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네 번째 폴더블폰 라인업 공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디자인에 큰 변화는 없지만 전작에서 호응을 얻은 '폰꾸(폰 꾸미기)' 마케팅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10일 저녁 10시 온라인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를 개최한다.
회사는 지난 20일 이런 내용의 초대장과 함께 18초 길이의 예고 영상을 게재했다.
짙은 보라색의 '갤럭시Z 플립4'(이하 갤Z플립4)로 추정되는 제품이 등장하는데, 전작과 달리 접었을 때 틈이 없어 완벽한 직사각형을 이룬다. 마지막에는 'Unfold Your World'(너의 세상을 펼쳐라)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번에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고질병인 힌지(접히는 부분) 주름 개선과 가격 인상 여부다.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는 "'갤럭시Z 폴드4'(이하 갤Z폴드4)는 전작 대비 주름이 펴졌지만 여전히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가격은 소폭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 공급 이슈와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의 영향을 일부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Z 플립3'(이하 갤Z플립3)와 '갤럭시Z 폴드3'는 256GB 모델이 우리나라에서 각각 125만4000원, 199만8700원에 판매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의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의 일환으로 가격을 꾸준히 내렸다. 미국에서는 갤Z플립3의 가격이 상징성을 담은 999달러로 책정됐는데, 1000달러가 넘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는 갤Z플립3의 흥행을 이끈 액세서리·색상 선택권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공식 트위터에 명확한 설명 없이 30개의 색상 견본을 올렸다. 다양한 색을 선택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비스포크 에디션'을 갤Z플립4에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스까지 더하면 1000개 내외의 조합이 나올 수 있다는 게 국내외 팁스터들의 주장이다.
두뇌 역할을 하는 AP(중앙처리장치)는 미국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 1세대' 탑재가 유력하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엑시노스'는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성능 저하와 수율(생산 과정에서 양품이 나오는 비율) 이슈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향후 몇 년 동안은 플래그십에 퀄컴 부품을 넣고 자체 AP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4세대 갤럭시Z 라인업은 하나의 휴대전화에 두 개의 번호를 쓰는 '이심(eSIM)'을 처음 지원할 것으로 추측된다.
이심은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과 같은 역할을 하지만 물리적 삽입 없이 일상용·업무용 등 목적에 따라 다르게 쓸 수 있다. 이심 서비스는 오는 9월부터 시행된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