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마운드에 새로운 희망이 떠오르고 있다. 토종 에이스 김광현(38)의 부상 공백을 김건우(24)가 메우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김건우는 지난 18일 열린 창원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실점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아쉽게 놓쳤으나 상대 외국인 에이스 커티스 테일러(3과 3분의 2이닝 4실점)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h로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재적소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김건우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00으로 다소 높은 편이다. 이는 지난 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흔들린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그런데 최근 두 경기에서는 11과 3분의 2이닝 4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반등의 흐름을 만들고 있다. 아시아쿼터 투수 타케다 쇼타(3패 평균자책점 13.03)의 부진 속에 김건우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포스트 김광현'으로 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김건우. SSG 제공
SSG로서는 김광현의 부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고민이다. 김광현은 지난달 어깨 후방 부위 골극 문제로 일본 나고야에서 수술받았다. 최소 6개월 이상의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후반기 복귀 시점 역시 불투명하다. 외국인 투수 2명(미치 화이트·앤서니 베니지아노)과 타케다까지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SSG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그러나 김건우가 비교적 무난한 운영으로 팀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김건우는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할 당시 '포스트 김광현'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그러나 2024년까지 1군 무승에 그쳤다. 지난 시즌 5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여 주목받기 시작했고, 올해는 한층 더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김건우 역시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NC전을 마친 뒤 "승리보다는 매번 등판 때마다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 싶다"며 "6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투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