부진했던 정은원이 부활하면서 팀 타선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수베로 감독은 "그는 굉장히 좋은 타자다. 슬럼프에 빠져도 금방 다시 회복할 거라 믿고 있었다"며 "안타를 하나둘 쳐내기 시작하면서 본인도 자신감을 얻었고, 감을 잡으니 몰아치고 있는 것 같다. 좋은 타자의 덕목이 아닐까 싶다"고 칭찬했다.
상승세를 탄 만큼 더 높은 순위를 꿈꿀 법했지만, 수베로 감독은 조급하지 않았다. 그는 "승패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함께 배우고 함께 자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지난 일요일 경기 승리를 놓치긴 했지만 선수들이 많은 안타를 쳐줬고 투수진들도 굉장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런 과정에서 선수들이 많이 배울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