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주가 상승에 힘입어 1월 한 달간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늘었고, SK그룹 주가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일 국내 주식시장 전체 상장 종목 중 우선주 등을 제외한 2564개 종목의 올해 1월 시총 변동 현황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 종목의 시총은 연초 2016조원에서 1월 말 2205조원으로 189조원 이상 불어났다. 시총이 증가한 종목은 2196개로 85.6%를 차지했다.
지주사 SK를 비롯해 SK그룹 계열사 주가들도 대체로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이 기간 9조3185억원 상승을 기록하며 시총 순위 4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연초 시총 3위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SK하이닉스가 16% 넘게 상승할 때 되려 4%가 줄면서 4위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2일 오후 2시 현재도 2.41% 오른 9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주사 SK는 20위권 밖에서 20위로 다시 진입했다. SK는 1월 동안 7.1%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20위였던 삼성생명의 시총은 0.7% 상승에 그쳐 22위로 내려앉았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 등 3개 계열사가 시총 20위 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대장주' 삼성전자 시총은 올해 초 331조3229억원에서 1월 말 364조1567억원으로 33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감산 기대 등을 반영되면서 '6만전자'를 회복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같은 기간 시총이 104조3640억원에서 121조9140억원으로 17조원 이상 늘었다.
주가 상승 흐름에 시총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종목도 많아졌다. 1월 초 229개에서 1월 말 246개로 17개 늘었다.
1조원 클럽 새 멤버 중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레인보우로보틱스다. 한 달간 시총이 5471억원에서 1조4843억원으로 171.3% 급증했다. 로봇 플랫폼 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590억원어치 지분 취득으로 주목받아 주가가 수직으로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증시 침체로 시총은 작년 초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최근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합산 시총은 1년 새 278조원 이상 감소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해 초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총 외형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은 긍정적이지만 작년 초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아직 갈 길은 멀다"고 말했다.