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상민이 첫 TV 드라마 주연작, 첫 사극으로 인생작을 만났다. 문상민은 지난 4일 종영한 tvN ‘슈룹’에서 화령(김혜수 분)의 둘째 아들 성남대군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형의 죽음으로 세자 경합에 나서고 그의 죽음을 파헤치며 성장하는 모습을 무게감 있게 그렸으며, 후반부에는 세자빈(오예주 분)과 풋풋한 로맨스로 보는 이들의 심장을 간질였다.
최근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문상민은 모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춘 대선배 김혜수에게 연기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 작품에 임하는 태도나 마인드를 배웠다고 했다. 또한 자신에게 자신감과 믿음을 준 ‘슈룹’이 시청자들의 기억에 오래 남았으면 한다며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슈룹’이 막을 내렸는데. “끝난 게 아직 얼떨떨하다. 원래 작품이 끝나면 시원섭섭하다는 말을 많이 하지 않나. 나는 좀 섭섭하고 서운한 마음이 좀 크다. 그만큼 작품에 정도 많이 들었고 시청자들이 사랑을 많이 줘서 더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것 같다.”
-첫 TV 드라마 주연이었는데 부담은 없었나. “이렇게 긴 호흡의 작품이 처음이기 때문에 부담도 걱정도 많이 됐다. 그런데 계속 걱정하는 게 나한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럴수록 대본을 많이 보려고 했고, 그러다 보면 불안감이 조금 덜해지더라.”
-첫 TV 드라마 주연작에 대한 만족도는. “70%로 하겠다. 항상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나, 70%면 시청자들이 사랑해준 것 같아 나한테는 딱 70%가 적당한 것 같다.”
-아쉬운 30%는 무엇인가. “1~2회 때 많이 경직된 게 아쉬웠다. 말 타는 신도 그렇고 첫 등장을 많이 연습했는데 경직된 게 느껴지더라. 하지만 2회 이후부터는 성남대군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 것 같아 뿌듯하다.” -경합 장면 촬영 중 부상이 있었다. 직접 액션신을 소화한 이유가 있나. “성남대군은 몸을 잘 쓰고 무술에 능한 인물이었고, 그것이 매력이자 정체성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촬영 전부터 승마를 배우고 액션 스쿨에 가서 많이 연습했다. 웬만한 신들을 다 소화하려 했다. 내 나름의 노력이자 욕심이지 않았나 싶다.”
-말수가 적은 성남대군을 표현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나. “눈빛으로 표현해야 하는 게 많아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많은 것을 시도했는데 감독님이 마음과 목적이 있다면 드라마 상에서 보일 수 있을 거라고 해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연기에 대한 호평도 많다. “‘연기적으로 안정된 배우다’, ‘목소리가 좋다’는 칭찬이 기분 좋고 감사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가 함께해준 선배님들, 동생들과 호흡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 당시 선배님들이 너무 많이 도와줬고, 나를 몰입할 수 있게 해준 최고의 상대 배우들이 있었기 때문에 빛났던 것 같다.” -김혜수와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은. “항상 TV나 영화에서 보던 선배님과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순간순간이 소중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스스로 속상하고 아쉬웠을 정도로 매 순간 많이 배웠다. 또 연기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 작품에 임하는 마인드나 현장에서의 태도를 많이 배웠다. 어깨너머로 많이 배워서 최고의 선생님이자 어머니였다.”
-연기 관련해 들은 조언이 있나. “배우 문상민이 생각하는 성남대군으로서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 줬다. 거기에 같이 이야기한 아이디어를 덧붙이면서 많은 시너지를 얻었다. 그래서 지금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성남대군이 된 게 아닌가 싶다.”
-다른 왕자 역을 맡은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항상 막내였다가 이번에 처음 맏형이었다. 내가 많이 서툴렀는데도 불구하고 동생들이 잘 따라줘서 고마웠다. 촬영 전에 만나서 연습하고 아이디어도 공유하면서 돈독해졌는데 그 케미스트리가 방송에 나와서 뿌듯하고 즐겁게 촬영했다.” -드라마 시청률이 잘 나왔다. 매력을 꼽아본다면. “남녀노소 모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라 많은 사랑을 받는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사극에서 왕세자 교육이라는 요소를 다루는 게 신선함을 주지 않았나 싶다. 그 사이에서 왕자들과 어머니들의 관계를 재미있게 봐준 것 같다.”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는가. “항상 촬영장에 있어서 실감을 못 하다가 최근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연락받고 실감했다. 두 분이 연락을 주고 자랑스럽다고 했을 때 드라마 인기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슈룹’은 문상민에게 어떤 작품이었나. “배우 문상민에게 자신감과 믿음을 준 작품이라 생각한다. 잊지 못할 것 같다. 시청자들에게는 즐거움과 위로를 같이 줄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한다. 내년이 돼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배우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성남대군과는 또 다른 배우 문상민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게 배우로서의 욕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