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가 투자한 버추얼 휴먼 '나수아' 제작사가 하나은행의 투자를 끌어냈다.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 회사 출범 후 처음으로 투자한 3D 버추얼 휴먼 제작회사 온마인드가 하나은행으로부터 2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하나은행은 온마인드의 지분(신주 발행) 6.25%를 확보했다.
온마인드의 기업 가치는 1년 만에 1.5배 증가했다. 하나은행이 인정한 온마인드의 기업 가치는 300억원이다. SK스퀘어가 투자할 당시 회사의 기업 가치는 200억원이었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금융 혁신을 가속하기 위한 요소 중 하나로 버추얼 휴먼을 꼽고 온마인드의 전략적 투자자 대열에 합류했다. 인공지능(AI) 뱅커·라이브커머스 모델·키오스크 디지털 안내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온마인드는 확보한 재원으로 버추얼 휴먼 기술 고도화를 위한 R&D(연구·개발) 투자에 나선다. 우수 개발자를 대거 채용하고, 기업(B2B)이나 개인(B2C)이 버추얼 휴먼을 쉽게 제작·운용할 수 있는 '스튜디오 플랫폼' 사업도 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온마인드와 AI 버추얼 휴먼을 공동 제작하고, 가상 인간 '나수아'를 자사 AI 서비스 '에이닷' 광고 모델로 발탁한 바 있다. AI 기반 음성 합성 기술로 성우의 사전 녹음 없이 사람에 가까운 목소리를 구현했다.
류병훈 SK스퀘어 MD는 "이번 투자 유치는 어려운 거시 환경에도 SK스퀘어의 투자 포트폴리오 회사가 단기간에 기업 가치 증대를 이뤄낸 사례"라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