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시간이 안 갈 수가..." 우루과이 결과 지켜보던 선수들 솔직 토크 [카타르 현장]
등록2022.12.03 08:18
한국, 포르투갈 잡고 16강 진출 성공... 2002년의 기억을 다시 한번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2.3 superdoo8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렇게 시간이 안 갈 수도 있구나 생각했죠."
포르투갈전에 나선 골키퍼 김승규(알샤밥)는 포르투갈전 직후 약 10분간 다른 경기장의 H조 경기 결과를 기다리던 순간을 이렇게 돌아봤다.
한국은 3일(한국시간) 열린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격파했다. 1승 1무 1패가 된 한국은 같은 시각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은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앞서고 있어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승점이 4점으로 같아지는 상황이었다. 한국이 4득점 4실점, 우루과이가 2득점 2실점으로 득실차까지 같았다. 단, 우루과이가 골을 더 넣지 않을 경우 한국이 다득점에서 앞서 조 2위가 된다.
한국-포르투갈전이 끝난 후에도 우루과이-가나전은 추가 시간 8분 가량이나 더 주어진 상황이었다. 우루과이의 프리킥 등 등골 서늘한 장면이 계속 나왔다. 우루과이가 한 골만 더 성공시켜도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가 된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장 가운데 원모양으로 똘똘 뭉쳐서 다른 경기장 결과를 휴대폰으로 확인 중이었다. 손준호(산둥 타이산)는 "정말 1분이 1시간 같았다"고 했다. 그만큼 초조했다는 뜻이다. 경기장의 한국 응원단, 취재진까지도 피가 마르는 느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16강이다! (알라이얀=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2.12.3 utzz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유일하게 손흥민만 인터뷰에서 다른 말을 했다. 그는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는 16강에 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나 혼자 내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없었던 것 같기도 한데, 나는 계속 자랑스럽다, 고맙다는 말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우루과이-가나전이 2-0 우루과이의 승리로 끝나자 한국 선수들은 마치 샴페인을 뿌리듯 물을 뿌리면서 환호했다. 태극기를 펼쳐든 선수들도 있었고, 한국 서포터를 향해 슬라이딩 하면서 기쁨의 세리머니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