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명과 데이트할 수 있는 서비스, 일명 ‘월간남친’. 구독료는 무려 50만원부터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인물은 바로 서은호다. 구독자가 실시간으로 증가할 정도의 인기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월간남친’은 현실 생활에 지친 웹툰 PD 미래(지수)가 가상 연애 시뮬레이션을 통해 연애를 구독하고 체험하는 로망 실현 로맨틱 코미디다. 서강준은 가상 연애 캐릭터들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인물 서은호를 연기했다. 이상적인 대학 건축학과 선배 설정이다.
극중 미래가 서은호와 엮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도서관에서 모든 여학생의 시선을 받는 서은호가 다가와 “밥 같이 먹자”고 말하는 장면이나, 벚꽃이 흩날리는 대학 캠퍼스에서 함께 비를 맞고 세탁실에서 “나 걔 안 좋아해”라고 단언하는 장면 모두 명장면으로 꼽힌다. 비록 짜여진 시나리오일지라도 한 번쯤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서은호 캐릭터를 두고 “현실에 없어서 아쉽다”, “서강준 같은 사람과 가상이라도 연애할 수 있다면 무조건 구독하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이 과정에서 정통 클리셰가 가득한 장면들이 이어지지만, 앞서 등장한 여러 캐릭터를 보며 극중 미래가 손을 배배 꼴 정도로 오글거리는 느낌은 없다. 이유는 단순하다. 서강준이 연기했기 때문이다.
분명 특별출연이지만 파급력은 주연 이상이다. 서강준은 특유의 담백한 톤과 여심을 사로잡는 비주얼로 ‘이게 왜 하필 가상현실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로맨스를 선사한다. 그는 과장된 제스처나 대사가 없어도 눈빛과 말투만으로 설렘을 만들어낸다. 현실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이상적인 선배의 모습이지만, 서강준이 연기하니 오히려 현실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착각까지 들게 한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서강준은 지난해 전역 후 첫 작품인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로 복귀해 ‘2025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많은 여성 시청자는 “제발 제대로 된 로맨스를 해달라”는 바람을 꾸준히 보내왔다. ‘월간남친’은 그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주는 작품이다.
다행스럽게도 서은호에 취해 있는 수많은 ‘월간남친’ 구독자의 마음에 위안을 주는 건 서강준의 차기작이 로맨스 장르 ‘너 말고 다른 연애’라는 점이다. 서강준이 과연 로맨스로 또 한 번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서강준은 지금까지 필모그래피에서 로맨스 작품이 많지 않았는데, 그 수요가 ‘월간남친’을 통해 폭발한 모습이 확인된다. 연기대상을 받을 정도로 연기력도 뛰어나다”며 “이제 30대에 접어든 만큼 앞으로 로맨스 작품에서 다채로운 연기력을 펼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배우”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