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0대 여자 배우를 혼인빙자 및 특수협박 혐의로 고소한 남성 오 모 씨가 말을 바꿨다. 뜬금없는 해프닝으로 배우가 애써 쌓은 명성과 이미지는 이미 추락했는데, 과연 회복이 가능할까.
오 씨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모든 것은 사업적 이익을 위해서 한 말”이라고 털어놨다.
오 씨는 앞서 한 50대 여자 배우와 2년여간 불륜 관계였으며, 이 배우로부터 “둘 다 이혼을 하고 결혼하자”는 말을 듣고 자신은 이혼했으나 배우는 이혼하지 않고 말을 바꿨다며 혼인빙자 혐의로 소를 제기했다. 이후 이 배우가 자신의 집에 찾아와 소 취하를 요구하며 흉기를 휘둘렀다면서 특수협박 혐의로도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오 씨는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던 상황. 하지만 그는 이 기자회견을 당일 취소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만회하기 위해 A 여배우의 의사와 상관없이 영업을 위한 지출 비용을 돌려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였다”며 “나의 어리석은 생각이 이렇게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게 될 줄 몰랐다. 이 모든 상황에 대한 그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여자 배우에게도 “일생 동안 쌓은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배우 본인과 가족, 지인, 팬들과 기자님들께도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가 모든 것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만능 키는 아니다. 혼인빙자를 당했다고 떠들썩하게 기자회견까지 알린 오 씨 탓에 여기저기서 기사가 쏟아졌고, 이로 인해 죄 없는 50대 여자 배우들의 실명이 여럿 공개됐다. SNS에서 댓글 테러 등을 당한 배우도 있다.
사업적인 목적을 위해 일부러 이 같은 일을 벌였다는 오 씨의 말이 진실이라면 이 여자 배우는 아무런 납득되는 이유 없이 ‘불륜’, ‘혼인빙자’ 등의 의혹에 휘말린 꼴이 된다. 쌓는 데는 오래 걸리지만 무너지는 건 순식간인 게 명성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오 씨가 만든 해프닝에 배우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