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붉은단심’ 13~14회에서 박계원(장혁 분)은 폭군을 막으려다 오히려 폭군의 발판을 마련하는 과오를 범했다. 이에 박계원은 최가연(박지연 분)의복정에 분노해 그를 시해하려 하지만, 이는 실패로 돌아가 내사옥에 갇히게 됐다.
장혁은 조선의 충신인 박계원을 올곧은 눈빛으로 그려냈다. 또한 그의 강직한 목소리에서는 박계원의 의지를 엿볼 수 있어 몰입을 더했다.
어떤 상황에도 이성을 잃지 않을 것 같던 박계원은 궁궐 입구에 효수된 신하들의 모습을 보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과거 폭군에 의한 트라우마가 발현되며 연민을 품었던 최가연에게 조차 칼을 겨눴다.
장혁은 진정한 군주를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희생하겠다는 충신의 단단함을 디테일을 살린 냉랭한 아우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최가연을 향한 경고의 눈빛은 장혁의 세심한 연기력으로 더욱 날카롭게 빛났으며, 적절한 순간에 내지르는 발성은 극의 강약을 조율하는 풍부한 표현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장혁은 명불허전 사극 장인의 면모를 보이며 ‘붉은단심’ 시청률 견인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