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8강에 이끈 프랑스 축구대표팀 킬리안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가 공식 석상에서 스폰서를 가려 논란을 빚었다.
음바페는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폴란드와 16강전에서 2골 1도움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와 8강행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POTM)의 주인공도 당연히 음바페였다.
그런데 경기 후 POTM 시상식 장면이 논란이 됐다. 이번 월드컵에서 POTM에 선정된 선수는 정해진 포토라인에서 FIFA 공식 스폰서이자 POTM 발행사인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의 트로피를 들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황희찬(울버햄프턴) 역시 지난 3일 자정 열렸던 포르투갈전 승리 후 이 트로피를 들고 수상 장면을 촬영했다.
음바페 역시 트로피를 들었지만, 트로피의 방향이 조금 달랐다. 그는 트로피 하단에 새겨진 버드와이저 마크가 드러나지 않도록 고의로 돌려 촬영을 진행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이는 음바페의 계약 문제와 관련 있다. 초상권 계약에 따라 그는 정크 푸드, 스포츠 베팅, 주류 회사를 광고해서는 안 된다"며 "맥주 회사인 버드와이저는 음바페의 경제적 이익과 충돌한다"고 설명했다.
대회 스폰서에 대한 선수들의 행동은 지난 유로 2020 대회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포르투갈 소속으로 참가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대회 도중 기자회견 때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코카콜라 병을 한쪽으로 치우고 생수병을 들었다. 코카콜라는 대회 공식 후원 음료 브랜드였다. 사업 차원에서 진행된 일을 선수 개인이 독단으로 흔든 셈이고, 음바페의 행동 역시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버드와이저'로서는 이번 대회에서만 벌써 두 번째 '사고'를 겪게 됐다. FIFA는 이번 대회 개막 직전 축구장 내에서 음주를 금지하겠다고 밝혀 버드와이저 측을 당황하게 했다. 음주가 금지된 카타르에서 제한된 구역에서만 마실 수 있게 대회를 준비했는데, 개막 직전에서야 경기장도 허용 구역에서 빼버리면서 매출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이어 음바페의 상표 노출 거부까지 겪게 됐다. 버드와이저가 이번 대회 스폰서가 되기 위해 지불한 금액은 7500만 달러(971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